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마을’
한인타운이 아닌 외곽지역에서 한인들의 입맛을 꽉 잡고 있는 두부마을.
한국사람뿐 아니라 이제는 중국과 일본 등 타인종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순두부 전문점이다. 지난해 8월 가디나에 1호점을 오픈 한 이후로 세리토스, 로랜하이츠를 비롯해 최근 가든그로브 지점까지 두부마을이 생긴지 채 2년이 안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승승장구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메뉴인 순두부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다름 아닌 두부마을 사장 서미경씨의 손맛과 철저한 서비스 정신 덕분. 20년 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안 해본 음식이 없을 정도로 요리 하나는 자신 있다 못해 통달한 수준인데다, 식당에서 먹는 한끼 밥이지만 귀한 초대손님 대하듯 제대로 만들어 대접하고 싶은 정성스런 마음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그녀의 손님 사랑은 특별하다 못해 좀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두부마을에는 전속 반찬부 아줌마들이 따로 있어 매일 손님상에 내갈 반찬을 직접 만든다는 것. 물론 양념이며 메뉴며 재료 등등 세부적인 사항은 서미경 사장이 직접 지휘한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깻잎 장아찌와 젓갈류 등의 반찬은 물론 굴을 넣어 담은 맛깔스런 김치도 이곳에서 직접 담은 것을 서브한다.
“순두부를 시키면 12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매일 혹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거든요. 어떤 손님은 밑반찬 때문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실 정도로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세요”
최근 다른 사람이 인수한 가디나 지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지점에 매일 아침 정성스레 만든 반찬을 배달하고 나면 어느덧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점심시간이 시작돼 눈코뜰 새 없이 바빠진다.
다른 순두부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두부마을 역시 해물, 김치, 섞어 등 여러 종류의 순두부가 구비되어 있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가격은 7.99달러. 최근에는 꽃게 순두부와 쭈꾸미 순두부를 새로운 메뉴로 개발, 두부 마을만의 독특한 맛을 소개하고 있다. 얼큰한 순두부에 꽃게와 쭈꾸미가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인데 가격은 8.99달러.
또 한가지 두부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은 순두부와 함께 서브되는 색다른 세 가지 밥으로 녹차밥, 건강 흑미밥, 흰쌀밥 중 한가지를 고를 수 있다. 특히 가루녹차를 넣어 지은 녹차밥은 은은한 녹차 향이 구수함을 더해주는데, 밥을 다 먹고 만드는 누룽지는 마치 녹차 같아 더욱 깔끔하게 입맛을 정리할 수 있어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순두부만으로 뭔가 부족하다 싶다면 두부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를 시도해본다. 궁중 영양 갈비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매운 갈비찜은 양념에 조린 갈비에 밤, 대추 등의 재료를 함께 넣고 만든 특별식이며, 아구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해물 두부찜은 꽃게, 쭈꾸미, 조개, 새우 등의 해물과 콩나물을 얼큰한 양념에 버무리다 기름에 노릇하게 부쳐낸 두부를 넣고 다시 한번 양념에 버무려 낸다. 두부 위에 좋아하는 해물과 콩나물을 올려 먹으면 밥 한 공기는 금세 뚝딱이다. 갈비찜은 22.99달러, 해물찜은 18.99달러로 어른 2인이 먹기에 푸짐하다.
또한 사골 국물에 들깨가루와 버섯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낸 버섯 전골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으깬 두부에 다양한 해물을 넣어 노릇하게 부쳐낸 두부 해물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양반찬이며 여름 별미로 인기인 김치 말이 국수도 한번 시도해본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1호점 15128 S. Western Ave. Gardena. (310)527-3737 ▲2호점 19143 Bloomfield Ave. Cerritos. (562) 860-3433 ▲3호점 1722 Desire Ave, Rowland Heights. (626)810 -3001 ▲4호점 8516 Garden Grove Blvd. Garden Grove. (714) 638-1815.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부스로 편안한 좌석을 꾸몄다는 두부마을 실내.
매일매일 달라지는 두부마을의 12가지 밑반찬. 이 반찬 때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손님이 있을 정도.
흰쌀밥, 녹차밥, 흑미밥 세 가지 중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최근 새로 개발한 꽃게 순두부. 구수한 순두부와 꽃게의 감칠맛이 오묘한 맛을 낸다.
얼마 전 새로 오픈한 두부마을 4호점 가든 그로브 점.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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