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준비 끝났다…멋지게 싸워다오”
SV축구회 본보 한미라디오 등 북가주한인 다함께응원 준비모임
200인치 대형화면, 첨단 음향시설 등 현장점검 완료
한국월드컵대표팀이 토고를 상대로 첫 경기를 벌일 13일(화) 새벽 6시, 북가주 동포들의 합동응원전이 펼쳐지게 될 산타클라라 갤러리아 플라자 건물 옛 COMPUSA 자리 합동응원장에 대한 최종 점검 및 준비작업이 완료됐다.
본보와 한미라디오, 월드컵중계사인 KBS아메리카가 미디어 후원을 하는 이번 합동응원전에는 200인치 대형 화면이 두 곳에 설치되며 디지탈시티(대표 김영균)가 제공하는 최신 음향설비로 보다 박진감과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상록축구회(회장 안상석)를 주축으로 가열찬 응원전도 벌어질 예정이어서2002 월드컵과 지난 2월 오클랜드 콜리시움에서 본보 주최로 열렸던 한국월드컵대표팀 대 코스타리카전 못지않은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200인치 대형 프로젝션 화면으로 쓰여질 내부 벽에 화면의 선명도를 높여줄 특수 도색 작업이 실시된데 이어 10일 오후 5시에는 응원 현장에서 최종 점검 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본보 이민규 사업부국장과 김진배 한미라디오 사장, SV상록축구회 안상석 회장을 비롯해 서양수, 한봉연, 김민경, 이창수, 박삼옥씨 등 회원 일동과 실리콘밸리지역 한인대학생 축구동호회 크리프 축구팀의 홍현종 회장, 김우철, 최윤영 회원 등이 참가, 단체간 역할분담 및 응원계획 등을 논의했다.
김진배 한미라디오 사장은 “13일, 18일, 23일에 각각 열릴 한국대표팀의 조별 리그전뿐 아니라 한국대표팀이 만일 16강 이상 진출할 경우에도 동포들의 계속적인 응원전을 위해 동 장소를 빌리기로 건물주와 합의를 본 상태”라 밝혔다.
또한 본보 이민규 사업부국장은 “응원장소에는 에어컨디셔너가 가동돼 쾌적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 관계가 이미 오래 전 완료된 상태기 때문에 안심하고 경기를 관전해도 좋다”고 밝혔다. 각 응원전에는 만일의 사태에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성욱제 척추신경전문의가 대기하며 의료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성균관대 응원단 출신이기도 한 안상석 SV상록축구회장은 “응원전을 통해 북가주 동포들이 뜨거운 민족애를 나누고 세대간에 보다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안전을 위해 진행요원들의 지시를 따라준다면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라며 질서 유지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응원전의 입장은 각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김철민 기자>
사진/
10일 오후 5시 북가주 동포 합동응원장소인 산타클라라 갤러리아 플라자 건물 옛 COMPUSA자리에서 본보를 비롯한 미디어 후원사 관계자들과 응원전 및 안내를 담당할 SV상록축구회, 크리프 축구팀 회원 등이 사전 모임을 갖고 진행 전반에 관한 최종 점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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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USA에도 큰 박수를’
미국, 12일 체코와 첫판
2002년 월드컵 때 한국과 미국이 같은 조에 속하는 바람에 응원고민을 한 미국땅 한인들이 적지 않았다. 달아오른 승부욕 응원욕 때문만이 아니었다. 한껏 고조된 한국내 반미감정으로 미국내 반한감정 또한 여간 아니었다. 한-미전을 앞두고는 극성 태극팬들이 휴식방행 휴면방해 특공대 운운하며 미국선수단 숙소주변에 진치고 약식 사물놀이와 고성방가 등 밤샘 놀자판을 벌였는가 하면 테러위협 첩보까지 잇달아 팀USA는 군경 특별경호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는 매우 평화롭게 진행됐다. 주한지상사 미국인직원들이나 한미전이 열린 대구 안팎 미국인 미군병사들은 아무런 불상사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스코어는, 당시 태극팬들로선 아쉬웠지만, 사이좋게 1대1. 결국 두팀은 나란히 2라운드에 진출해 각각 4강(한국) 8강(미국)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땅 한인이건 한국땅 미국인이건 이번 월드컵동안 그런 응원갈등에 시달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조가 달라 한국과 미국이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G조 한국과 E조 미국이 격돌하려면 둘 다 8강까지 올라야 한다. 그런데 객관적 전력상 이는 ‘목표 초과달성 축복’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이쯤 되면 붉은 악마든 샘스군단(Sams’ Army, 미국팀 응원단 명칭)든 그 사이에 4년전(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같은 악재만 돌출하지 않는다면 서로들 이만하면 잘했다고 웃음을 지으며 한결 여유있게 응원하게 되리란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02월드컵 영광재현을 위해 축구화끈을 졸라맨 미국이 12일 오전 9시(SF시간) 강호 체코를 상대로 독일월드컵 첫 승리갈이에 나선다. 미국은 국제적 명성은
체코보다 덜하지만 노련한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조율아래 발빠른 미드필더 랜던 도노반과 다마커스 비슬리 등을 포진시켜 02월드컵 첫판에서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을 침몰시킨 것(3대2 승)과 같은 짜릿승리를 연출하겠다는 야심이다.
더욱이 체코는 초특급스타 네드베드가 전성기를 지났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열쇠인 바로스가 부상에 시달려 FIFA랭킹(2위)에 걸맞은 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간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탓에 첫경기 중압감이 매우 커 밑져야 본전인 미국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돌고 있다. 미국-체코전은 ABC와 ESPN에서 동시에 생중계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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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내분? 잔디변덕?
선수들은 보너스타령, 감독은 나몰라라 돌연사퇴. 한국의 첫판 상대 토고팀의 내분은 한인 시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태다. 그러나 새로울 것도 없다. 나이지리아 가나 등 아프리카팀들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심심찮게 그런 사태를 빚어왔다.
선수들이나 감독을 무턱대고 비웃을 것도 없다. 보너스를 아예 안주거나 줘도 쥐꼬리 만큼 주고, 또 때로는 약속된 보너스마저 안주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선수들이 월드컵을 인질로 삼아 몽니를 부리고, 그 속에서 코칭스태프도 애간장을 태우다 제풀에 나가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74년 서독월드컵 때 유고 출신 감독이 이끌던 자이레가 유고와 맞붙게 되자 의심많은 대통령이 유고인 감독을 어떻게 믿느냐며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체육장관을 임시감독으로 임명, 패배를 자초하는 촌극까지 벌어진 적이 있다.
과연 토고내분은 한국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호재다. 그렇다고 토고를 선장 잃은 배 취급하면서 한국승리는 굳은자인 것처럼 긴장을 풀 일은 결코 아니다. 그 타이밍 등 때문에 극적으로 표면화된 것일 뿐, 토고는 진작부터 감독 따로 선수 따로 ‘따로국밥 선수단’이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감독 물먹이기에 앞장서온 특급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 등 토고선수들이 배짱 안맞는 감독의 지배에서 벗어나 도리어 신나게 플레이를 해 한국을 더욱 애먹일 수도 있다는 엄살 반 경험칙 반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아프리카 선수들은 자신의 몸값 증명이나 빅리그 세일즈 등을 위해 처음 한두경기, 특히 첫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뛴 다음 어영부영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토고내분이 유불리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것이라면 잔디변덕은 한국선수들이 확실히 조심해야 할 덫이다. 이번 대회 잔디는 잘 단장돼 있어 화면상 언뜻 알아채기 어렵지만 한국선수들의 발에 익은 잔디보다 길고 거칠고 습기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볼은 배구공처럼 가벼워 특히 골키퍼나 수비수들로부터 ‘공상과학 괴물’이란 불평을
들을 정도다. 따라서 코트디부아르의 드로그바처럼 볼이 발에 착착 달라붙는 듯한 세밀하고 유연한 컨트롤이나 잉글랜드의 베컴처럼 어느때 어느상황에서든 서둘지 않고 볼을 갓난아기 다루듯 하는 선수가 아니면 중심이 흔들려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체력은 떨어지고 갈길은 먼 후반 중반쯤부터 그런 곤욕을 치르는 선수들이 한층 늘어난다.
공과 잔디의 예측불허 조화는 상대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공 다루는 기술이 비교적
투박하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듯한(즉, 의욕이 넘쳐보이지만 서두는 듯한) 한국선수들로선 더욱 경계해야 할 요소다. 특히 수비할 때 공격수의 속임수 동작과 말 안듣는 잔디의 변덕에 중심이 흔들리면서 마음까지 흔들려 엉겁결에 상대를 붙잡고늘어졌다 페널티킥을 내줄 수도 있다. 판단력은 여전하지만 순발력은 예전같지 않은 이운재 골키퍼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순간동작을 취하다 미끄럼을 타기 쉽기 때문이다. 11일 멕시코-이란전에서 이란이 내준 2번째 골이 그랬다. 수비라인을 뚫고들어온 멕시코의 브라보를 보고 슈팅각도를 좁히려고 황급히 뛰쳐나가려던 이란 골키퍼가 잔디에 미끌 그대로 엎어질 뻔했다. 잽싸게 손을 짚으며 중심을 되잡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정태수 기자>
“아데바요르 한방 봉쇄해야 승리문 열린다”
고교생 축구평론가의 토고전 필승전략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함을 보였던 한국. 아프리카 특유의 드리블과 유연함으로 한국의 미드필드와 수비를 한바탕 흔들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 32개국 중에서 가장 전력이 약해 보이는 토고 이지만 어쨌든 월드컵 본선에 든 국가이다. 첫 단추를 잘 채우는 것이 중요하듯이 토고전이 16강 진출을 좌우할 수도 있다. 프랑스전이나 스위스전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은 토고전을 이긴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사실 토고는 그리 강하지 않다. 몇몇의 키 플레이어들을 빼면 확실히 전력이 반감이 된다. 한국은 이런 점을 파고들어 대비하면 토고전은 생각보다 잘 풀릴 수도 있다. 아스날의 아데바요르 선수는 득점능력과 도움능력을 둘다 가지고 있기에 아데바요르를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골이 승패를 좌우하는 월드컵 경기이기 때문에 한방이 있는 아데바요르가 더욱 부담이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포백은 매우 불안정하다. 센터백들이 순발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4-3-3 포메이션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아데바요르를 개인마크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나전 이후 3-4-3과 4-3-3을 번갈아가며 쓸수 있다는 말을! 했다. 완성되지 못한 포백이 과연 토고의 투톱 에데바요르와 쿠바자 선수를 마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오른쪽 풀백 송종국 선수의 더딘 부상 회복도 다시 3백을 함께 쓰기로 한 이유일수도 있다. 3-4-3은 한국에 익숙한 전술이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 이후 거의 모든 게임을 4-3-3으로 뛴 지금 시점에서 전술 변경은 조금 불안한 감이 있다. 하지만 3-4-3을 씀으로써 미드필드에 수를 늘리고 중원장악을 하면 자연스럽게 아데바요르와 쿠바자 선수는 고립이 될 것이다.
2002년의 4강 신화. 하지만 4강 신화 전까지는 1승도 챙기지 못한 한국이었다. 16강 진출에 발판이 될 토고전! 승리로 장식하는 태극호가 되길 바란다. <한재욱/월넛크릭 노스게이트고교 11학년>
◇월드컵 스코어보드
◆10일(토)
B조 잉글랜드 1-0 파라과이
스웨덴 0-0 트리니다드토바고
C조 아르헨티나 2-1 코트디부아르
◆11일(일)
C조 네덜란드 1-0 세르비아몬테네그로
D조 멕시코 3-1 이란
포르투갈 1-0 앙골라
◆오늘(12일)의 월드컵 TV중계
E조 미국-체코(오전 9시, ABC, ESPN)
이탈리아-가나(낮12시, ABC, ESPN)
F조 호주-일본(오전 6시, ABC,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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