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들 까다로워지면서 집앞 조경 매매에 결정적
길에서 봤을 때 깔끔하지 못하면 거들떠보지도 않아
조경 잘 된 집 15%는 더 받고 거래도 빨리 성사
완전히 바이어 마켓으로 변한 시장에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집을 제값에 빨리 팔 수 있을까? 현장의 에이전트들은 “요즘 바이어들은 비슷한 가격대 집을 10여 군데 본 뒤 대부분 실내와 실외의 부가물(amenity)들이 잘 배치돼 있는 집을 선택 한다”고 말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꽃나무 등 조경이 잘 돼 있고 패치오, 수영장등 부가물들이 잘 배치돼 안락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 집이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의 심리 변화는 주택의 첫 인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봤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가. 즉, 커브 어필(curb appeal)에 집이 팔리느냐 못 팔리느냐의 운명이 달렸다고 에이전트나 조경전문업자, 홈 스테이저, 홈 스타일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현상은 교외 부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며 주택 시장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고 맨해턴의 홈 스테이징업체인 ‘프로퍼플레이스’의 바바라 브록은 지적한다.
집의 바깥 모습이나 조경은 시장에 나온 다른 집들과 차별화할 뿐 아니라 주택 가치를 높이고 판매가 빨리 이뤄지도록 하는 첩경이라는데 조경건축가나 부동산 브로커, 감정가들의 견해는 일치한다.
“조경이 잘 돼 있으면 집 가치가 15%내지 20%는 더 올라간다”고 조경건축가협회의 낸시 소머빌 부회장은 말한다. 반대로 조경이 형편없다면 8%내지 10%는 덜 받게 된다.
뉴욕주 라치몬드의 한 부부는 홈 스테이저의 조언을 받아들여 조경에 나섰다. 지나치게 자란 울타리 나무들과 큰 상록수를 잘라내고 대신 할리나 아질리아 같은 작은 관목들을 심었다. 잔디도 새로 심고 외부 페인트도 다시 했다. 큰 나무에 가려져 있던 아름다운 프란트 포치가 그대로 살아났다. 10년 넘게 살아도 집의 덤불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것들을 걷어내자 집의 얼굴이 훤하게 트이고 빛도 밝게 들어왔다.
밖을 단장하자 닷새만에 희망가 81만8천달러 이상으로 집은 팔렸다. 홈 스테이징 비용과 조경 작업을 포함해 3천 달러가 들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셈이다. 꼭 집어서 어떤 점이 집을 팔리게 한지는 알 수 없지만 멋진 정원과 프란트 포치, 그래닛 키친 카운터탑, 아니면 적정한 가격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아마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멋진 딜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모든 외부 프로젝트가 똑같이 주택 가치를 향상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투자가치가 높은 것을 골라서 하는 것이 요령이다. 퀘벡의 라발 대학 조사에 의하면 조경을 곁들인 패치오는 집 가치를 12% 높여주었고, 울타리를 겸해 심은 나무들은 3.6% 올렸다.
바이어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은퇴노인들은 일반적으로 나무가 많은 뜰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잔디밭이 넓은 집을 좋아한다. 노인들은 나무 그늘이 많으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이면 바람도 막아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는 점을 마음에 들어 한다.
그러나 집의 외관이나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의 성격이 강해 일률적으로 이것이 좋다 또는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맨해턴의 조경건축가 데이빗 캠프는 지적한다.
또 동네도 감안해야 한다. 이웃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 감정기구회장 리처드 파워는 “대부분은 이웃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정도를 원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장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한 만큼 건지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보편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홈 스테이저를 많이 고용한다. 이들은 집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축소시키는 전문가들이다. 부동산 브로커 중에도 홈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집 외부 단장에서 앞뜰을 깔끔하게 청소하고 조경을 새롭게 하는 것은 기본. 꽃밭이나 나무는 언제나 인기지만 요즘 바이어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경향이라고 전문 홈 스테이저들은 말한다. 큰 돌을 갖다 놓거나 돌로 된 벽, 돌 울타리등 돌과 벽돌을 이용한 부가물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연못이나 장식용 풀, 아웃도어 키친 등도 인기 있는 외부 부가물들이다. 포터블 바비큐 그릴을 페티오에 갖다 놓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아주 멋진 빌트인 그릴과 시팅을 원한다.
아웃도어가 점점 더 중시되는 것은 인구적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조경건축가 에드먼드 홀랜더의 말처럼 요즘 홈 오너들은 가족들과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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