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행사였다. 가을 문턱에 들어선 맑은 하늘, 따뜻한 햇볕마저 축제를 더욱 즐겁게 해 주었다. 열악한 재정문제를 딛고, “우리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알리고자”준비에 혼신의 힘을 다한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단과 축제의 손•발이 되어 뛰어준 봉사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특별히 서울공연일정을 미루고 16일 아침 이곳에 도착, ‘한국의 날 민속축제’를 빛내준 중앙국악무용단(단장; 채향순 교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9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광장에서 펼쳐진 제14회 ‘한국의 날 민속축제 ‘는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가 감당해 나가야 할 행사의 성격과 내용과 방향을 명쾌히 보여 주었다.
한국의 날 행사는 주류사회와 함께 즐기고, 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민속예술을 알리고 드높이는 행사이어야 한다. 우리들의 이웃이며 춤꾼인 옹경일님, 김일현님, 북가주문화예술원, 샌프란시스코한국소년소녀 합창단 & UC 태권도 시범단 등 모든 분들이 보여준 노래와 춤과 무술은 하나같이 아름다웠고 당당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펼쳐 보여준 중앙국악무용단일행의 품격 높은 공연은 가히 일품이다. 타민족관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너무나 값진 내용이었다. 지구촌으로 뻗어 나가는 “한류”가 문화대국 대한민국의 내일을 밝히는 힘이 되고, 우리 후손 들이 모국에 대한자긍심을 다지는 밑거름이 됨을 우리는 잘 안다. 특히나 이번 축제에 참석한 연인원 2,500여명 가운데 그 반쯤이 타민족임을 볼 때 앞으로 ‘한국의 날’행사는 타민족과 함께 즐기는 축제, 더욱더 알찬 “문화•예술축제”로 키워가야 함을 알 수 있다.
둘째, 한국의 날 행사 장소는 언제나 샌프란시스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유니온광장”이다. 축사에 나선 양진석 시장(Corte Madera, Marin County)은 힘주어 말한다. “102년 전 이곳 유니온 광장에는 ‘차이니스’와 개는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꽂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곳에 태극기를 높이 걸어놓고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이 얼마나 의미 있는 지적인가.
그렇다. 유동 인구가 많기도 한 샌프란시스코의 심장에 우리의 표상인 태극기를 꽂아야한다. 파웰스트리트 ‘딸따리 전동차’로 오가는 관광객은 물론 광장 이웃들의 발길이 쉽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태극기 앞세운 ‘퍼레이드’로 시청 앞-시장통 -기어리가를 주름잡을 수 있다면….
셋째, 주류사회의 관심과 참여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 크게 돋보였다. 주지사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축사를 보내 왔다. ‘개빈뉴섬 ‘ 샌프란시스코시 시장도 축사와 감사장을 보내 왔고, 9월 16일을 “한국의 날”로 선포하였다. 이것들이 바로 우리 2세들이 참여하면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바로주류 사회에 우리의 자리를 넓혀가는 모습이고. 우리의 권익을 높이는 첩경일 것이다.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제14회 ‘한국의 날 민속축제’였다. 그러나 주마가편(走馬加鞭).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 할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먼저, 한 때 의견이 분분했던 ‘동포 한마당잔치’와 ‘한인의 행사’와의 통합문제이다. 이제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가 모든 역량을 쏟아야할 방향과 목표는 뚜렷해졌다.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보다 알차고 수준 높은 한국의 날 행사이다. 동포사회가 하나 되는 구심점이 되고 1세와 2세가 힘을 모아 주류사회를 개척해 나가는 디딤돌이 되는 ‘한국의 날’행사이다. 그러나 ‘동포 한마당 잔치’는 이름 그대로 ‘우리들끼리’ 노래하고 춤추고 노는 자리이다. 어린이, 어버이, 스승의 날, 5월을 맞이하여 한글을 익히는 어린이들에게 ‘한글백일장’을 마련해 주고, 그림 그리기 대회, 축구 대회, 줄다리기로 소풍의 즐거움을 나누도록 한다. 어르신네들과 학부모들에는 따로 ‘백일장’과 노래자랑. 식사대접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내시도록 마련한 자리이다. 장소도 외딴 섬 ‘보물섬’이다. 비록 무역박람회 뒤풀이가 있다 해도 타민족 얼굴은 찾아볼 수 없는 진짜 “우리들만의 한마당 잔치”인 것이다.
둘째로 우리가 살펴보아야할 문제는 ‘오클랜드’ 탤레그래프 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가는 한인 상가들의 권익문제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샌프란시스코시를 다루듯 ‘오클랜드시’를 다룰 수 있을까. 유권자의 지지에 목을 매고 사는 시장이나 시공무원들에게는 유권자가 주인이고,
유권자를 아우르는 단체의 말에 귀기울릴 뿐이다. 샌프란시스코시보다 더 많은 ‘이스트베이’ 동포들과 ‘오클랜드’ 시에 “코리아 타운”을 형성. 삶의 터전을 넓혀 가겠다는 동포들의 권익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 먼저 진중히 생각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지 문제를 제기해본다.
다시 한번 더 성공적인 “한국의 날 민속축제”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