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man
빨래하는 법
체크북 사용·유지
방 함께 쓰는 법
일정 관리 배우면
’성공 대학생활’
“세상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방부터 치워야지. 인류를 돕겠다는 생각에 앞서 먼저 집안 일을 도와야지.” 읊어대던 엄마의 잔소리. 프리스쿨 간다며 뒤뚱대며 걷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을 간다는 아이. 부모를 울게도 만들고 웃게도 만들었던
광대이자 때론 연인이었으며 더 많이 스승이었던 아이.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이제 부모는 창파에 돛달고 떠나는 꿈에 부푼 아이들을 놓아주어야만 한다. 젊은 그대, 잘 가라! 그러나 이 다섯 가지만은 알고 떠나야 한다고 대학입학 전략가들은 전하고 있다.
집 떠난 신입생들은 대학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새로운 생각, 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에 접할 것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되겠지. 돈 벌기 위해 전공을 택하는 친구도 보겠고 하고 싶다고 앞뒤 안 가리고 진로를 결정하는 또래들도 접하겠지. 그리고 곧 다른 것은 틀린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 그러면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지성으로 커가겠지.
그 관문으로 발을 들여놓기 전 챙겨가야 할 것들은 많다. 냉장고, TV,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램프 등. 그러나 그런 형이하학적인 것들 말고 몸으로 익혀가야 하는 5가지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9월 프레시맨들이 될 예비대학생들에게 부모들이 지금이라도 꼭 가르쳐야 할 항목이다.
■빨래
빨래 통에서 냄새나는 셔츠를 골라 입고 강의실로 행차하는 대열에 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연습해보는 것이 좋겠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다면 빨래라는 ‘행사’가 상당히 번거롭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일단 해보고 익혀보면 쉽게 일상으로 파묻혀 들어갈 것이다.
흰 빨래와 색깔 있는 빨래를 구분해 놓아야 한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신물나게 들어와 이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얼룩이나 자국이 있는 빨래 감은 미리 세탁 전 얼룩제거물질(stain remover)로 처리를 해야 한다. 피로 색상이 변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 옷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찬물로 빨아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빨아야 할 때는 옷에 부착된 세탁지침 레이블을 읽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천이 부드러운 것들은 gentle cycle로 빨아야 하고 세탁제의 양과 사용법은 병이나 용기바깥에 있는 지침서를 읽어보고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
옷을 말릴 때는 정전기가 일어나 서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주는 antistatic sheet를 건조기에 넣어야 하고 섬세한 조직의 옷은 그늘에서 자연바람에 말리는 것이 안전하다.
기숙사로 떠나기 전 빨래하는 방법을 꼭 익혀둘 필요가 있다.
■체크북 밸런스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곧 돈 관리를 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과 통한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쌀 때 매입해서 비쌀 때 매각해야 하는 것처럼 체크북 밸런스를 잘 맞추려면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한다. 프레시맨은 부모의 감독이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돈 관리를 해보는 첫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9월이 오기 전 미리 지금부터 체크북 사용요령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만약 데빗 카드를 사용한다면 영수증을 챙기고 사용 시마다 일일이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돈을 쓰고도 어디에다, 얼마를 썼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은행잔고 조절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balance a checkbook’의 용어를 쳐 넣으면 여러 웹사이트를 조회할 수 있다. 그리고 돌아온 리턴 체크, 데빗 카드 영수증, 디파짓 영수증, 월별로 은행에서 보내주는 입출입 명세서(bank statement)등을 대조해보고 오류가 발견되면 은행에 연락, 조정도 해야 한다.
■나눠 쓰기 연습
기숙사들이 편리해지고 럭서리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던 방보다는 턱없이 비좁다. 그것도 생면부지의 또래와 공간을 나눠 사용해야 한다. 냉장고, TV,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 덩치 큰 용품을 각자 사용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하나만 가지고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며 심지어 음식과 옷도 공동으로 이용하는 룸메이트도 있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여러 형제자매들 속에서 내것 네것 없이 물건을 공동소유하면서 자랐으면 이 문제에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독자나 무남독녀로 모든 것이 내 것인 채로 성장했다면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 친구에게 CD도 빌려주고 옷도 빌려준 후 그 기분이 어떤지 선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DA/캘린더 활용법을 알고 가야한다
식탁을 열심히 차렸는데 먹어보지도 못한 채 불이 꺼져버렸다면 어떤 기분일까? 교수가 내준 프로젝트를 주말도 없이 분주히 했는데 마감시간을 잊어버려 제시간에 제출하지 못해 엄청난 감점을 당한다면 어디에다 하소연 할 것인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정리, 정돈하는 습관과 파워는 매우 중요하다. Personal Digital Assistant (PDA)와 데이-타이머가 없다면 그 많은 데드라인과 마감일자, 행사일정을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을 활용, 프로젝트 마감일자, 시험날짜, 퀴즈 일자, 클럽 미팅일, 소셜 이벤트 등을 즉각 기록하고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날을 위해 한번 체크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 매일 행동하기 전, 일정을 짜기 전에 PDA부터 먼저 점검하고 그에 준해서 하루 일정을 계획, 정리, 진행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한다.
■노트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한다
대학공부는 대부분 강의로 이루어진다. 강의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관심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잘 노트해두는 것은 좋은 학점유지의 지름길이자 비결이다. 교수들은 대부분 강의 전 학생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책, 어떤 부분을 읽어오라고 지시를 한다. 교수의 이 지시에 따라 강의 전 미리 읽어가야지 강의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이해할 수 있다. reading assignment를 해가지 않고 그냥 강의실에 나가는 학생은 총알 없이 전쟁터로 나가는 무모한 사병과 다를 것이 없다. 읽어오라는 것 잘 읽은 다음 강의에 참가하고 강의 내용을 충실히 노트해 뒀다가 시험 전 노트북위주로 공부하면 대학생활은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울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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