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파리, 구더기, 벼룩 등의 곤충이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준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중국에서는 13세기부터 파리를 활용, 살인사건에 사용된 무기를 밝혀내는 등 특정 사건의 진상
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 17세기 이태리에서는 구더기를 살인사건 발생 시기 조사에 이용했다. 프랑스서는 1855년 버거렛 드아보이스 박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곤충 과학수사법이 시작됐다.
퀸즈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팍에 위치한 뉴욕과학관(New York Hall of Science)은 곤충을 동원한 수사 전시회를 마련,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곤충의 세계를 탐구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뉴욕과학관은 ‘CSI: Crime Scence Insects’란 제목으로 기어 다니는 벌레가 사건 수사에서 단서를 찾아 주는 것을 확인해주는 특별 전시회를 오는 9월1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이 전시회는 썩은 고기만 먹는 딱정벌레, 신선한 고기만 먹는 딱정벌레, 파리가 달라붙는 정도, 구더기 존재의 여부, 섞은 나무를 먹는 흰개미 등을 통해 살인사건의 발생 시기, 사체의 부패
정도를 가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이 전시회는 CBS방송의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에서 영감을 받고 준비된 것으로 8섹
션의 전시물로 구성됐다.
썩은 고기를 먹는 딱정벌레와 구더기, 개미 등 살아있는 곤충을 채집해 놓은 섹션과 인조 사체의 부패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섹션, 중국에서 13세기 파리를 이용한 범인 가려내는 비디오 상영 섹션, 온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파리의 움직임 관찰 섹션, 살인사건 장소에서의 증거물
탐색 섹션, 파리의 생태계를 공부할 수 있는 섹션 등으로 나눠져 곤충 과학수사법을 배울 수 있게 해 놓고 있다.사건의 실마리를 잡아낼 수 없던 그랜드 캐년에서 발견된 2체의 사체를 곤충을 동원한 과학 수
사법으로 추락사한 것을 풀어낸 케이스도 소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8세 이상에게 추천되며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생활에서 더럽거나 징그럽게 여겼던 곤충도 사건 해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기어 다니는 벌레의 단서 전시회 제작에 동참한 리 고프 곤충학 박사는 “어린이들에게 곤충의 세계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게 제작됐다”며 “일부는 곤충을 싫어하지만 그들의 생태계는 매혹적이다”고 말했다.
뉴욕과학관은 이번 특별전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와 3시 등 2차례씩 ‘불가사의한 미스 스퀴토’ 연극을 상영하고 있다. 또한 오는 19일에는 ‘드래곤플라이 TV: 과학의 장소 찾아가기(Going Places in Science)’ 새 에피소드를 오후 4
시, 4시30분, 5시에 초연한다. CIS 전시회는 뉴욕과학관 입장료만 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
일반(18세 이상) 11달러
어린이(2~17세) 8달러
시니어 시티즌(62세 이상) 8달러
사이언스 플레이그라운드 1인당 3달러(그룹은 2달러)
오는 노동절(9월5일) 주간부터 내년도 메모리얼데이(5월28일) 전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5시, 일요일 오전 10~11시는 무료 입장이다.
또한 8월 한달간은 NYC&컴퍼니로부터 문화기간으로 선정됨에 따라 일반 입장 티켓 1개를 구입하면 어린이 입장권 1개를 무료로 받는다.
*개장 시간
8월 주중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6시
9월~6월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9시30분~오후 2시
금요일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토·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
노동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는 폐장.
*가는 길
주소 : 47-01 111th Street, Queens, NY 11368
전화 : 718-699-0005
자동차 :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LIE)를 타고 108가 스트릿으로 빠져 북쪽방향으로 가다가 52애비뉴를 만나면 우회전한다. 111가를 만나면 좌회전하고 49애비뉴쯤 뉴욕과학관 입구가 오른쪽으로 있다.
버스 : Q23 또는 Q58를 타고 코로나 애비뉴 108가에서 내리면 된다.
전철 : 7번 전철을 타고 퀸즈 111가 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3블럭 걸어가면 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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