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모기지이자율 전망’ 관련 칼럼을 통하여 그동안 급상승하였던 모기지이자율은 향후 안정세를 취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주택을 처음 장만하거나 기존의 변동금리모기지를 얻었던 분들의 경우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상환부담의 중압감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발표된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지표는 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나타내 주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며 이에 따라 채권 수익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자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기지이자율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가상승의 영향은 단순히 모기지이자율에만 국한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가계소득은 별로 늘지 않는 상황에서 에너지관련 비용은 매년 36%씩 증가하고, 항공료 및 의류관련 비용 역시 계속 늘어난다면 가계살림이 그만큼 쪼들린다
는 것이며 특히 소규모 영세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계매상은 지지부진한데 비용은 계속 늘게 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한 비즈니스 관련 부채를 가지고 있거나 신용카드나 홈에퀴티융자 또는 변동금리모기지를 얻은 경우 그동안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취해진 연방은행의 금리인상 덕분에 상환부담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표로 나타난 물가는 도대체 어떠한 상황일까요?
6월중 도매물가(Producer Price Index)는 식료품과 에너지, 자동차의 도매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0.5%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중 도매물가는 연평균 2.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의 상승율 3.6%에는 미치지 못하지
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도매물가(Core PPI)의 경우 3.1%가 상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보다 크게 오르면서 물가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0.4%가 인상되었던 소비자물가의 경우 에너지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6월에는 0.2%의 인상에 그쳤습니다. 지난 2/4분기중 소비자물가는 무려 5.1%가 상승하였고 지난 1년동안의 물가상승율은 4.3%를 나타내고 있습니다.앞서 설명되었듯이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게 되면 채권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고 연방은행의 금리인상을 불가피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연방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여 왔으며 이에 따라 8월중 또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만일 8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18번째의 금리인상이며 이에 따라 단기금리는 5.5%로 인상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는
모기지이자율이 향후 안정세를 취하게 될 것이란 전망자체가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을 가능케하는 희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7월 19일) 의회보고를 통하여 연준(FRB) 의장인 Ben Bernanke는 인플레이션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입니
다. 즉 그동안 오일가격의 급상승에 따라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동안에 걸쳐 계속된 연방은행의 금리인상조치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경제가 일정한 조정국면에 접어들어 경제성장은 다소 주춤해 질 것이며 실업율의 증가와 더불어 주택시장의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냉각되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에 관련하여 연방은행은 현재의 물가상승세가 올해 하반기에는 많이 완화될 것이며
¼분기중 5.6%를 나타내었던 경제성장율의 경우 금년 하반기에는 3%미만으로 하락되고 2007년에는 3%-3.25%에 머물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척도인 근원물가(Core CPI)의 경우 올해는 약 2.5%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나 2007년에는 2.25%까지 떨어질 것
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물가상승이 주로 에너지가격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면 향후 에너지가격이 안정되거나 하락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경제활동이 일정부분 위축되어지고 주택매매가 종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 된 상황하에서 주택가격의 하락과 함께 그동안 계속된 금리상승에 따라 홈에퀴티 융자도 현저히 줄어들게 됨에 따라 가계소비 역시 일정부분 억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물가상승의 압력이 많이 완화되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방은행의 Ben Bernanke의장의 말 한마디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엄청난 반응을 나타냅니다. 이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연방은행의 입장에 대하여 신뢰하는 이유도 있겠으나 역으로 연방은행의 정책결정, 특히 금리정책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
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이에 따라 향후 경제전망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은행의 입장이 계속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경우 그리고 이러한 전망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경우 모기지이자율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한 주택시장의 현 상황, 즉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어지는 상황에서 계속 안정된 모기지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예측이 가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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