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집 상담 카운슬러 제프리 전씨가 부모교실에서 자녀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가 자칫 방심하는새 아이들의 마약문제는 심각해 진다.
‘젊음의 집’ 카운슬러 제프리 전씨가 밝힌 ‘청소년 탈선’
“내아이는 마약 안해요”
부모 방심이 더 큰 화 불러
주위 의식 문제점도 쉬쉬
사춘기 자녀와 자주 대화
청소년선도단체 젊음의 집에는 자녀 문제로 상담을 구하는 전화가 거의 매일 같이 들어온다.
상담 카운슬러로 일하는 제프리 전씨에 따르면, 가정마다 케이스가 독특하지만 청소년들의 탈선 과정을 보면 비슷한 점도 많다.
대체로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교 성적이 떨어질 때 처음 문제를 발견한다. 부모들이 이유를 알아보면 이미 자녀가 한참 학교에 가지 않고 무단결석을 일삼은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데 그전까지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학교 앞에 데려다주어도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수업을 빠지고 학교가 끝마칠 무렵에 돌아와 픽업해주는 부모들을 감쪽같이 속인다. 학교에서 결석했다는 전화 메시지를 남겨도 이를 지워버려 부모들은 알 길이 없다. 뒤늦게 자녀가 정학을 당하거나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하게 될 때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이때도 자녀의 문제를 수치스럽게 여겨 문제가 심각할 때까지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제는 무단결석에 그치지 않는다. 같이 무단 결석하는 친구들과 다니면서 비행을 저지르고 담배로 시작해 대마초, 코케인 등 마약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전씨에 따르면, 여기서도 부모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우리 아이는 학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마약은 안 합니다.” 부모들이 상담할 때 늘 하는 말이다.
전씨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학교 문제 때문에 상담을 찾는데 파헤쳐 보면 마약과 같은 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교육 관계자들은 청소년 탈선의 원인이 대부분 가정 환경에 있다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인의 관여가 없고 할 일없는 지루함이 더해지면 비행으로 이어지기 쉽다. 집에 와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TV, 컴퓨터게임 등에 몰두하게 되고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지면서 자꾸 밖에 나가기 시작한다. 집에 있기 싫어하면 어딘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탈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우선 가정이 화목하고 자녀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녀가 말이 적어지고 방문을 닫기 시작하면 사춘기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때 특히 자녀들과의 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또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부모들은 자녀가 부족한 데가 있을 때 나쁜 것만 보기 쉬운데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말해주고 칭찬할 줄 알아야 자녀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다. 한인 부모들은 “어, 그래 잘했어”하고 건성으로 칭찬하고는 돌아서는 경우가 많지만 자녀들은 부모가 진심으로 말하는 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자녀와 이야기할 때 말과 눈빛,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무조건 사랑하지는 말아라.
애정도 지나칠 수 있다. 잘못을 저지를 경우 단호하게 꾸짖어 경계선을 그어주어야 한다. 온 가족이 지켜야할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자녀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충분히 경고를 준 다음 일관성 있게 경고를 이행해야 한다. 제임스는 반항적인 사춘기 청소년들도 잘못을 하면 자기가 나쁜 짓을 한 줄 안다며 벌이 타당하면 내심으로라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부부 의견이 항상 일치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자녀들은 어머니에게 잘못하면 아버지에게 접근해서 벌이나 반성을 피하려 할 것이다. 자녀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 프로그램 및 캠프를 활용한다.
탈선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심심한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여행을 하거나 캠프 등에 참여시켜 자녀의 놀이장소를 자연 등 건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한다. 전씨는 젊음의 집에서 캠핑, 양궁, 카약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며칠 캠프에 가서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할지 몰라도 소중한 추억을 주고 때가 되면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인내심을 갖는다.
탈선한 자녀를 포기하지 않는다. 전씨에 따르면, 겉보기에 아무리 나쁜 아이들도 마음 깊은 곳에는 “나를 사랑해 달라”는 아우성이 있다. 그러나 마약이나 갱단에 빠진 아이가 금방 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돌아오기 원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 때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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