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투자만큼 성과 안나와
미주 한인 교육계와 교류 있어야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약 1주일간 한국에 초대되어 한국 교육자들과 한국 학부모들에게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특강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7월말에도 대교, 재능 등 사교육재단과 교원대, 이화여대, 전남대, 대구 교육청 등에서 영재교육, 영어교육, 사고력 증진시키는 학습법, 21세기의 리더십 스킬, 교원 평가 등에 대해 연설하며 바쁜 세미나 스케줄로 일주일간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영어교육
세계 공용어이며 Cyber Language(사이버 언어)인 영어를 잘 하도록 한국에서는 개인적으로나 국가 차원에서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캠프, 영어마을, 원어민 교사채용, 영어학원, 영어교사 연수, 영어 사교육 등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영어 교육에 투자하는 데도 불구하고 거리의 영어 광고 사인에도 잘못된 영어가 보이고 상품에도 어색한 영어 표현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제2언어 습득원리(second language acquisition theory)를 반영시키는 교육 정책자들의 영어교육 현장 실시가 절실합니다.
동양의 한국 주변국인 중국,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에 비해 한국은 영어에 대한 교육열과 투자비용이 월등히 높지만 영어 사용능력은 별로 인 것 같은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에 갈 때마다 같이 고민해 봅니다. 수많은 학원들,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영어교재들, 그리고 학교마다 배치되어 있는 원어민 교사들이 있지만 여전히 절름발이식 영어를 되풀이하는 듯합니다.
미국처럼 교사들이 계속 공부를 하여 대학원 학점이나 연수를 받을 때 승진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교사들의 지속적인 배움의 노력을 포인트 시스템이나 학점 크레딧으로 환산하여 월급을 올려주는 인센티브가 없으니, 한국의 초중고 교사들에 늘 배우는 모습이 결여된 듯하여 아쉬웠습니다. 미국의 교사노조도 세지만 교육국과 계약을 만들어두고 그 계약을 준수하면 되는데, 한국의 교사노조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blue-collar 노동자 mentality로 행동하는 듯 합니다. 교사노조는 교장의 수업 방문 및 교원 평가를 거부한다고 들었습니다.
또 초중고 대학의 연계가 드물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이 제각기 너무 세분화되어 전문적인 대화도 잘 안 되는 실정이었습니다. 세계화를 주장하며 컴퓨터는 많이 사용하지만, 사람들의 정신적 태도는 여전히 세계화되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남을 판단하지 않고 모든 이슈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연습을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어민 교사들도 일부는 영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트레이닝, 방법, 테크닉이 부족하고 한국의 문화, 한국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데 따르는 어려운 점들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학생들의 심리적 발달단계, 언어습득 원리, 학습원리, 생각하는 원리 등을 훈련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주류 교육계에서 일하는 영어를 잘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교육자들을 여름방학에 한국에 초빙해서, 한국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영어를 가르치도록 원어민 교사들에게 영어로 연수를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봅니다. 또 한국 학부모들에게는 학부모 교육의 일환으로 언어교육에 대해 한국어로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잠시 여름에 4주 내지 6주 미국에서 언어 연수를 받으면 자녀들의 영어가 완벽하게 될 수 있는 걸로 착각하는 학부모들도 많은 듯합니다.
영어 교과서들도 교사가 잘 사용할 수 있도록 teacher-friendly한 지침서 (teacher’s edition 또는 manual)가 아쉬웠습니다. 최근의 연구 및 이론에 의거하여 현장으로 연결하는 영어 교육법,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키는 효과적인 영어 교육법을 영어교사 및 원어민 교사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교육
글로벌 에듀케이션으로 제가 다음과 같은 이슈에 대해 강연하였습니다.
▷Enabling the Global Economy through Education (교육을 통하여 글로벌 경제발달을 이루는 것)
▷Key Challenges in Global Education (글로벌 에듀케이션의 주요 도전들)
▷Developing 21st Century Skills (21세기에 필요한 스킬을 발달시키는 것)
▷Improving the Quality of Teachers and Teaching(교사들과 가르침의 질을 높이는 것)
그리고 21세기에 필수적인 대화 스킬, 사고력 및 문제 해결력, 대인 및 셀프 디렉션 스킬과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강조하는 가르침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교사연수 책임자들은 교사연수에 대한 연구 중 가장 유명한 Showers나 Joyce 박사의 연구에 의한 orientation(소개)→integration(통합)→refinement(더 낫게 함) 등의 단계를 이해하고 “교사들이 어떻게 배우나”라는 Adult Learning Theory에 대한 지식을 잘 실천하여,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사연수 제목을 정해야 됩니다. 한국 교육 정책가들이 데이터, 연구 이론을 실제 현장에 연결시키는 노력으로 학교현장, 교실현장에 변화가 없으면 교육자들의 고객인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저는 한국에 초청되어갈 때마다 절실히 느낍니다.
계속 배우고, 생각하고, 계속 현장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기 위해 변화관리에 대하여, 그리고 변화를 조정하는 리더십에도 교육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특강을 반갑게 들어주고 해마다 여름에 저를 초대하는 한국 교육자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저 또한 미국 교육계에서 열정과 끊임없는 배움으로 계속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영어)
DrSuzieOh@hotmail.com(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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