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라면 무엇을 드실까?
◆예수님의 식단
도정하지 않은 곡물로 만든 빵, 육류보다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생선, 신선한 야채와 과일(석류, 무화과 등), 콩, 아몬드, 호두나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 물과 포도주, 올리브 오일
성경에 나오는 먹거리 개발
기도생활 등 병행 효과 높여
수십만명 멤버 가입 그룹도
일부선 신앙의 상업화 비판
“예수는 무엇을 먹었을까?”
최근 미 주류사회에서 크리스천 다이어트와 체중 줄이기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교계 지도자들도 비만의 악영향에 대해 강조하고 하나님이 신체건강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설파하고 있다. 이런 기독교계의 다이어트 운동은 자연식과 방부제, 화학 조미료 등이 첨가되지 않은 비가공 식품, 비타민과 허브 보조제를 먹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물론 어떻게 하나님에게 가이드를 받아 다이어트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통계 자료는 없지만 다이어트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자 LA타임스 건강 섹션에 소개된 크리스천 다이어트 열풍에 대해 소개한다.
교계에서 활발히 벌어지는 다이어트는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다. 이미 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교회를 중심으로 한 그룹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속속 만들어졌다.
지난 1981년 휴스턴에 설립된 ‘퍼스트 플레이스’(First Place)는 현재 50만명의 멤버가 가입돼 있으며 시카고에 본부를 둔 ‘띤 위딘’(Thin Within)도 1970년대 말 시작돼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 수백 개의 그룹이 ‘웨잇 와처스’나 ‘제니 크렉’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처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웨이 다운 웍샵’(Weigh Down Workshop)은 테네시에서 1986년 시작됐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만개의 그룹이, 100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장로교파 찰스 쉐드 목사는 다이어트에 관한 기독교 서적으로는 처음으로 ‘체중 줄이기를 위한 기도’(Pray Your Weight Away)란 책을 1957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비만을 죄에 연결시키고 체중을 빼기 위해서는 기도를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특히 쉐드 목사는 기도를 해서 100파운드를 뺐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필두로 기독교계에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으며 1970년대에는 ‘Slim for Him’ ‘Help Lord-The Devil Wants Me Fat!’ ‘More of Jesus, Less of Me’ 등 여러 믿음에 관련된 다이어트 기독서적이 앞다투어 출간됐다.
특히 최근에는 믿음에 근거를 둔 다이어트 및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책,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 조단 루빈이 쓴 ‘창조자의 다이어트’(The Maker’s Diet)와 벤 레너 박사가 쓴 ‘바디 바이 갓’(Body by God) 등은 종교 분야와 비종교 분야 모두 베스트셀러를 달리고 있다.
TV 복음설교자로 유명한 CBN 사장 팻 로빈슨 목사까지도 노화방지 프로틴 셰이크와 체중 줄이기에 대한 것을 CBN 방송에서 홍보하고 있을 정도다.
#육체적·영적 건강을 꿈꾼다
성경에 바탕을 둔 다이어트는 다른 인기 있는 다이어트들과는 다르게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
구약과 신약에서는 사순절에는 고기를 피한다든지 조개나 돼지고기는 평생 피한다 등 음식물에 대한 다양한 권고를 제시하고 있다.
호밀, 보리, 포도, 등 7가지 재료를 사용해 신명기를 근거로 만든 바이블 바.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천 다이어트는 음식물을 구약시대처럼 엄격하게 제한하기보다는 성경에 나오는 음식을 위주로 좀더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지도하고 있으며 과식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다이어트, 피트니스를 규칙적으로 하고 더 나아가 시간관리, 부부관계 및 결혼생활까지 조언해 주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다이어트뿐 아니라 다이어트와 종교적 관계를 접목시킨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며 육체와 영혼과 정신을 모두 결합시킨 프로그램들이 많다.
노스캐롤라이나 본부를 둔 ‘할렐루야 에이커스’(Hallelujah Acres)는 가공되지 않은 생야채 중심의 식단을 중심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하고 있다. 창세기 1장29절에 나오는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에 근거해 야채와 과일을 먹으라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 것.
예수 다이어트로 유명한 플로리다의 의사인 돈 콜버트 박사는 2002년도에 발표한 ‘예수는 무엇을 먹었을까?’(What Would Jesus Eat?)에서 신약에 근거해 포도, 무화과, 석류, 생선, 콩, 야채, 과일 중심의 자연식이야말로 최상의 다이어트 식단이라 주장한다. 콜버트 박사는 예수가 현대에서 생활한다면 설탕이 많고 방부제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 건강에 중점을 두고 식생활을 했을 것이라 주장한다.
인기 베스트 셀러 ‘바디 바이 갓’에서 레너 박사는 하나님의 음식은 야채, 곡물, 물이며 사람에 의한 음식은 소다, 가공식품, 튀김음식이라 지적했다. 레너 박사 역시 음식뿐 아니라 에어로빅 워크아웃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합한 운동플랜과 카이로프래틱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가꿀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한 매일의 평온한 삶과 시간을 잘 관리하려면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단 로빈 박사는 ‘창조주 다이어트’(The Maker’s Diet)란 책에서 노아 홍수 이후 첫 수확한 농작물은 바로 포도라며 와인과 식초로 만들어졌으며 그냥 생으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도 먹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도는 이가 썩는 것과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아주며 여러 연구 결과 암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돈 콜버트 박사는 ‘예수는 무엇을 먹었을까?’란 책에서 예수님 시대 식단은 포도주를 곁들인 호밀, 야채, 과일, 콩, 생선, 올리브 오일 및 견과류 등 간단한 자연식이라 말한다.
#과연 효과는 있나?
기독교계의 다이어트 운동이 뜨거워지면서 다이어트 및 체중 줄이기 전문가들은 과연 이런 기독교적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식사 및 체중장애 예일센터의 켈리 브라우넬 디렉터는 “이런 기독교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이 다른 프로그램과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런 종교적 믿음에 바탕을 둔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은 알콜 중독자들을 위한 단주모임(AA) 같은 효과를 그룹 서포트와 믿음에 의존하는 것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룹 지원은 함께 운동하며 균형 잡힌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습관에 길들여지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음식물 가이드라인에 있어서 하나님을 찾고 성경과 교회 커뮤니티의 조언을 구하는 데에는 논쟁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UC 데이비스 영양학 주디스 스턴 교수는 “2,000년 전의 사람은 굉장히 활동적이었으며 굶는다는 것은 큰 문제였다”며 “비만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믿음에 바탕을 둔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건강한 신체가 하나님의 도구로 쓰일 수 있으며 육체는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에 비만하지 않고 건강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또한 AA모임 효과처럼 그룹 서포트를 받으면 성공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기도나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영적으로도 성공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범죄자들이 믿음을 갖게 되면 행동양식이 바뀌는데, 이는 새로운 범죄예방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크리스찬 다이어트 프로그램 역시 믿음과 그룹의 지원을 통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 한 연구에 따르면 그룹의 지원을 받는 여성이 혼자 하거나 그룹 다이어트를 중단한 여성보다 훨씬 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잘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기독교계의 다이어트 열풍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신을 힘입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성경에 근거해 만든 건강식품들
-바이블 바: 신명기에 근거에서 만든 건강 바로 호밀, 보리,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 오일, 꿀 등 7가지 재료로 만든 것.
-성서 바(Scripture Bars): ‘바이블 바’를 제작하고 있는 로지아사에서 나온 건강스낵으로 귀리, 꿀, 건포도, 견과류로 만든 ‘유다바’를 비롯해 해바라기씨, 호박씨, 크랜베리와 아몬드로 만든 ‘다윗왕 바’, 참깨, 땅콩, 건포도, 꿀, 해바라기씨로 만든 ‘선한 목자 바’ 등 세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갈릴리 스플랜더스 바이블 브레드: 5가지 홀그레인과 천연 꿀로 만든 크래커
-마운트 올리브 트레저: 예수가 제자들을 가르칠 때 비유로 들었던 석류, 우슬초, 올리브 및 포도 등의 잎으로 만든 차
-’푸드 포 라이프 베이킹’사에서는 구약성경 에스겔서 4장 9절에 의거해 호밀, 보리, 콩, 귀리, 팥, 조 등으로 만든 빵, 파스타, 시리얼, 토틸라 등을 판매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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