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조연진 ‘스페인의 정열’사른다
미디어 시티 발레단에 합류
내달 19일 LA한인에 첫 인사
“동·서양 분위기 조화된 몸짓
잠재력 무한한 발레리나”평가
발레 불모지로 꼽히는 남가주 지역에 괜찮은 한인 발레리나 한 명이 합류했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출신의 조연진이 그 주인공으로 조연진은 다음달 19일 ‘미디어 시티 발레단’(MCB)이 무대에 올리는 ‘스페인의 정열’(Passion of Spain)을 통해 남가주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MCB가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스페인의 정열’은 볼레로, 카르멘, 돈키호테 뿐 아니라 스페인 탱고의 스페인적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만 합쳐 만든 ‘갈라’(Gala) 형식의 발레다.
조연진은 이번 공연에서 시작 부분의 ‘카르멘’과 가운데 부분의 ‘돈키호테’에서 솔로역을 맡았다. 데뷔하는 것치고는 상당히 비중 있는 역이다.
지난 6월부터 MCB에 합류, 단원들과 한창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연진은 “어차피 언젠가는 이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데 아예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게 됐다. 긴장되기도 하지만 즐기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조연진의 MCB 합류는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모나코에서 활동하던 중 갑상선 검사를 위해 오빠가 사는 뉴욕에 잠깐 들렀다 오디션을 보게 됐고 나타샤 미들턴 감독의 눈에 띄었다.
“조연진은 아시아적 분위기와 서양적인 발레 특징이 잘 조화돼 있어 우리 발레단이 추구하는 바와 맥이 닿아 있다. 공연 경험이 많은 데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발탁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는 게 미들턴 감독의 얘기다.
발레리나치고는 적지 않은 나이(28)에 MCB 발레단에 입단할 수 있었던 것부터 데뷔 공연부터 비중 있는 역을 맡게 된 것도 ‘기술’보다는 ‘경험’과 ‘완숙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들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디션 이후 조연진의 미국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모나코로 유학을 떠나기 전 뉴욕과 캐나다에서 발레를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부터 미국에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MCB가 구사하는 발레가 러시아 스타일 이여서 제가 해오던 스타일과 잘 어울렸습니다. 미들턴 감독이 워낙 유명한 분이라는 점도 저의 결심을 굳히는데 영향을 주었지요.”
조연진은 서울 덕원예고와 중앙대 무용과를 나와 한국국립발레단에 잠깐 몸담았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이원국발레단에서는 객원무용수로 활동했다.
스페인 발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스페인의 정열’은 8월19일 오후 8시 글렌데일 소재 알렉스 극장(Alex Theatre, 216 N.Brand Blvd.)에 펼쳐진다. 입장료는 18∼40달러. 15인 이상 단체 혹은 학생, 시니어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매 및 문의 (818)243-2539, 7770 www.mediacityballet .org
세계 각국 발레리나들 조화이뤄
지난 2002년, 남가주 지역에 수준 높은 발레 공연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버뱅크에서 창단됐다.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예술감독인 나타샤 미들레턴은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뉴욕 퍼시픽발레단에서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다 교통사고로 발레리라로서의 경력을 끝마쳤다. 그 후 LA로 와 전설적인 20세 초중반 러시아에 있었던 발레 중흥을 뜻하는 ‘발레 루스’(Ballet Russe)의 전통과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 미디어 시티발레단(MCB)을 창단했다. MCB에는 현재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스페인, 일본 출신의 다양한 발레리나들이 한데 어우러져 국제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글렌데일의 알렉스극장,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등에서 ‘스페인의 정열’, ‘댄서만들기’(The Making of a Dancer), ‘라흐마니노프 스케치’(Rachmaninov Sketches), ‘호두까기인형’ 등을 무대에 올렸으며 ‘일요일 오후의 발레시리즈’(Sunday Afternoon at the Ballet Series)로 잘 알려져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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