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전개 너무 느려
‘모래집’(The House of Sand)
★★★(5개 만점)
1910~1969년 브라질 북부 마라나오의 광대 무변한 모래언덕에 집을 짓고 사는 여인 3대의 생존투쟁과 정열 및 내면에 잠복한 욕망에 관한 브라질 드라마다. 일본 감독 히로시 테시가하라의 ‘모래집의 여인’(Woman in the Dunes·1964)을 연상케 만드는 영화인데 몇 안 되는 인물들의 장구한 세월의 이야기를 거북이 걸음과도 같은 속도로 진행해 관객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엄청나게 장엄한 모래언덕의 아름다움과 위압감을 찍은 촬영과 화면구조 그리고 브라질의 유명한 모녀스타 페르난다 몬테네그로(‘중앙역’으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와 페르난다 토레스의 연기는 좋지만 거의 터무니없는 우화에 가까운 내용과 엄청나게 느린 속도 때문에 보고 즐기기가 쉬운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모험심 있는 팬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운명에 갇힌 여인들의 이야기는 도시인 바스코가 아내 아우레아(토레스)와 장모 마리아(몬테네그로) 및 하인들과 함께 나귀등에 이삿짐을 싣고 모래폭풍을 헤치고 마라나오의 모래언덕에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이사 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백사장을 걷는 검은 드레스 차림의 여인의 모습을 롱샷으로 찍은 촬영이 아찔하게 경이롭다.
그러나 바스코는 모래집을 세우다 사고로 죽으면서 마리아와 임신한 아우레아는 혹독한 자연의 시련과 지역 흑인들의 적대적 시선과 대결하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러나간다. 이들에 호의를 베푸는 흑인이 마수. 마수는 탈출한 노예들의 자급자족 마을에 사는 남자로 두 여인은 그를 통해 식량을 공급받으면서 그와 우정을 맺는다.
운명을 감수하는 어머니와 달리 아우레아는 문명세계로의 귀환을 시도하나 실패한다. 그리고 그녀는 서서히 모래언덕의 삶의 리듬에 적응해 간다. 세월이 지나 아우레아는 사막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나 그녀의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딸 마라아는 바깥 세상을 동경한다.
그리고 마리아의 동경은 이뤄지나 그녀의 내면에서 모래집의 잔상은 결코 떠나질 않는다. R. 로열(310-477-5581), 타운센터5(818-981-980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6 (800-FANDANGO #143)
‘에드몬드’(Edmond)
데이빗 매밋의 연극이 원작인 보통 사람의 폭력적 사회부적응자에로의 하락을 그렸다. 불쾌한 분위기의 연극을 보는 셈. 사업가인 에드몬드(윌리엄 H. 메이시)가 저녁에 귀가하다 점집에 들른다. 거기서 그는 “당신은 당신이 속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에드몬드는 귀가해 별일도 아닌 문제로 아내와 다투면서 “나는 너를 결코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을 남긴 뒤 떠난다.
그리고 그는 밤 새 도시의 후진 뒷골목과 술집을 찾아다니면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한다. 에드몬드는 핍쇼와 스트립 조인트 등을 방문하며 짐승 같은 쾌락을 추구하다 마침내 살인을 저지른다. 성인용. 선셋 5.
‘줌’(Zoom)
초능력을 지닌 네 아이들이 자신들의 힘을 사용해 지구를 파멸로부터 구출하는 꼬마들용 액션모험 코미디. 3명의 소년과 1명의 소녀는 초능력을 지닌 덕분에 또래들과 어울리지를 못하고 왕따를 당한다. 이들을 돕는 것이 신통력을 잃고 볼품없이 된 전 수퍼 영웅 잭으로 일명 캡튼 줌(팀 알렌). 줌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지닌 초능력을 통제하는 수단을 지도 이 4총사를 지구 파멸을 막는 영웅들로 만들어준다.
과거 빛보다 빨랐던 줌은 오래 전 제니스팀을 이끌고 천적 칸커션과 싸워 승리하나 이 싸움에서 줌은 자신의 초능력을 모두 써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그가 제니스 프로그램의 장군과 박사에 의해 다시 작동돼 4총사 스승이 돼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구한다. PG. 전지역.
“여긴 로보트 세상이야”
까불지마! 인간
기계문명 부작용 메시지 담은
오락-창의성 높은 공상과학물
‘웨스트월드’(Westworld)
‘주라기공원’을 쓴 마이클 크라이턴이 자신의 글을 원작으로 직접 감독한 독창적이요 흥미진진한 1973년산 공상과학 드라마다. 창조성과 오락성이 모두 뛰어난 작품으로 꼭 보시도록.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 살 수 없게된 인간들에게 기계문명의 부작용의 결과를 일깨워 주는 메시지를 지닌 재미 만점의 영화다.
제목은 디즈니랜드 식의 미래의 환상적 유원지. 이 곳에는 옛 서부와 중세의 성 등 몇 개의 놀이터가 있는 데 이곳에는 인간과 똑같은 모습과 행동을 하는 로보트들이 손님을 위해 배우들처럼 나와 연기를 한다. 입장객들은 로보트들과 대화하고 싸우고 먹고 마시고 섹스까지 할 수 있다.
이 곳을 찾은 사람이 사업가들로 친구인 피터(리처드 벤자민)와 존(제임스 브롤린-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남편). 둘은 올드 웨스트에서 즐기기로 한다. 피터와 존은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 그리고 복장을 하고 허리에 총까지 차고 살룬에 들어간다. 여기서 옛 카우보이들처럼 술을 마시면서 아이들처럼 신이 난 둘은 마치 서부영화의 멋 진 총잡이들처럼 으스댄다. 이들 앞에 또 다른 총잡이(율 브린너)가 나타나 시비를 걸면서 피터가 총을 뽑고 그를 쏴 죽인다.
그런데 총 맞고 쓰러진 로보트 건맨이 내부 고장을 일으키며 본부의 컴퓨터 지시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면서 놀이터에 왔던 두 친구는 지옥에 온 경험을 하게 된다. 로보트 건맨은 먼저 존을 쏴 죽인 뒤 자기에게 총질한 피터를 죽이려고 집요하게 찾아다닌다.
브린너가 무표정에 과묵한 연기로 진짜 로보트를 방불케 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효과를 제공한다. 1976년 ‘미래세계’(Futureworld)라는 속편이 나왔다.
‘오메가 맨’(The Omega Man·1971)
찰턴 헤스턴 주연의 공상과학 스릴러. 세계 종말적인 세균전에 의해 생겨난 산송장 인간들에게 술꾼 과학자가 단독으로 맞선다. 촬영이 좋다. 11일 하오 7시30분부터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동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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