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맥 칼럼
▶ 이인자 <몽고메리 칼리지 교수>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자기가 믿고 있는 신께 기도를 드린다. 대부분 당면한 어려움이나 문제해결을 도와 달라거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우리는 구하는 것도 많고 마음 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어려움도 많다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그래서 ‘인생은 고해’라 했던가.
가끔 나는 강의 중에 청중들에게 “만일 지금 하나님께서 내 앞에 현신하여 내 그 동안 너의 간절한 기도를 수없이 들어 왔었다. 네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보려고 참으로 노력도 많이 했고 남이 알게 모르게 고뇌도 많이 겪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 그것을 가엾게 여겨 이제 내가 너의 소원을 들어 주겠노라. 이것만 이루면 더 이상의 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나는 전지전능하니 네 능력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무엇이라도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 줄 수 있다. 단 세 가지에 한해서 이다. 무엇을 소원하겠느냐” 라고 묻곤 한다. 1,000명의 청중에게 같은 질문을 해도 준비된 자기 소원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열 명을 꼽기가 어렵다. 자신 있게 자신의 소원을 대답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 소원이 이루어 졌을 때 그것만으로 자기가 진정으로 만족하고 행복하겠는가라고 물으면 슬그머니 손이 내려가 버린다. 또 어떤 사람은 ‘돈’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권력이라고도 분명히 말한다. 그 이유는 돈이나 권력이 주어지면 가족의 행복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말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가족생활을 하고 있는가? 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돈은 주어질지 모르지만 반드시 가족의 행복이 부수적으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참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것을 소원하면서 그것이 자기가 소원하는 그 어떤 것을 자동적으로 가져다 주리라 착각하면서 살고 있다.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 자식도 잘되고 가족의 행복도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일 가족의 행복을 원한다면 직접 그것을 소원하는 것이 좋으리라.
내가 일생을 통하여 이루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 그것은 내가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이기도 하고 또 나의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매일의 여정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만일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면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향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어디에다 내 돈을 쓰고 무엇을 위하여 내 시간과 자존심을 바치고 있는가? 오늘은 이 사람의 말을 따라 하고 내일은 저 사람을 따라 내 시간과 돈을 바치고 있는가? 아니면 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정진한다고 해도 그 목적을 성취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목적조차 뚜렷하지 않거나 또는 어떤 목적이 다른 것들까지 모두 가져다 줄 것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의 노력은 헛수고로 끝날 것이고 어느날 후회와 허무감만 남게 되는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종착지점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한없이 달리기만 하는 부모를 가진 그 자녀들 또한 힘들게 달리기는 하겠지만 도달하는 곳이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아무리 그 부모가 목적의식을 뚜렷하게 가져야 된다고 말해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은 그것밖에 없고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 이 순간에 당신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당신의 삶을 통하여 가장 이루고자 하는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단 세가지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또 만일 한가지밖에 허락이 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소원하시겠습니까? 막상 소원을 이룬 뒤에 후회하지 않을 소원을 가지고 계신다면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혹 아직도 소원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이루어졌어도 행복하지도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고 후회만 남을 소원을 가지고 계시다면 지금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너무 많은 소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순위를 정하십시오. 그 순위에 따라서 자신의 돈과 시간과 정렬과 자존심조차도 바칠 수 있으시다면 아마도 행복한 인생은 당신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인자 <몽고메리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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