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아마르 브라보(왼쪽)이 21일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포르투칼과의 3차전에서 후반 페널티 킥을 실축하고 있다. 포르투칼이 2-1로 승리.
앙골라-이란은 1-1로 비겨
이베리아반도의 `자주빛 전사’ 포르투갈이 중미의 복병 멕시코를 물리치고 조 1위를 차지, 40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21일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마니시의 선취골과 시망 사브로자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둬 D조 1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은 26일 C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흑표범’ 에우세비오가 맹활약했던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이후 무려 40년만이다.
반면 멕시코는 이날 패배로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앙골라가 이란과 1-1로 비긴 덕에 조 2위를 확보,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멕시코 진영 좌측에서 땅볼 크로스된 볼을 달려들던 마니시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24분에는 멕시코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포르투갈은 키커로 나선 사보르자가 좌측 구석으로 찔러넣어 2-0으로 앞섰다.
다급해진 멕시코는 총반격에 나서 전반 29분 코너킥에서 호세 프란시스코 폰세카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1-2로 추격했다. 후반에도 실점 만회에 나선 멕시코는 13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인 오마르 브라보의 슛이 어이없이 골문을 벗어나 땅을 쳤다.
한편 D예선 마지막경기에서 이란과 맞붙은 앙골라는`월드컵 1호골’을 터트리긴 했으나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돼 씁쓸한 축포가 되고 말았다.
앙골라는 후반 15분 플라비우가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갈 길은 멀었다. 같은 시간 1-2로 포르투갈에 뒤지고 있는 멕시코가 경기를 그대로 끝낸다 해도 2골을 더 넣어야 골득실차에서 앞서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힘겨운 처지였다. 하지만 이란은 앙골라에 더 이상의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이란의 소라브 바흐티아리자데가 헤딩슛을 성공시켰고 앙골라의 16강 꿈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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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조 1위로 16강 진출
코트디부아르는 세르비아에 3-2 역전승
`탱고 축구’ 아르헨티나가 무패 행진으로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1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C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3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양팀은 나란히 2승1무로 승점 7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아르헨티나(+7)가 네덜란드(+2)에 앞서 조 1위가 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5일 새벽 D조 2위 멕시코와 16강에서 맞붙게 됐고 네덜란드는 26일 새벽 D조 1위 포르투갈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뮌헨의 FIFA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에서 세르비아는 2점을 선취 득점하고도 어이없는 2차례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세르비아는 3패로 승점을 1점도 건지지 못했고,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코트디부아르는 첫 승을 거둬 1승2패로 조3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세르비아는 전반 10분 니콜라 지기치가 중원에서 날아온 볼을 잡아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고 골문에 밀어넣었고 전반 20분 사샤 일리치도 중원 왼쪽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수가 실책으로 바로 앞에다 떨어뜨려 주자 그대로 주워담았다.
그러나 이후 코트디부아르가 세르비아 문전에서 잇따라 행운을 얻었다. 전반 37분 코트디부아르의 아르튀르 보카가 페널티 왼쪽 바깥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세르비아의 밀란 두디치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손으로 건드려 페널티킥을 획득, 아루나 딘다네가 가볍게 차넣어 1골을 만회했다.
세르비아 문전을 쉴새없이 위협하던 코트디부아르의 딘다네는 후반 22분 페널티 오른쪽 외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1분에는 코트디부아르 보나방튀르 칼루의 슛이 세르비아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의 손에 또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두디치의 손이었다. 칼루는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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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끝장 비겨도 끝장
무조건 이겨야 16강희망
미국, 오늘 가나와 사활건 최후승부
벼랑끝에 몰렸다 겨우 한숨 돌린 미국이 되살아난 아프리카대표 가나를 상대로 16강진출의 사활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첫판 완패(체코에 0대3)에 이어 둘째판 무승부(이탈리아와 1대1)를 거둬 승점 1점으로 E조 꼴찌가 된 미국은 22일 낮 12시 가나(1승1패)와 격돌한다.
02한일월드컵에 이은 2연속 16강진출과 유럽땅 월드컵 사상첫승을 노리는 미국은 실낱같은 16강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가나전을 이겨놓고 다른 경기(이탈리아-체코) 결과를 따져봐야 하나 수비의 핵 포트(중앙수비수)와 마스트로에니(수비형 미드필더)가 지난 17일 이탈리아전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뛸 수 없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탈리아와의 첫판에서 0대2로 완패당해 역시나 했던 가나는 세계랭킹 2위 체코와의 둘째판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최대돌풍을 일으킨 팀인데도 정작 돌풍의 주역인 투톱공격수 기안과 문타리가 경고누적으로 못뛰게 돼 있다.
때문에 창 없는 가나와 방패없는 미국의 마지막 승부가 이날 경기에서 미국은 비기거나 질 경우 무조건 탈락하고 이길 경우에는 이탈리아가 체코를 이기면 조2위로, 체코가 이탈리아를 이기면 이탈리아와 승패가 같아져 골득실차를 따지게 된다.
팀USA를 이끄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첫판에 부진했던 미국이 이탈리아전에서 활기를 찾은 데 만족감을 표시하며 노장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조율아래 게임을 풀어나가되 부지런한 재간둥이 랜던 도노번을 섀도우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외로운 원톱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막힐 경우 2선득점을 노린다는 전술이다. 아레나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하며 가나전 필승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체코전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인 에디 존슨(스트라이커)과 다마커스 비슬리(미드필더)를 평소답지 않게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이탈리아전 스타팅라인업에서 제외시키는 등 강수를 둬 패배예상을 깨고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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