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상 첫 16강…격전끝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겨
미국, 복병 가나에 1-2로 패해 16강 꿈 좌절
브라질은 호나우두 2골 타고 일본에 4-1 압승
거스 히딩크 감독이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호주를 사상 첫 16강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천하 명장’의 성가를 드높였고 최고 우승후보 브라질은 ‘돌아온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의 두 골을 앞세워 일본을 대파하고 6번째 우승을 향한 쾌속진군을 계속했다. 반면 미국은 이번 대회 ‘검은 돌풍’의 주인공 가나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으며 이탈리아는 체코를 꺾고 ‘죽음의 E조’를 1위로 통과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16강 매치업은 호주 대 이탈리아, 브라질 대 가나의 대결로 결정됐다.
◎E조
▲가나 2-1 미국
가나가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반면 미국은 이탈리아가 체코를 꺾어줬음에도 불구, 복병 가나의 벽을 넘지 못해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2일 뉘른베르크에서 벌어진 E조 최종전에서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떠오른 가나는 전반 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 미국을 2-1로 따돌리고 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죽음의 조’를 살아남았다. 미국은 3게임에서 단 1골(또 1골은 상대의 자책골)에 그치며 1무2패, 조 최하위로 탈락해 세계 5위라는 FIFA랭킹에 거품이 많이 끼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가나는 체코전에서 한 골씩을 넣었던 미드필더 알리 문타리와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이 경고누적으로 빠졌으나 미국 역시 파블로 마스트로에니와 에디 포프 등 두 명이 2차전에서 퇴장당한 뒤 나오지 못해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가나는 전반 22분 하마누 드라마니가 미국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클라우디오 레이나로부터 볼을 가로채 가볍게 선취골을 뽑았다.
미국은 43분 클린트 뎀프시가 드마커스 비즐리의 크로스를 논스탑 슛으로 연결,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킥을 내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탈리아 2-0 체코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전반 26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2분 필리포 인자기의 쇄기골을 묶어 체코를 2-0으로 제압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을 3-0으로 완파하며 기세좋게 출발했던 체코는 복병 가나에 이어 이탈리아에게도 0-2로 패하며 16년만의 본선복귀무대를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F조
▲호주 2-2 크로아티아
‘히딩크 매직’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호주를 상대로 이겨야만 16강에 가는 크로아티아가 두 차례나 리드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그때마다 호주는 만회골을 뽑아내며 끝내 천금같은 무승부를 일궈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진 양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일진일퇴의 대 격전의 연속이었다. 시종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전반 2분만에 호주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다리요 스르나가 멋지게 차넣어 리드를 잡았으나 호주는 전반 38분 상대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크렉 무어가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1분 니코 코바치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호주 골키퍼 젤코 갈라치가 어이없는 실수로 골로 만들어주는 바람에 리드를 잡았으나 끝내 호주의 공세를 뿌리치지 못했다. 후반 26분 문전 정면에서 해리 큐얼의 강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던 호주는 후반 34분 큐얼이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브라질 4-1 일본
승패보다 호나우두의 화려한 부활이 더 관심을 끈 경기였다. 이날 브라질을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일본은 전반 기습적인 선취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결국 ‘기적’은 없었다. 전반 34분 게이지 다마다가 브라질 귀화선수인 알렉스의 패스를 받아 브라질 문전 왼쪽에서 벼락같은 강슛으로 선취골을 뽑았으나 브라질은 전반 인저리타임때 시시뉴가 올린 크로스를 호나우두가 헤딩으로 연결, 1-1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주니뉴와 지우베르투, 그리고 호나우두가 릴레이골을 쏘아올리며 일본 골네트를 활짝 열어제쳤다.
<김동우 기자>
가나에 패해 16강 꿈이 좌절된 미국팬들의 침울한 모습. <사진- AP>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은 뒤 환호하는 가나의 스티븐 아피아(오른쪽)와 라작 핌퐁.
이탈리아에 패해 탈락이 확정된 후 필드를 떠나는 체코의 다비드 로체날.
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자기가 체코전에서 쐐기골을 뽑은 뒤 환호하고 있다.
2-2를 만드는 천금 동점골을 뽑은 호주의 해리 큐얼(가운데)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브라질의 주니뉴(오른쪽)가 일본전에서 역전골을 뽑은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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