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9월 총회서 정식 안건 채택되지 못해
후임목사 선출을 놓고 신도들간 깊은 갈등을 겪고 있는 가나안장로교회(담임목사 이용삼)가 속해있는 미국장로교 중서부 한미노회(회장 박병일 장로)의 9월 정기 총회가 11일 시카고연합한인장로교회에서 열렸으나 가나안교회의 내분은 안건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노회측 관계자에 따르면 가나안교회 문제는 대립하고 있는 양측에서 후임목사 청빙에 관해‘미국장로교회 규례법’에 따른 해결을 요청한다는 정식 서류를 노회에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9월 정기 총회의 안건으로 다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회에서 교회 분쟁에 대해 정식 안건으로 다루기위해서는 교회 정식 당회 회의를 통해‘당회장(담임목사)과 서기의 사인이 모두 들어간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아직 가나안교회 문제는 양측으로부터 이‘합법적 안건’에 충족되는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9월 정기 총회의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는 것이 노회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나안교회 문제는 한미노회의 12월 정기 총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긴급 상황임을 감안, 차기 총회 이전에도 논의될 수 있는 것으로 노회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열린 노회총회에서는 총무, 재무 등 보고와 각 부서 보고 및 안건 토의 등이 있었으며 제50차 차기 총회를 12월 11일 참길장로교회에서 개최할 것을 결정하고 폐막했다. 하지만 폐막 선언 직전, 노회 소속의 한 장로가 발언권을 얻어“현재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가나안교회가 큰 이슈다. 언론에서 교회의 내분에 대해 보도했지만 시카고 교인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다. 가나안교회 내분은 시카고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얘기가 없다. 조속히 교회가 편안하게 돼야하는데 이를 위해 노회에서 결론 내린것 이 있으면 발표해 달라. 노회의 진행상황을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병일 회장은“노회의 입장을 여기서 말할 단계가 아니다. 결론을 내린 것이 없다. 현재 실행위원회가 기도하면서 가나안교회의 양측과 대화하고 있다. 적절할 때 얘기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이날 이종형 목사는 마침 기도를 통해“가나안교회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의 고통이다. 가난안교회는 30년간 시카고에서 이끌어온 교회로 다시 영광된 기회를 만들게 기도하자”라며 참석한 노회 회원들과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한편 노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실행위원회가 모임을 갖고 가나안교회의 청빙 결과는 철회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시카고 원로목사로 구성된‘중재위원회’가 조만간 이용삼 목사를 만나 실행위원회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회의 고위 관계자는 “이것은 실행위원회의 권면사항이며 노회 총회에서는 결정내린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실행위원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가나안교회 양측이 모두 중재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최악의 경우 노회에서는‘행정전권위원회’를 구성, 당회를 해산시키고 노회에서 목사를 직접 파송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이동관 목사가 가나안교회의 후임 담임목사가 되려면 공동의회의 공식 결정이 있어야 하며 이 결정을 노회 안의‘목회위원회’에서 심사해 각 커뮤니티(분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는‘실행위원회’의 안건으로 통과돼야하고 이후 노회 전체회의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돼야 하나 현재 이 목사는 이런 모든 절차를 거치지 않아 미국에 들어온다 해도 가나안교회에서는 목회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지난 8월 22일에 있었던 이 목사 청빙 투표에서 찬성 51% 반대 49%로 선거결과는 노회법상으로는 성립되지만 찬반 1% 차이는 심사숙고해서 승인해야 한다는 노회헌법 규례의 예외규정에 따라 이 정도의 근소한 차이는 새 담임 목사가 목회활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고 전하고“따라서 노회에서 심사숙고해서 안건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가나안교회의 분규는 목회자들에게 많은 영적교훈을 준다. 대립하는 양측이 모두 노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교회의 분규가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노회총회를 참관한 10여명의 가사모측 교인들은 이번 총회에서 ‘가나안교회의 내분’이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에 몹시 실망하면서 총회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는 노회회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누어 주며 노회측에 가나안교회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명환 기자>
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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