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산호세주립대 교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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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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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자리 펴 놓고 한 번 속시원하게
가르침을 베푼 ‘산상수훈’, 그 산 위에서의
자상한 설교를 영어론 Sermon on the
Mount라 합니다. 문자 그대로 산 위에서의
설교란 말이죠. 써~ㄹ먼 언더 마운트, 전
인류를 위한 거대한 축복의 순간입니다.
산상수훈 중 말씀하신 내용은 성경 마태오 복음서
5장에서 7장까지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초기
일부 내용은 팔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팔복
[beatitudes 비애~티튜~즈] 중 으뜸은 역시 첫번 째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입니다.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도치구문으로 간결하고 명쾌하게 찌르는
영어 표현이 감동적입니다. 블래~쓰드 아~
더푸~어 인 스피~릿ㅌ, 훠어 데~어즈 이즈더
킹덤업 해~븐. 아~ 축복받는 자 그대 이름은
심령이 가난한 자, 그들의 것이 곧 천국일세!
정관사 the 플러스 형용사는 복수의 주체를
뜻합니다. the poor는 가난한 사람들, the meek는
마음이 온유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the merciful하면 mercy[자비]로 가득찬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동정녀 마리아께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아기예수의 성령잉태를 고지합니다. 목수
요셉의 약혼녀로 아직 처녀인 마리아의 배가
불러 옵니다.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Thy
will be done.]이라며 받아 들인 마리아의
심령도 가난했거니와,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돌로 치라며 으르렁대는 동네사람들을
가로 막으며 마리아를 집으로 데리고 간 예수의
아버지 요셉도 무척 심령이 가난한 분이었습니다.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심령이 가난한 이의 정서는 다만 교만과 아집이
사라진 것뿐 아니라, 그 빈 마음이 오로지
주님의 생각만으로 꽉 채워진 충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천국이 저희 것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here and now]’ 천국이
저희 것이라인 것입니다.
잘 알려진 선[禪]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식과 교양으로 잘 무장[?]된 선비가 시골
절간으로 은둔한 선승을 찾아와 묻습니다.
깨달음이란 게 대체 무엇입니까?
선승은 묵묵히 차 대접을 솔선하며 선비를
다실로 모십니다. 선비가 찻잔을 들어 선승의
차를 받을 제 차가 철철 넘쳐 흐르도록
따르면서도 선승은 전혀 그칠 기색이 없습니다.
아니, 스님... 차가 너무 넘쳐 흐르지 않습니까?
... 묵묵히 차를 따르던 선승 미소를 지으며
답합니다. 객의 마음도 이와 같이 꽉 차 철철
넘쳐 흐리는데 소승의 대답이 들어갈 자리가
있겠소이까? ...
Again I tell you, it is easier for a camel to
go through the eye of a needle than for a rich
man to enter the kingdom of God . [Matthew 19-24]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마태복음 19장 24절]
여기서 부자는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와 정
반대되는 인물입니다. 재물이 많아서 부자라는
뜻 보다는 찻잔이 꽉 차서 부자란 뜻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집과 교만과 헛지식으로
꽉 들어찬 ‘부자’의 심령엔 천국이 성령이 깃들
’빈 자리’가 없습니다. 낙타의 큰 덩치와 미세한
바늘구멍의 대비가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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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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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비웁니다. 계속 비워 나갑니다. 비우고
또 비웁니다. 철저한 무소유로 나아 갑니다. 힘
듭니다. 쉽지 않습니다. 이 두 손은 쥐고 놓지
않는데 아주 숙달되어 있습니다. 쥐어진 주먹을
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 때마다 묵상합니다.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Amen.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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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 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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