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열 시민기자
미래 한국을 생각 할 때 저 출산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의 한국처럼 심각성은 다소 덜하다.
백인의 출산율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지만 스페니쉬와 아시안은 아직도 증가 추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는 유지 되고 있다.
한국의 왜곡된 사회구조가 순조롭게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힘든 방향으로 중심을 옮겨 가고 있다. 우선 결혼 연령이 과거에 비해 형편없이 늦어지고 있다. 외국과는 역 방향이다.
신세대들은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에서 벗어 나려는 독립 의식이 더욱 강렬해 지고 있다.
남, 녀의 혼전 동거가 묵시적으로 허용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결혼이라는 가족 구성 형식에 얽매이지 않게 된 것도 저 출산의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독신 신세대들이 늘어 나며서 결혼 적령기는 계속 늦어져 30전에 결혼하면 거의 조혼이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
결국 독신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의 의식과 구성이 큰 변화의 축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독신자가 터져 나오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우선 주택 부족 문제이다.
필자는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에서 머물면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 중에 하나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이다. 개성이 없는 회색갈에 15층이 훨씬 넘어 보이는 아파트들의 행렬은 보는 순간 저렇게 주위경관을 저버릴 수 있을까 하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 즐비한 아파트가 총총히 나란히 세워져 햇빛 한쪼각도 받기 힘들 것 같은 걱정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지역별 특성이 무시된 획일적인 콘크리트 문화의 샘플을 보는 느낌이었다. 세계에서 한국처럼 아파트를 많이 짓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숙련된 아파트 건립 기술은 세계대회에 나가도 1,2등은 할 것이라는 한국인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현재 건축경기의 극심한 불황과 맞물려 한국에서 짓던 경험과 기술로 이제는 세계적인 아파트 전도사가 되어 지구촌 곳곳에 아파트를 지어 돈 벌어들인다고 한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한국 건설회사가 대규모 아파트를 짓고 한국에 돌아 와서 광고를 내 한국 국민에게 파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한국 탈출을 꿈꾸는 중산층 사람들을 유혹하는 몸부림이다.
하여튼 그렇게 많은 아파트를 서울에 지어도 여전히 모자란다고 한다. 그런 수요를 일으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핵가족에서 또다시 분가된 핵가족 독신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국내 아파트도 미래에는 현재의 대형화 추세에서 소형화로 변화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독신은 주거 형태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식생활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다닌다. 과거엔 대부분 모여 살기 때문에 가족들의 식성이 비슷비슷 했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 똑같으니 식구들의 식성이 크게 다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저녁상에 올라오는 음식의 종류도 거의 뻔하다.
이집 저집 봐도 다를 이유도 별로 없었다. 보통 찌개 나 국에 생선 이 올라오고 김치와 나물과 옆구리에 김이 놓이는 그런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전통적인 식탁은 찾기 힘들어 졌고 명절날이나 제사상에서나 볼 수 있는 명물이 되어 가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미국에 사는 동포들의 저녁상이 옛 사람들의 따듯한 정성이 담긴 식탁으로 이어 가고 있다. 갑작스럽게 독신이 많다 보니 식사도 다양화 되고 입맛도 고급화 되면서 세계 유명 식당이 서울에 다 밀려와 그 유행의 파도는 가의 세계수준이다.
결국 한국 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이 최고만을 찾게 되면서 브랜드 식당간의 경쟁은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난타전을 벌리고 있다.
한국에는 음식뿐만이 아니라 무엇이든 최고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명품 비즈니스가 가장 잘 되는 나라가 한국이다.
독자들도 본국 신문을 통해 이미 알려진 어이없는 사건이지만 15만원 원가가 들어간 가짜시계가 7,8천만 원의 고가 명품 시계로 둔갑해도 없어서 못 파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 것이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명품 경쟁은 또다른 꼴불견으로 내리막 길을 가고 있다.
사회 저변에 흐르는 독신들의 ‘나 홀로 세계’가 결국 명품족 독신으로 귀결되며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파생 되고 있다. 어울리기 힘든 독신과 명품의 반갑지 않은 전통이 대중들의 화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으니.
이런 독신생활이 늘면서 불행하게도 결혼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뒤늦게 펼치며 허둥지둥하지만 이미 자리를 굳혀가는 신세대들의 늦결혼과 아기 안 갖기 의식을 혁파하기는 쉽지 않게 보인다.
성경 창세기에 하나님을 아담을 만들고 홀로 사는 것을 보고 그가 잠든 사이에 갈비뼈를 훔쳐 배필을 만들어 함께 있는 것이 ‘보기에 좋았다’는 말씀이 적어도 한국에선 이젠 무색하게 되었다.
(dyk47@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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