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의 산을 찾는 한인 산악 모임이 최근 2~3년 사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정기적으로 산을 찾는 산악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산은 경사진 울퉁불퉁한 산을 밟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 맛보는 상쾌한 성취감 때문에 계속 찾게 된다. 또한 체력을 단련시키며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한 몫 하기 때문에 건강상 이유로 산을 찾는 인구도 무시하지 못한다. 산행의 묘미는 겉보기와 다르게 산행이 쉽지 않다는 것에 있다. 만만해 보이는 산도 산세가 험한 곳이 있으며 간혹 조금만 길을 이탈해도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산행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년동안 뉴욕 한인 사회에 알려진 가장 큰 산악 사고는 2005년 1월의 조난 사고와 8월말의 심장마비 등 2건. 산행중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에서 다치거나 아프면 신속한 구조를 받기 어렵고 해가 지면 맹수를 만날 수도 있으며 또 방향을 잃을 수 있어 위험하다.한인들의 안전한 산행을 돕기 위해 히말라야 원정 6회를 비롯해 일본, 아프리카 등 평생을 등반하며 살아온 김정섭 미동부 산악·스키 연맹 명예회장으로부터 등반 유의 사항을 들어본다.

*등산로
뉴욕 근교에는 수 많은 등산로가 있다. 그리고 이 등산로에는 산을 오르고 내리는 길이 표시돼 있다. 아무리 여러차례 그 산을 찾았다 하더라도 등산시에는 이 표시를 따라 오르고 내려야 한다. 만약의 사고시 보상(구조대 비용 등)을 받을 때도 이 등산로에서 이탈했느냐가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등산로 외에서의 사고는 보상받을 수 없다. 등산로가 아닌 곳에서 발생한 사고의 보상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다. 단 등산로에서의 사고라도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는 보상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치료 후에는 체포당할 수 있다.또한 등산로 이외의 수풀에는 뱀, 진드기, 들쥐의 벼룩, 이 등이 서식하고 있어 위험하다.

*지도
산행을 하기 전에 반드시 가는 산의 지도를 구입한다. 그리고 독도법(지도 읽는 방법)을 배운다. 만약의 사고가 산길에서 발행했을 때 구조대를 부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이때 지도가 있어야 정확한 위치를 알릴 수 있다. 지도를 읽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침반. 지도와 나침반은 필수로 소지하고 산행해야 한다. 지도와 함께 산행 지역 관할 경찰서 전화번호를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관할 경찰서로 직접 연락하면 아무래도 구조대 도착시간이 빠르고 또 위치 파악도 빨리 되기 때문이다.

*동반
최근들어 혼자 등산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혼자보다는 동반자가 있는 것이 좋다. 뉴욕 인근에는 곰, 늑대 등 간혹 맹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러 명이 함께 다니면 공격당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혼자 갈 때는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동반 등반시에는 속도를 맞춰 그룹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서로 돕는다. 특히 조난을 당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안전 상황을 숙지한 리더를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

*컨디션 체크
몸이 허약하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는 어려운 코스를 피한다. 특히 날씨가 안좋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절제하는 것이 좋다. 산행 도중에라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하산하거나 쉬면서 천천히 해야한다. 몸에 무리를 느끼면 정상 등반을 포기한다. 등산 도중 쉴 때는 등산로를 이탈하면 안 된다. 수풀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인근의 산에서는 쉽게 뱀을 보게 되는데 독사에게 물리 경우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는 것을 피한다.

*비상장비
등산을 할 때 반드시 비상 장비를 소지해야 한다. 비상장비는 톱, 밧줄, 나침반, 비상약품, 소금, 지도, 물, 사탕이다. 걷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들것을 만드는 법도 알고 있어야 한다.소금은 등산시 땀을 많이 흘리면 신체에 염소가 부족하게 되는데 염분이 감소하면 현기증이 나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금을 물에 타 마시거나 먹는다.

*산나물이나 열매
고사리는 노루의 식량이다. 노루에는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많은데 고사리에 이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을 수 있다. 특히 한인이 좋아하는 어린 고사리에 진드기가 많고 또 뱀이 있어 사고를 당하기 쉽다. 산딸기도 마찬가지로 들쥐들이 좋아한다. 들쥐를 잡아먹기 위해 뱀들이 산딸기 주위에 많다. 특히 독사 등은 사람을 공격할 때 1m 이상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산에 있는 풀이나 열매를 훼손시키는 행위는 불법으로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