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CC 기금마련 콘서트… 20일 디즈니 홀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한인 유망주 대거 출연
수익금은 이웃돕기 기금으로… 본보 공동주최
한여름밤에 가 볼만한 음악회가 열린다. KYCC 연례기금마련 콘서트가 곧 그것이다. 이 음악회에는 주목받는 한인 음악가들이 출연,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한다.
한인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과 본보, 한미음악재단(KAMF·회장 이숙현) 공동 주최로 오는 20일 오후 8시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수놓을 연주자들은 바이얼리니스트 권혁주(21), 피아니스트 길예은(20·미국명 에스더 길), 플루티스트 최나경(20·미국명 재스민 최). 모두 주목받는 신예 음악가들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가 북미 데뷔무대인 바이얼리니스트 권혁주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재학중인 차세대 유망주로, 유럽과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10세 때 러시아 유학을 떠난 권혁주는 1997년 제3회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에서 2위, 2002년 제3회 얌폴스키 국제 콩쿠르 그랑프리와 멘델스존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4년 덴마크의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과 함께 덴마크 작곡가 작품 특별상, 젊은이 인기상을 휩쓸었고,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에 오른 경력을 자랑한다.
배종훈 음악감독은 “권혁주가 선사할 비외탕의 ‘바이얼린 콘체르토 5번’은 길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파가니니 작품만큼이나 난기교와 음악적 깊이가 요구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2부 순서에서 길예은이 연주할 생상스의 ‘아프리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판타지’는 캘리포니아 유수의 음악회에서 수십 년만에 선보이는 연주로, 팝스 못지 않은 흥미로운 곡”이라고 설명한다.
길예은은 올해 초 LA독주회 무대로 음악적 기량을 뽐낸 신예 피아니스트로, 13세에 살로넨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모스크바 국제 쇼팽 콩쿠르 우승,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줄리어드 콩쿠르 우승자로 최근 링컨센터 데뷔 무대를 가졌다.
테너 유정필 대신 이 음악회에 출연하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올해 프라하 모차르트 축제와 모차르트 콜레기움 비엔나 음악회에서 주목받은 신예.
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줄리아드 대학원 재학중인 그는 지난해 10월 줄리어드 주최 콘체르토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 줄리어드 심포니와 개교 100주년 시즌 오프닝 콘서트에서 협연했다. 이어 11월 오스트리아 플룻 페스티벌에 초청돼 볼프강 슐츠와 마리나 피치니니, 칼하인츠 쉬츠 등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6인의 하나로 독주 및 협연 무대를 가졌다.
이번 음악회는 독주자 뿐 아니라 지난해 유럽으로 진출해 주목을 받고 있는 지휘자 배종훈씨를 음악감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정상급이다. 지난해 솔로이스트로 KYCC 음악회 무대에 섰던 바이얼리니스트 알리사 박을 콘서트 매스터로 부산시향 수석주자 11명을 비롯,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최고 수준의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배감독은 “이번 연주회는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숙한 레퍼터리로 꾸몄다”며 “쇼스타코비치의 ‘축제 서곡 작품번호 96’(Festive Overture, op. 96)으로 개막해 솔로 순서가 이어지고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Romeo and Juliet Fantasy Overture)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5회 KYCC 연례기금 마련 음악회 티켓은 20, 35, 50, 75, 100달러. 티켓구입과 기타 문의는 (213)365-7400 교환 235로 하면 된다.
“재능있는 연주자 초청에 보람 느껴”
■배종훈 음악감독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음악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KYCC콘서트는 미국과 유럽을 종횡무진하는 배종훈(42·사진) 음악감독 겸 지휘자가 있어 더욱더 빛을 발한다.
오랫동안 LA를 중심으로 음악활동을 해오다가 지난해 유럽으로 진출한 그는 1년도 채되지 않아 비엔나를 대표하는 음악가족 슐츠가가 운영하는 ‘모차르트 콜레기움 비엔나’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발탁됐다.
2004년 10월 러시아의 쌍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심포니 객원 지휘자로 러시아 음악계에 데뷔했을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차이코프스키의 혼을 일깨우는 지휘자 배종훈의 연주는 또 하나의 큰 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지난 3월 드보르작 홀에서 가진 프라하 데뷔무대에서 드보르작 심포니를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은 것.
바쁜 연주일정 속에서도 KYCC 콘서트를 위해 LA를 찾은 그는 “2007년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미주 순회 공연 지휘자로 북미지역을 찾을 예정”이라며 “그래도 5회째 개최되는 KYCC 콘서트에 재능 있는 연주자를 초청, 데뷔시키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배종훈씨는 일본과 비엔나 뮤직 아카데미를 거쳐 UCLA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코리안 아메리칸 심포니와 KAMF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 이후 두 번째 한인 지휘자로 비엔나 필하모니 객원 지휘를 비롯해 지난 시즌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노스 체코 필하모닉, 프라하 심포니 챔버 오케스트라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로 7회의 연주를 했고, 다음 시즌 유럽 연주일정만 20회 이상이 잡혀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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