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형성된 것은 수천년에 불과하다. 이 말은 수천년 전에는 나라를 형성할만한 조건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말이다. 길게 잡아 1만년이 안되는 나라들의 역사다. 인류가 발생된 것을 수백만년 전이라 한다면 나라가 형성되기 전 인간은 수백만 년을 다른 동물과 똑같은 형태로 살다가 동네가 형성되고 부족이 되며 나라의 기본 틀을 갖추게 되었을 것이다. 각 나라마다 조상이 있다. 조상 탓만은 아니지만 조상을 잘 두어 현재 잘 사는 나라가 있나 하면 조상을 잘못 두어 못사는 나라도 있다. 그 잘사는 나라 가운데에 일본이 들어간다. 일본은 일인당 일 년 총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다.
한반도 남한이 1만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는 형편이니 남한은 아직 개발도상국에 속한다. 한반도 북한은 국민 일인당 총소득이 1,000달러가 못된다. 북한은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의 하나로 꼽힐 것이다. 그러니 북한은 남한과도 비교가 안 되며 특히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과는 더더욱 비교가 안 되는 가난한 나라가 되어있다. 비극이면 비극이다.
그런데 선진국 중의 하나인 일본이 하는 짓을 보면 가관이다. 일본 총리 고이즈미가 8월15일 종전기념일을 맞아 A급 전범 14명이 비밀 합사된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독일도 같은 전범의 나라다. 그런데 독일은 종전 후 지금까지 거의 일본과 같은 짓은 안 한 것 같다. 히틀러가 죽은 뒤 독일은 연합군에 항복했다. 항복 후 독일은 서독과 동독으로 갈리었다. 그 후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것을 참회하는 뜻으로 아우슈비츠 형무소를 그대로 놔두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잔혹하게 유대인을 죽였는가를 보여주며 반성하고 있다.
독일인들은 그들의 전과를 철저히 회개하며 지금도 참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일본인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인권을 유린했어도 그것을 합법화 내지는 잘한 것처럼 왜곡시키려 하니 딱한 노릇이다. 그런 그들의 정신이 진정 사무라이 무사의 정신인지 의아스럽다.
일본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섬나라다. 한반도는 대륙에 속해 있다. 일본인은 두 얼굴을 가졌다. 누가 뭐래도 잘 웃는 친절한 민족으로 통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의 웃음 뒤에 있는 그들만이 가진 흉폭한 또 다른 얼굴은 사람들은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모든 나라는 국익을 우선한다. ‘나라’란 구조가 가지고 있는 특성상 국익을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키고 2차 대전을 일으킨 것도 모두가 다 그들의 좁은 섬나라 영토를 넓혀 국익을 챙기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자기들만 잘 살면 그 어떤 나라도 초토화되고 부서져도 좋다는 일본의 침략적 근성이 그들의 국익엔 들어있는 것 같다.
고이즈미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건 서론에 불과하다. 일본의 차기 총리 유망자인 아베는 총리가 되면 일본의 헌법을 개정해 그들의 야욕을 현실화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 헌법 9조 1항에는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초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의 발동인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영구히 이를 포기한다”로 되어 있다. 그리고 2항에는 “전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 그 밖의 전력은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은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는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제 2항을 삭제하는 대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위군을 보유한다’로 개정하려해, 사실상의 전력 보유와 증강을 시사하여 그들의 제국주의 침략근성을 다시 돋보이려 하고 있다.
고양이가 떠나니 호랑이가 나타나는 꼴이다. 고이즈미가 그만두니 아베가 나타나 전력보유를 합법화시켜 다시 아시아와 세계를 위협하려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왜 자신들이 전범국가임을 잊어버리고 또 제국주의 침략근성을 나타내려 하는 것인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일본은 돈을 잘 벌어 돈으로 계산된 선진국에 들기보다는 진정 세계평화를 위할 줄 아는 선진국이 되어 그들의 조상 얼굴에 다시 흙칠을 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김명욱
목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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