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막식 열전속으로
독일 코스타리카에 4-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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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독일월드컵 축구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식전 공개행사가 9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월드컵경기장에서 수를 놓았다
바이에른주 뮌헨의 전통문화를 녹여낸 식전행사의 모토는 ‘다 함께 친구가 되는 시간(A time to make friends)’.
독일 전통무용을 시작으로 젊은 축구팬들을 위한 힙합무대까지 30분 짧은 시간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120여 명에 달하는 드럼연주자들이 그라운드에서 독일 남부 전통의상을 맞춰 입고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힘찬 연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독일 남부지방의 전통의상을 입은 꼬마 여자아이가 한 손에 꽃을 들고 등장하고 뒤를 이어 자전거에 축구공을 실은 남자아이가 뒤따르면서 본격적인 식전 행상의 시작을 알렸다.
연이어 펼쳐진 남부 독일 전통무용의 향연은 독일응원단들을 흥분시켰고, 화끈한 비보이(B-boy)들의 역동적인 힙합춤은 관중의 어깨춤을 절로 이끌어 냈다.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통일 독일 이미지의 창조’라는 주제로 펼쳐진 식전행사를 이끈 이들은 지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각 대회별 우승주역들.
무대 중앙에 ‘축구황제’ 펠레와 독일 출신의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가 등장해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높이들자 그라운드 한쪽에서 각 대회별 우승 주역들이 우승년도가 적힌 피켓을 따라 검은색 정장을 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98프랑스월드컵의 영웅 드사이, 리자라쥐도 있었고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펠레(브라질)도 있었다.
더욱이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과 1974년 독일월드컵(당시 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 축구대표팀의 ‘OB’들이 입장하자 관중석은 끝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곧이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장이 함께 등장해 개막선언을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들은 헤르베르트 그뢰네 마이어(50)와 아프리카의 팝듀오 ‘아마두 & 마리암’. 이들의 정열적인 월드컵 공식송 ‘Celebrate The Day(이날을 축하하자)’가 울려 퍼지면서 알리안츠 아레나는 또 한번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독일은 필리프 람(뮌헨)의 첫 골과 미로슬라프 클로제(브레멘)의 생일축포 2방, 토르스텐 프링스(브레멘)의 쐐기골을 묶어 파울로 완초페(에레디아노FC)가 2골을 터뜨리며 분전한 코스타리카에 4-2로 승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스코틀랜드를 2-1 이긴 이후 월드컵에서 6개 대회 연속 첫 경기 승리행진을 이어 나갔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8-0승)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클로제는 2개 대회 연속 개막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려 ‘개막전 사나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게 됐다.
선제골은 단 6분만에 터져 나왔다. 왼쪽 윙백 람이 오버래핑에 나선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미드필더 다니 폰세카(카르타기네스)의 태클을 피해 강력한 오른발 인프런트 킥을 날렸다.
볼은 바나나처럼 휘면서 오른쪽 골포스트 구석 안쪽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고, 대회 1호골로 기록됐다.
기세를 올린 독일은 전반 10분 프링스의 크로스를 ‘헤딩제왕’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도 잠자코 있지 않았다. 전반 12분 독일 포백라인의 오프사이 드 덫을 교묘히 빠져나간 완초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 뒤에 잠시 침묵에 빠진 독일 응원단이 ‘도이칠란트’ ‘도이칠란트’를 외치게 한 인물은 클로제였다.
클로제는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뮌헨)의 오른발슛을 달려들면서 왼발로 방향만 바꿔 코스타리카의 그물을 흔들었다.
2-1로 전반을 마친 독일은 후반 17분 역전골의 주인공 클로제가 선제골의 주인공 람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슛으로 연결한 뒤 튀어나온 볼을 재차 오른발로 찔러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28분 완초페가 오프사이드 트랩에 실패한 독일 수비진의 허점을 뚫고 또 한번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아 추가골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삼았다.
하지만 독일은 미드필더 프링스가 후반42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가공할 오른발 중거리포로 코스타리카의 오른쪽 골그물을 뒤흔들어 4-2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또 이어서 열린 A조 폴란드와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전반 24분 카를로스 테노리오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아구스틴 델가로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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