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3인방 ‘스트라다 트리오’
내달 10일 마침내 공식 데뷔공연
정통클래식·현대음악·탱고 등 선사
“얘들아, 지금 너무 빠르지 않아?”(영 유)
“아니, 적당해”(조이 송)
지난 18일 오후 3시 타운 인근의 한 집에선 줄리아드 졸업생들인 영 유(피아노), 하나 김(바이얼린), 조이 송(첼로)으로 구성된 스트라다 트리오(Strada Trio)가 한창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스트라다 트리오는 요즘 일주일에 최소 네 번씩 맏언니 영 유의 집에 모여 연습시간을 갖는다.
9월10일 데뷔공연을 갖는 스트라다 트리오가 한인타운 부근 한 아파트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하나, 영 유, 조이 송.
<진천규 기자>
올 초 트리오가 결성된 뒤 처음 갖는 공식 데뷔공연이 다음달 10일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 동안 게스트나 교회 초청연주로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스트라다’ 이름을 내 건 단독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연주 속도가 너무 빠르지는 않은지, 혹 소리가 너무 크지는 않은지 서로에게 물어가며 조금씩 연주 완성도를 높여갔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결코 무겁지 않았다. 누가 실수라도 할라치면 웃음부터 터져 나온다. 젊은 여성 3명이 모였는데 뭐가 즐겁지 않으랴. 옆집에 방해가 될까봐 창문은 꼭 닫혀 있었고 그랜드 피아노는 담요로 덮어 소리를 줄였다.
스트라다 트리오는 이번에 세 곡을 연주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와 아르보 파트의 ‘바이얼린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모차르트-아다지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계’로 골랐다.
정통 클래식과 현대음악, 탱고 등으로 장르의 균형을 맞췄다. 첫 곡은 격식을 갖춘 곡이고 두번째 곡은 현재 살아있는 작곡가의 곡. 마지막은 비발디의 사계를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가 남미 분위기에 맞춰 탱고풍으로 작곡한 것으로 TV 광고에서 많이 사용된다.
선곡이 쉽진 않았다. 관객들 귀에 익숙하면서도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당한 곡을 고르고 또 골랐다. LA 공공도서관에서 트리오곡 악보를 몽땅 빌려와 연주해 봤고 인터넷에 나와 있는 트리오곡들도 꼼꼼히 살폈다.
막내 조이가 “악보를 보면서 실제로 연주해 보면서 공연장 분위기 흐름도 생각해 봤다. 선곡을 끝내니 절반은 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첫 공연이라 부담스럽진 않을까. “단독공연은 처음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줄리아드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잘 해야 된다는 부담도 있구요. 그렇지만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많이 생기네요.”(김하나)
본보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콜번 스쿨 지퍼홀(200 S. Grand Ave., LA)에서 열린다. 415석 규모로 음향시설도 좋아 쳄버음악 공연장으로는 제격이다. 관객과의 교감도 더 깊이 있게 이뤄질 수 있다. 공연은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스트라다 피아노 트리오
영 유(피아노): 한국 선화예중, 보스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프렙스쿨(1993), 줄리아드 스쿨(The Julliard School) 학사(1998) 및 대학원 석사(2000), 1997년 그레이스 웰시 국제 피아노콩쿠르 2위, 1991년 하버드음악협회 콩쿠르 1위
김하나(바이얼린): 줄리아드 학사(2001) 및 석사(2003), 콜번 스쿨 프로페셔널 과정(2005),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이탈리아 스폴레토 페스티벌 등에 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
조이 송(첼로): 줄리아드 학사(2002) 및 석사(2004),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독일 베를린 호흐슐레 음악학교 수학(2005), 카네기홀·런던 프롬스 등에서 연주.
공연 메모
날 짜: 9월10일(일) 오후 7시30분
장 소: 콜번 스쿨 내 지퍼홀(Zipper Hall·
200 S. Grand Ave., LA)
티 켓: 무료 입장
연주곡: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
아르보 파트의 ‘바이얼린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모차르트-아다지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계’ 등
웹사이트: www.stradatrio.com
후 원: 한국일보 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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