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란?
댄스스포츠의 시작은 17세기 유럽의 궁중무도회에서 남녀가 서로 파트너를 바꾸어 추는 춤인 사교댄스(Social Dance)에서부터다. 이 춤은 이후 영국 왕실의 둥글고 큰방에서 추는 춤인 볼룸댄스(Ballroom Dance)로 발전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각국의 춤 문화가 섞였고, 영국의 황실무도교사협회가 현재와 같은 라틴댄스 5종목, 스탠더드댄스 5종목으로 체계를 정립했다. 이후 ‘경기를 치르는 스포츠’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용어를 댄스스포츠로 확정했고 1995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적으로 등록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스포츠댄스’라고 하는데 ‘댄스스포츠’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10개 종목 외의 지루박, 살사, 스윙 등은 사교댄스로 분류하고 있다.
댄스 스포츠
“부드럽게 몸을 8자를 그리듯이 돌리세요. 손을 하늘 높이 힘차게 올리고, 자! 다같이, 포 스리 투 원~” LA 한인타운에 있는 댄스 스튜디오. 리더를 따라 4~5커플이 진지하게 플로어를 돈다. 유연한 몸놀림을 보이다가도 방향을 잘못 잡아 스텝이 꼬이기도 한다. 하지만 곧 음악에 맞춰 파트너와 함께 춤의 세계에 빠져든다. 어두운 카바레의 세계로 묘사되던 댄스스포츠의 이미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 한때 어둠침침한 조명 아래서 바람난 아줌마와 제비족의 만남으로 인식되어 왔던 댄스스포츠는 이제 골프나 테니스처럼 일반 레포츠로 자리를 잡고 있다. 헬스클럽에 가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스튜디오에 나가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댄스스포츠 동호회도 생기고 일부 매니아들 중에서는 주류사회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는 커플도 생겼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선길·혜련 부부가 화제의 주인공들이다. 김씨 부부는 댄스스포츠 입문 10년만에 지난 6월24일 애나하임에서 열린 US댄스스포츠 챔피언십 프리-챔프부분에서 우승했다. 많은 직장인과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생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댄스스포츠의 기본 입문 방법을 댄스스포츠 챔피언 김선길씨와 함께 알아본다.
‘불건전’편견 버리고 ‘인생의 활력소’로
“영화나 CF 속에 나오는 궁중무도회나 댄스스포츠 대회의 멋진 모습을 보고 댄스스포츠가 매우 시작하기 어려운 레포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댄스스포츠는 입문이 매우 쉽습니다.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으로도 즐길 수 있으며 신체적으로 운동신경이 특별하게 뛰어난 사람만이 하는 레포츠는 더욱 아닙니다”
댄스스포츠 전국대회 우승자인 김선길씨는 댄스스포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레저임을 강조한다. 자신도 가벼운 운동삼아 댄스스포츠를 처음 시작해 댄스에 점점 빠져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대회에 나가게 됐다고 말한다.
댄스스포츠의 멋은 신체의 근육을 활력 있게 움직이는 스포츠성, 음악의 리듬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음악성,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일치성, 스텝 연결과 표현의 창의성, 공간사용의 다양성 그리고 아름다운 의상과 남녀의 정중한 예절 등이 함께 어울러지는 예술성 등으로 묘사되는 행위스포츠이다.
이중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파트너와 함께 하는 춤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춤추면 세상도 춤을 추지요…
신체단련 등 운동효과 ‘짱’… 마음 건강까지 챙겨줘
상대방과 리듬을 맞춰가며 밀고 당기면서 스텝을 밟아나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10가지 종목의 다양한 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할 새도 없다. 한번 배워두면 단체 모임이나 파티에서 멋지게 써먹을 수도 있어서 좋다. 점점 숙달이 되어 초보적 수준에서 상급의 수준에 이르게 될수록 체력과 고도의 기술 그리고 파트너와의 조화를 필요로 한다.
신체단련 효과 역시 뛰어나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댄스스포츠를 배우고자 하는 상담 문의가 많다고 한다. 보통 성인이 하루에 1시간씩 춤을 추어 소비하는 에너지 소비량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4분의1 정도에 해당한다. 스포츠댄스를 통하여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연소시켜 체중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댄스스포츠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춤을 추면서 뼈에 압박을 주며 미량의 전기가 발생하여 세포가 자극되어 뼈세포의 생성이 활발해지며 관절과 근육도 효과적으로 작용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댄스스포츠와 같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밖에도 댄스스포츠는 전신의 근육을 적절하게 단련시켜 하체를 강하게 하며 심폐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댄스스포츠의 자세는 척추교정으로 인한 바른 자세를 갖게 하며 신경성 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
심리적인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댄스스포츠 매니아들은 댄스스포츠가 현대인 스트레스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댄스스포츠는 음악과 파트너를 동반한 유연한 운동을 통하여 공동체적 인식 욕구의 해결과 자기만족의 욕구 해결, 자기 표현의 욕구 충족 등으로 자기 극복과 함께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댄스스포츠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며 기술적 연기, 기능향상을 인한 만족감, 그리고 인내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한 성취감 등이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며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영위케 하며 정신적인 안정감도 갖게 한다.
미국 댄스스포츠 챔피언
매니아 김선길·혜련 부부
지난 6월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US댄스스포츠 챔피언십.
부끄러움 - 편견 벗어던지고 인생까지 ?스윙?
입문후 부부간의 갈등 해소
서로 도움 주는 동등관계로
지금도 주5일 하루2시간 춰
지난 6월24일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US댄스스포츠 챔피언십(US Dance-sport Championship)에서 프리-챔프(pre-dhamp) 부문에서 중년 한인부부가 영예의 1등을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왈츠(waltz), 탱고(tango), 폭스트로트(foxtrot) 그리고 퀴스탭(quickstep) 등 4가지 부문의 춤을 춘 뒤 심사위원에 위하여 순위가 결정되는데 대회에 참가한 수많은 타인종 선수들을 제치고 한인커플이 당당히 챔피언으로 오른 것이다. 김씨부부가 댄스스포츠에 입문한지 10년만에 이룩한 쾌거다.
김씨 부부가 댄스스포츠를 시작한 동기는 약간 특이하다. 타운에서 제법 잘 알려진 헤어디자니어인 혜련(46)씨는 각종 미인대회에 고객들을 입상을 시키면서 본인도 무대에서 서 보고 싶은 욕망이 일기 시작했다. 댄스스포츠도 무대에 서서 멋지게 춤을 추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한 운동이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무슨 사교춤이니”, “카바레에 나가니”하는 좋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한두 번 춤을 추면서 서서히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고, 음악에 스텝을 맞추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댄스스포츠 관련 책도 구입하고 인터넷 자료도 검색하는 등 어느덧 댄스 매니아가 되었다.
남편 선길씨(51)는 댄스스포츠를 하기 전에는 우울증도 있었고 힘든 일과에 삶 자체가 고통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도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매달 스튜디오 렌트비, 무용 레슨비, 대회 참가비 등으로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하지만 전혀 아까운지 모른다.
같은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부부간의 갈등도 해소되고 특히 육체적 건강을 서로 다시 찾았다는 것이 더 없이 좋다. 사실 2시간 춤을 추려면 굉장한 에너지가 요구되는데 김씨 부부는 일주일에 4~5일은 2시간 이상 춤을 춘다.
김씨는 “댄스를 하면서 부부는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댄스의 경우 여성 파트너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남자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야만 한다. 특히 대회에서는 설령 파트너가 실수를 하더라도 절대로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지 말아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도 댄스와 같이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서로를 위하면 항상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연말연시의 동문회와 망년회 등 여러 모임들에서 많은 분들이 춤을 추시는데 조금 배우고 추시면 휠씬 아름다운 몸 동작을 만들 수 있다”며 “나도 한때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는데 지금은 대중 앞에서 발표도 잘하는 등 진취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김씨 부부는 현재 LA 한인타운에 있는 Westmore Dance Studio에서 알레마나라는 아마추어 댄스스포츠 동우회를 이끌고 있다.
문의: (213)60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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