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 결의안 상정 채택심의 기간 중에 접한 레인 에반스 의원의 정계은퇴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신문을 통해 ‘위안부 결의안 첫 채택’이라는 소식에 만감이 서린다. 이번의 쾌거는 지난 1997년 첫 상정안 이후 세 번 기각 당하고 4번째에야 얻어낸 결과라서 값지고 빛이 난다. 이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관계자 뿐 아니라 일본의 극성스러운 로비의 힘을 아는 분들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무관심과 미국 주류사회 속에서의 친 일본 성향 또한 최고조의 상황 아래서 일구어낸 결과이고 보니 더욱 값지고 보람된 일이다.
1992년에 출범한 정대위는 그 동안 정신대 자료수집, 자료 전시, 실상(진실) 알리기, 인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본정부 주도하의 집단 인권(여성) 유린에 대한 사실 인정 및 사죄 촉구, 전쟁 범죄국인 일본의 유엔안전보장 상임이사국 가입 반대, 역사왜곡 바로잡기 등등의 일을 추진해 왔다.
1994년 일본정부의 사과 및 희생자 보상촉구 서명운동을 벌여 8,000여 서명자 명의로 탄원서를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일본정부에 전달(본국 정부에도 전달). 수 차례에 걸친 정신대 포럼 및 공개토론회 개최, 피해 당사자 할머니들을 초청 증언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졌고, 중국, 필리핀, 일본(인권 변호사 다수 참여) 등 관계국들과의 연대로 규탄대회를 가졌으며, 레인 에반스 의원의 주도아래 미 국회의사당 캐논 빌딩에서의 주류언론 및 동포언론기자회견, 또 그의 협조아래 정신대 자료 전시회, 인권상 시상식 등 주류사회 일본의 전쟁범죄 실상을 알리는 많은 일을 해왔다.
결의안 제출의 시작은 1997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7월 William Lipinski Bill이라고도 명명되는 이 안건(98년 3월 11일 한: 53명)은 미 상하의원 53명이 연대 서명하고 ‘일본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저지른 전쟁범죄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보상할 것’을 촉구하는 국회법안 126안으로 상정, 채택 심의에 들어갔었다. 물론 결과는 상정안 기각이었다.
2000년 6월 에반스 의원과 17명이 연대서명하고 위의 내용과 같은 상정안 (국회법안 357안)을 제출, 역시 기각됐다.
2003년 6월 에반스 의원, 마이클 혼다 의원, 캡터 의원 등이 일본정부에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법안(H. Con. Res 226안) 상정. 역시 기각됐다.
미 대법원으로부터 본 상정안 기각 무효화 판결, 지역순회법원에 본소송건 송부.
2006년 4월 에반스, 크리스토퍼 스미스 등이 공동으로 본 결의안 제출, 상정 채택여부 심의 중(결의 759안) 결과 만장일치로 드디어 채택가결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민 수속중인 자들의 미 방문비자 전면 거부문제의 부당성에도 우리들의 앞에 서서 협조 이상의 공헌을 한 것을 비롯해 혼혈인(다문화 가정)들의 차별대우 문제에서도 현재 의결안을 제출하고 동분서주 하고 있다. 그는 건강한 사람도 아니다. 곁에서 붙잡아주지 않으면 앉고 서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매번 그를 국회로 보낸다. 그래서 현재 12선 의원이다.
이제 그가 건강을 이유로 의원직을 떠나겠다고 한다. 물론 오랫동안 그를 보좌해왔던 보좌관을 엔도스 하고 적극 지원하기 때문에 그가 의원직을 이어 받을 가능성은 매우 크고, 진행되고 있는 우리들의 중대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되도록 하는데 있어 우리의 협조 또한 필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에반스 의원의 송별연을 9월 29일 오후 6시 30분 팰리스 식당에서 갖는다고 한다. 그 동안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건강을 빌어주는 한국인의 심성을 나타내 보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인권변호사로서 베트남전 고엽제 희생자들을 위해 공헌을 남기고, 숱한 인권문제에 열성을 보였고 특히 한국인의 그런 문제에 앞장서 왔던 그가 물러난다고 하니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진심으로 그의 건강과 무운을 빌어 올린다.
<이문형 워싱턴지역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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