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보호 소프트웨어 회사인 ‘시맨텍’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컴퓨터 사용자의 57%는 자기 컴퓨터에 저장하는 개인 데이터를 늘 ‘백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컴퓨터가 망가져서 서류나 사진, 음악 파일 등을 잃어버린 컴퓨터 사용자는 25%에 달했다. 그런데 만일에 자기 컴퓨터나 백업에 문제가 생겨서 가족사진이나 방대한 음악 컬렉션이 다 날아가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홍수나 지진, 화재가 나도 컴퓨터는 물론 그 옆에 있던 백업 디스크도 다 파괴돼 버릴 것이다. 큰 회사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백업 데이터를 이런 저런 재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여러 곳에 분산시켜 저장해 왔다. 사실 개개 소비자들의 데이터들도 꼭 감상적인 가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 파일은 곡당 99센트, 비디오 다운로드는 편당 10달러씩 하니까 금방 몇백 달러어치가 되는 개인 데이터들도 보호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컴퓨터 사용자 57%가
개인 데이터 늘 ‘백업’
집밖에서도 백업 가능한
소프트웨어도 속속 나와
이처럼 개인 데이터의 금전적 가치가 인식되면서 외장용 하드 드라이브 판매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NPD 그룹은 올해 외장용 하드 드라이브 시장은 33%가 증가, 5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모두 ‘웨스턴 디지털’의 ‘마이 북’, ‘맥스터’의 ‘원 터치’, ‘시게이트’의 ‘푸시버튼 백업’ 같은 제품들이 이전 모델들보다 사용하기도 쉽고 보기에도 멋져 진 덕분이다.
하드 드라이브 업계의 리더인 ‘시게이트’는 새로 합병한 ‘맥스터’ 유닛을 이용, 소비자들이 자기 집 안과 밖에서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퓨전’이라는 500기가바이트짜리 장치는 홈 네트웍에 연결시켜 네트웍에 연결된 어느 컴퓨터에서도 데이터에 접근하게 해준다.
물론 집 밖에서도 접근은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에 있는 신설회사 ‘패브릭’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 이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내용 중 어떤 것은 공개, 나머지는 비공개로 설정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패브릭’사 서버에 저장할 수도 있다. 1기가바이트에 월 99센트, 이후 추가분은 기가바이트당 49센트를 내면 되는데 1기가바이트면 텍스트는 25만페이지, 노래는 200곡, 사진은 1,000장쯤 저장하기에 충분하다.
프라이버시와 신뢰성 문제 때문에 아직 네트웍에 연결된 저장 장치는 일반 하드 드라이브보다 인기가 없다. 소비자들은 자기 데이터를 멀리 저장하고 접근하면 보안부터 염려한다. ‘맥스터 퓨전’의 또 다른 문제는 대당 가격이 700달러 정도로 다른 500기가바이트 하드 드라이브 값보다 거의 2배나 비싸다는 점이다. 그래도 ‘퓨전’은 제기능을 한다.
다른 해결 방법들도 물론 있다. ‘애플’은 .Mac 어카운트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백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1기가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는 1년 회비가 100달러고 이후 추가분은 3기가바이트당 100달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P 운영체계에 들어있는 백업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온라인 백업 서비스도 몇개 있다.
예를 들어 Xdrive.com은 5기가바이트를 1년에 100달러에, Backup.com은 같은 분량을 연간 500달러에 저장해 준다. 그러니까 조건이 좀 더 나은 것을 더 열심히 찾을 필요가 있는데 ‘구글’은 G메일 사용자 모두에게 2.7기가바이트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e메일 메시지를 그냥 모아두고 있지만 그만한 용량이면 노래는 500곡, 사진은 2,500장을 넣기에 충분하다. 저장할 파일을 첨부해서 자기에게 e메일을 보내면 저장이 된다.
‘구글’은 이밖에 ‘G드라이브’라는 백업 서비스를 구상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새 운영체계의 일부분으로 ‘라이브드라이브’라 불리는 백업 서비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비자 백업시장에 기회를 엿본 IBM은 자동으로 백업을 해주는 ‘티볼리’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파일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사본이 컴퓨터에 저장되면서 백업장치나 먼데 있는 서버로 보내지는 프로그램이다. 이 35달러짜리 프로그램은 ‘서킷시티’ ‘컴프 USA’ ‘오피스맥스’ ‘스테이플스’ 웹사이트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섹션에서 구입할 수 있다. IBM은 케이블 인터넷 고객들의 데이터가 프로바이더 회사 서버에 자동 백업되는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백업 습관을 조사한 후 이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시맨텍’도 내년 3월에 시판될 새로운 소비자용 PC 보호 프로그램인 ‘노튼 360’에 온라인 데이터 백업 기능을 첨가시켰다.
New York Times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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