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흐르는 땀.. 어찌하오리까?
땀내 나는 여름철이 무르익고 있다. 뜨거운 태양볕아래 선탠을 하고 있을 때,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을 만들 때, 심지어는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하는 순간에도 땀이 난다. 무더운 여름, 비오듯 흐르는 땀은 때로 성가시기까지 하다. 하지만 땀은 쉽게 말해 체내 수분배출로 우리 몸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게 해주는 체온조절 장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완두콩 사이즈의 땀 한방울은 혈액의 약 1리터 당 화씨 1도로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몸 속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해주는 것이 바로 땀의 역할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땀을 흘리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식은땀과 함께 나타날 때는 몸의 이상증상을 말해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땀은 냄새가 없다. 하지만 피부 표면의 박테리아와 맞닿게 되면 불쾌한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땀을 덜 나오게 하는 제한제(antiperspirants)나 땀냄새를 관리해주는 방취제(deodorants) 등은 최근 한인들 사이에서도 여름철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몸의 피할 수 없는 땀과 냄새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한증-무한증 유전적 요인
건강이상 신호·약품 부작용도
냄새는 세균과의 반응 때문
땀은 왜 나는 건가요?
건강한 사람은 땀이 나는 게 정상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자율신경 시스템에 의해 뇌에서 땀을 내라고 명령하면 땀샘에서 땀이 나와 체온을 조절하게 된다. 신경과민 또는 흥분, 불안, 스트레스 등 감정적인 요인이 작용해 얼굴을 비롯해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등에 땀이 많이 나기도 한다. 유전적으로 땀이 많은 성질을 물려받아 땀이 특히 더 많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손이나 발에 땀이 많은 다한증은 대체적으로 유전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땀은 물과 소금(염화나트륨), 전해질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 몸에는 200만~500만의 땀샘이 분포돼 있다. 땀샘은 에크린(외분비선)과 아포크린샘(한선)이란 2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에크린은 우리 몸 전체 피부표면에 분포하고 있으며 아포크린샘은 털이 있는 머리털, 겨드랑이, 음부 주변, 눈꺼풀 등에 존재한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지방과 단백질이 섞여 있어 기름진 특성이 있다. 분비 직후에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 표면의 세균과 반응해 안 좋은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겨드랑이 액취증은 바로 이런 아포크린샘의 작용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땀이나 땀냄새는 기분이나 특정한 음식 또는 음료수, 약이나 현재의 몸 상태, 호르몬 레벨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카페인이나 알콜 성분이 땀을 나게 할 수 있으며 매운 음식 역시 그렇다.
땀이 너무 많이 나요 VS
땀이 전혀 나지 않아요
단순히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고 몸에 큰 병이 있거나 신체가 허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신체 매커니즘의 이상작용으로 땀이 너무 과다한 다한증이나 땀이 너무 안나는 무한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사람보다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증상은 다한증으로 불린다. 다한증은 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불편하며 때로는 간혹 드물게 몸의 심각한 이상증세를 나타나는 징조가 되기도 한다. 땀이 아예 잘 나지 않는 무한증 역시 건강 이상증세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항정신병약, 갑상선 호르몬 티록신,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의 과다 복용도 땀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
폐경기의 여성, 특히 핫 플래시(Hot flashes)를 겪는 경우 갑작스런 열감을 느껴 땀이 증가하기도 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레벨이 낮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너무 낮아도 땀이 많이 나는 것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땀이 전신에서 많이 나는 다한증은 당뇨병 저혈당증이나 심장미비등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 땀이 많이 나고 배고픔증, 어지러움, 구토 증세가 함께 나타나거나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호흡곤란과 심한 식은땀을 흘리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에 대해서도 꼭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결핵, 말라리아, 백혈병이나 임파종이 비이상적인 땀을 나게 할 수 있다.
거의 땀을 흘리지 않아도 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극히 드물지만 어릴 때부터 땀구멍이 막힌 증상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 자율신경 장애로 땀이 나지 않을 수 있으며 감염이나 에크린 한섬염, 3도 화상으로 손상을 입은 땀샘은 땀이 안나기도 한다. 또한 더운 날씨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탈수증이나 일사병은 땀이 잘 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노년층이나 어린이가 위험할 수 있다.
#땀이 너무 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사람들은 발톱에 무좀 증세나 진균 감염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진균(곰팡이균)은 땀에 젖은 신발같은 따뜻한 곳에서 서식하기 쉽기 때문. 발톱에 생긴 진균 감염은 손톱에도 옮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땀이 너무 많이 나면 무좀으로 인한 발냄새도 무시할 수 없다. 땀과 박테리아가 혼합돼 참을 수 없는 냄새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병원성 곰팡이균은 사타구니에 잘 나타나는 완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이 잘 걸리는 완선은 균을 접한 손으로 사타구니를 긁어서 생길 수 있으며 안쪽 넓적다리나 엉덩이에 붉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땀이 많이 났을 때는 땀샘이 막혀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땀띠가 생길 수도 있으며 땀띠는 아기및 어린이들이나 비만인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땀띠는 대체적으로 가벼운 피부 질환이지만 땀샘이 막혀 몸이 식지 않고 체온 조절 기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아기의 경우 너무 따뜻하게 해준다고 옷을 너무 많이 입히지 않도록 하며 통풍이 잘 되고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옷을 가볍게 입혀주도록 한다.
#평소와 다른 오줌 냄새는 신장이상 및 간질환을 알리는 징후가 될 수 있다.
오줌은 신장에서 각종 화학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오줌의 양이 충분치 않고 암모니아 냄새가 너무 강할때는 탈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줌에서 악취가 날 때에는 신장이나 방광에 박테리아 감염이 생겼을 수도 있으며 오줌에서 너무 단 내가 나면 당뇨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또한 곰팡이냄새가 난다면 드물지만 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한증 및 액취증 치료
손이나 발의 다한증 또는 겨드랑이 액취증은 간단하게 오버-더-카운터의 제한제(antiperspirant)를 사용할 수 있다. 제한제는 알루미늄 소금으로 땀을 방지해준다. 데오도란트는 땀이 아닌 냄새를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심한경우 다한증은 부교감 신경전달물질을 방해하는 약물요법, 이온영동요법(Iontophoresis), 보톡스 치료, 수술 요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액취증은 아포크린 선을 제거하는 고바야시 절연침 등 전기분해법, 지방흡입술, 레이저 시술법 등이 적용된다.
■ 여름철 땀과 냄새 예방 및 관리
-심하게 흘리는 땀이나 체취는 평소 청결을 위주로 관리할 수 있다. 매일 샤워나 목욕으로 신체를 깨끗하게 관리한다.
-무좀이나 발냄새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과 건조가 필수다. 오버-더-카운터로 판매되는 제한제나 발 전용 항균제 파우더를 사용해도 좋다. 특히 밤에 손과 발에 제한제를 바르고 잔다.
-신발과 양말은 발이 공기가 잘 통할 수 있게 내추럴 소재의 제품을 사용한다. 신발은 되도록 돌려가며 신도록 한다. 양말도 자주 바꿔 신는다.
-면이나 울, 실크같은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운동시에는 특히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옷을 입도록 한다.
-카페인이 너무 많이 든 음료수는 피하고 너무 매운 음식도 여름철에는 삼간다.
-땀이 평소와는 다르게 날 때는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이유없이 땀이 너무 난다면 신체 균형이 깨졌다는 걸 말해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식은땀의 경우 다른 몸의 이상증세를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꼭 병원을 찾는다.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준다. 수박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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