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스 뉴욕 그린그래스’
두툼한 애플 팬케익도 인기
LA시내 보이는 전망 일품
실크같은 감촉을 가진 훈제연어, 홈 메이드 같은 청어, 최고급의 각종 캐비어 바를 갖추고 있는 디자이너 델리샵, 아는 이들만 알고 있는 최고의 전망을 가진 장소 등등 이 모든 수식어들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니스 뉴욕 그린그래스’(Barneys New York Greengrass)라고 할 수 있다.
뉴욕에서 갓 공수돼온 듯한 오리지널 베이글과 각종의 최고급 훈제 생선이 디자이너 제품 마냥 글래스 안에 진열되어 군침을 돌게 한다.
가장 맛나는 음식은 바삭하게 구워져서 나오는 두종류의 빵과 크림치즈가 담긴 배스킷인데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절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메뉴 판을 먼저 읽고 메뉴를 정한 다음에 이 빵에 손을 댈 것을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메뉴에 절대 집중할 수 없을 만큼 ‘고소하고 아삭한 빵’ 때문에 메뉴를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고급 백화점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손님이 샤핑객들 일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근처에 위치한 모델 에이전시, 그리고 점잖은 비즈니스맨들의 건강식, 파워 아침식사 공간으로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할뿐만 아니라 뉴욕의 델리 맛을 그대로 멋스럽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맛을 잊지 못해 찾는 고정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아이템은 각종 스모크 생선. 실크 같은 촉감을 가진 훈제연어, 청어, 베이크 연어, 패스트라미 연어 등등 우리가 보기에는 모두 같은 연어요리로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조금씩 다른 부위로 섬세하게 훈제되었거나 소금에 절여진 이 생선요리들은 이 곳의 자랑거리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훈제 연어를 이용한 애피타이저 플레이트나 콤비네이션 플레이트는 많은 유대인 신사들에게 인기다.
짭짜름한 훈제 생선요리가 입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건강식의 아침식사나 샐러드 또한 권할 만 하다. 이곳의 특징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아침 메뉴가 서브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의 팬케익과는 달리 두툼한 오븐 팬케익은 이곳의 평범한 메뉴 중에서도 눈에 띄는 메뉴 중의 하나이다. 특히 애플이 너그러이 들어있는 애플 팬케익(11달러)는 큼직한 오븐 팬에서 하나씩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보통의 팬케익보다 몇배는 크고 노릿하게 그을러진 표면이 절로 군침을 돌게 만든다. 단 하나의 단점은 납작한 팬케익이 아니고 두꺼운 케익 모양을 한 오븐 팬케익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샌드위치에는 건강을 생각한 아보카도를 이용한 살사와 터어키 가슴살 샌드위치는 무난하면서도 든든한 메뉴 중의 하나이다. 이에 곁들여져 나오는 그린 샐러드도 싱싱해 보이고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샐러드는 그 어느 곳보다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린그래스 메뉴의 특징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델리 메뉴이면서 모든 메뉴들이 최고급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맛쏘 볼 수프(matzo ball soup)는 닭고기와 누들이 적당히 야채와 함께 들어있어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맛(6달러). 12가지가 넘는 다양하고 푸짐한 샐러드는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샤핑객들이나 모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9-18달러). 훈제연어를 곁들인 샐러드와 튜나가 곁들어진 그린 샐러드가 가장 많이 찾는 샐러드.
점심이나 이른 오후에 이곳의 바를 찾아서 점심과 함께 이른 마티니를 즐기는 여유있는 이들의 모습도 그다지 보기 나쁘지 않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간단히 음식을 테이크 아웃 해가는 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린그래스는 바니스 뉴욕에서 샤핑하다가 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토요일 오전이나 여유있는 주중의 오전에 찾으면 바깥의 패티오에 앉아 베벌리힐스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아침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중 하나이다. 한국에서 온 손님이나 타주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 LA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을 가고 싶다면, 특별히 아침이나 부담 없는 점심을 하고 싶다면, 평범한 델리 스타일의 메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지만 마지막 한가지, LA 최고의 멋쟁이나 모델들 사이에 앉아서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겠다.
주소와 전화번호 9570 Wilshire Blvd. Beverly Hills, CA 90212, (310)777-5877
바니스 뉴욕 그린그래스의 실내 두툼하게 구워진 애플 팬케익, 고소하고 아삭한 빵이 담긴 브레드 배스킷.
<글·사진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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