⑨ 나일스 시빅센터 플라자
신흥 한인상권 자리매김
초대형 원스탑 샤핑센터 H마트+한인업소 40여개
길게는 십수년, 짧게는 몇 년에 걸쳐 한인 상점들이 하나 둘씩 모이면서 형성된 다른 한인 상권들과는 달리 비록 준비 기간이 3년이었지만 초대형 원스탑 샤핑몰의 오픈과 동시에 40여개의 한인 업체가 한번에 탄생한 곳이 있다. 시카고 서버브 나일스 소재 시빅센터 플라자에 위치하는 수퍼H마트 나일스점에는 매장 면적만 8만7천 스퀘어 피트인데 그 안에는 H마트의 야채, 과일, 정육, 생선, 그로서리, 하우스웨어 섹션과 더불어 5천스퀘어피트 넓이의 10여개 푸드 코트와 1만8천스퀘어피트 규모인 20여개의 복합 매장이 포함돼 있다. 입점 업체로는 포스터은행, 왕짜장, 팔천만 떡집, 두레박, 드림골프, 장수 옥돌 베드 등 동종업종을 운영해오던 현지인들이 열게 되는 업체들은 물론 피자헛, 더 페이스 샵, 비너스, 아모레 등 시카고 한인들이 새롭게 오픈하는 곳도 있다. 이밖에도 만나 분식, 비니 베이커리, 도쿄 런치박스, 왔다 만두, 팬시 팬시 랜드 문구점, 패밀리 비디오, 히코센 카라 아동복, 구구 보석, 애드컴 셀폰, 뷰티빌, 웰빙 타운, 러브 리 주얼리, 아드리아나 꽃과 선물, 엄마사랑 선식, 아이스 베리, 수피어리어 모기지, 이가자 미용실 등 다양한 입점업체들이 H마트의 원스탑 샤핑몰을 구성하고 있다. 시빅센터 플라자 몰 내의 H마트 매장 앞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안경점, 세탁소, 가구점, 치과가 자리잡고 있었고 H마트 오픈과 함께 액세서리 가게 하나가 문을 열었으면 H마트 옆에는 대형 한인 식당도 오픈 준비 중이다.
▲초대형 원스탑 샤핑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추세는 바로 대형화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탑 몰도 새로운 샤핑 문화 코드 중 하나다. 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H마트 상권은 시카고 한인사회에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포스터은행의 최윤희 H마트 지점장은 “일단 유동인구가 확보되는 이곳에 지점이 생김으로써 기존고객의 편의가 증대됨은 물론 새로운 고객확보와 은행 전체를 알리는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초대형 원스탑 샤핑몰이 갖는 장점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장소가 넓다 보니 인구 흡인력도 크고 식료품을 비롯해 의류, 화장품, 금융 등 각종 서비스 업종이 한꺼번에 몰려있으니 서로 시너지 효과도 크다. 구구 주얼리의 민병찬 대표는 “일단 위치가 좋아 오고 가다 들르는 손님이 많다”며 “원스탑 샤핑몰의 이점을 다같이 살려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드림 골프의 권익찬 세일즈 매니저도 “원래 골프용품 매장은 규모가 더 커야 하지만 워낙 이 위치가 갖는 이점이 커서 타지점보다 작은 규모로라도 이 곳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중서부 한인상권의 새로운 축
40여개 한인업소가 운집해 분출하는 H마트 상권의 잠재력은 시카고 한인뿐만 아니라 위스칸신, 인디애나, 미시간, 미네소타 등 타주 한인들이 주말이나 연휴기간을 이용해 샤핑도 하고 외식도 즐기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팔천만떡집의 박형기 대표는 “궁중 떡으로 유명한 저희 제품이 여러 사람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브랜드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타주 한인들이 H마트 상권에 다녀가는 길에 이름이 알려진 인근 업소를 방문하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H마트와 4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중외갤러리아 백화점의 케이 박 대표는 “요즘 부쩍 타주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 H마트에 갔다가 왔다거나 여기 들렀다가 H마트의 위치를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H마트 김동준 마케팅 팀장은 50만에서 100만으로 추정되는 일리노이 인근 7개 주의 한인들이 마땅히 샤핑할 공간이 없었다며 이런 시카고에 구심점 생기면 거대한 한인상권으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주지역 1호점이기도 한 비니 베이커리의 지미 김 매니저도 “저희가 한국에서 3명의 제빵기술사를 데려와서 웰빙 빵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던 것도 이곳이 여러 각지로부터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부상
주류 경제의 흐름을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때로는 독자적인 경기 변동을 하는 한인 사회. 지금의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타인종 고객들의 소비력을 얼마나 한인 사회내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다. H마트 상권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H마트 원스탑 샤핑몰에 가면 타민족 아시안들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을 볼 수 있다. H마트 권태형 이사는 우리는 다미닉스, 주얼, 월마트 같은 주류사회 대형업체들이나 미쯔와 같은 대형아시안 마켓, 히스패닉 그로서리와 당당히 어깨를 겨뤄 한인유통업체가 미국 한복판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2호, 3호 매장들을 통해 미중서부에서도 계속 확장해 나가 한국계 인터내셔널 마켓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왕짜장의 김창민 대표는 “자장면을 블랙 스파게티라 하며 그 맛에 빠져드는 백인들이나, 얼큰한 짬뽕 국물 맛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동유럽계 단골 손님들을 볼 때 이곳이 정말 인터내셔널 마켓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만나분식에서 근무하는 이미경씨도 “동남아계와 중국, 일본 고객들이 절반을 넘는 것을 보고 한국음식을 미국에 알린다는 자긍심도 느껴진다”고 얘기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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