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교육 8∼12세에 최고
뉴욕도 한국어 프로그램 신설
언어를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는 초등학교 나이 때라고 연구가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내 대부분의 외국어 학습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외국어 공부는 글로벌 경제에 학생들의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캘리포니아주 외국어지침서(Foreign Language Framework for California Public Schools, K-12·2003년)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도 위의 지침서 Curriculum Development and Supplemental Materials Commission(교과과정 개발 및 보충자료 커미션)의 한 멤버로서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 지침서 출판에 기여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지침서는 외국어 학습의 5가지 C, 즉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 Culture(문화), Comparison(비교), Community(커뮤니티), Connection(연관성)을 상기시켜 줍니다.
Jim Cummins(짐 커민스) 박사는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다양함으로 특정 지어지는 국내와 국제 고용환경에 대비하고 또 외국어 지식은 중요한 인력자원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LA 통합교육구에서는 스패니시와 코리안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들이 있는데 그중 코리안/잉글리시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은
① Berendo Middle School(베렌도 중학교)
② John Burroughs Middle School
(잔 버로우 중학교)
③ Cahuenga Elementary School
(코헹가 초등학교)
④ Denker Avenue Elementary School
(뎅커 초등학교)
⑤ Fairfax High School(페어팩스 고등학교)
⑥ Peary Middle School(피어리 중학교)
⑦ Third Street School(3가 초등학교)
⑧ Wilton Place School(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
즉 4개의 초등학교, 4개의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Third Street School에서는 지난 2000년도부터 시작하여 유치원에서 5학년까지 각 학년에 한 반씩만 잉글리시/코리안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 부모 및 타인종 부모들이 서로 열정을 내며 하나 밖에 없는 클래스에 자녀들을 배치하려고 관심을 보여 이제는 웨이팅 리스트(waiting list)에 올려놓을 지경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학년에는 20명, 고학년에는 30명의 학생을 배치하고 있는데 30년 전인 70년대의 이민 1세대와는 달리 30년이 지난 지금의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은 영어는 잘 하나 오히려 자신들의 한국어가 서툴어져 가는 1.5세나 2세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자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유지하겠다는 신념이 강하고 또 타인종 학부모들도 한국의 경제발전을 감안하여 외국어로 자녀들이 한국어를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을 기회로 여기고 아주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고 있고 방과후에도 1시간씩 한국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못 배울까봐 걱정하던 부모들도 학생들이 영어 테스트 점수도 우수하고 동시에 한국말과 문화도 잘 배우고 있는 자녀들을 보고 만족감을 표시하고 또 듀얼 랭기지 클래스 참여는 학부모들의 선택이므로 학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반으로 가면 되니까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오히려 듀얼 랭기지 클래스에 학생 수가 꽉 차서 다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어느 프로그램이든지 교사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영어와 한국어를 둘 다 잘하고 잘 가르치고 열성을 내어 계속 배우는 자세를 가진 질 높은 교사 채용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의 성공의 큰 요소이었고 또 영재교육을 좋아하는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학년 듀얼 랭기지 클래스에는 영재학생(identified gifted student)을 클러스터(cluster)로 배치한 것도 부모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듯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교육계에서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은 1960년대 중반에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데이드카운티에서 스패니시 프로그램이 전국 처음으로 생겼고, 1982년 San Diego에서 스패니시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 1991년 LA통합교육구에서 스패니시, 1992년 LA통합교육구에서 코리안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뉴욕 시에서도 한국어/영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 당시 듀얼 랭기지 코디네이터였던 샌드라 김과 제가 뉴욕 교육국의 초청으로 뉴욕대학교에 가서 뉴욕 교장들과 교육국 행정관들에게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을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뉴욕에도 한국어/영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이 생겼다니 퍽 보람된 일입니다.
Thomas and Collier’s Study(1997)에 따르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은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가장 높게 나오는 프로그램입니다. Collier 박사는 8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스패니시나 코리안 등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이익을 많이 받는 가장 좋은 나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미국 학교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고등학교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니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에 흥미도 없고 발음도 잘 안되고 독해력도 잘 안되지만 외국어 과목 이수가 대학입시 조건에 들어가니 억지로 배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최근의 리서치에 의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어를 가르치라고 연방정부에서는 grant로 FLAP (Foreign Language Assistance Program)을 초등학교에도 주고 있지만 그 돈이 너무 적어서 이중 언어교사를 채용하는데 보태어 쓸 정도입니다.
Standards-based instruction(학습기준 중심의 수업)을 영어로 수업을 받으면서 오후나 방과후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이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이 로스앤젤레스나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국에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교육상담: sko1212@aol.com(영어)
DrSuzieOh@hotmail.com(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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