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민주당 주지사 지명전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쓴 예비선거로 기록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필 앤젤리디스 주 재무관을 주지사 후보로 선택 했다.
주지사 후보 선거에 조금 늦게 시작한 웨슬리 후보는 3,500만 달러라는 개인돈을 투입, 열전을 벌였다. 두 후보가 우수하고 경쟁적이었기 때문에 선거 바로 며칠전 까지만 해도 여론 조사는 거의 오차 범위안 동률로 조사됐으며 결정을 못했다고 응답한 유권자 숫자가 26%에 이르러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에 끝난 집계에서는 4%차로 앤젤리디스 후보가 선택됐다.
가주 민주당의 폭넓은 지지와 가주 교사 노조, 그리고 다이안 파인스타인과 바바라 박서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낸 필 앤젤리디스 후보를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선택한 의미는 민주당의 기본적인 가치와 이념을 전달할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앤젤리디스 후보는 지난번 소환 선거때부터 꾸준하게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인기를 누리는 동안에도 가주의 잘못된 교육 정책, 세금 정책, 건강 보험에 대해서 일관성있게 현정부를 상대로 도전을 해온 소신을 가진 정치가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앤젤리디스 후보를 보아왔고 그의 소탈하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리스의 이민 가정에서 자라나서 이민자들의 애로를 잘 이해하며 항상 교육을 최우선에 두고 학생들의 더 많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여러가지 법안을 내놓았다. 특히 가주 재무관으로 8년간 봉직 하면서 재무국에서 취급하는 펜션 기금을 한국계 은행들로 하여금 이용하게 해서 한인 사회의 고용 창출과 경제적인 성장에도 기여한 진정한 공복이다.
작년 한인 사회에서 개최된 경제 포럼에도 기조 연설자로 참석하여 자신의 이민자 가족에 대한 관심과 교육,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진솔하게 피력, 참석자들을 감동 시켰다.
한편 이베이의 핵심 중역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웨슬리 후보는 부인이 중국계인 관계로 많은 아시안계 지지자들이 많이 나섰으나 선거 마지막에 한인 커뮤니티를 찾아 와서 한인 타운을 돌며 반짝 한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어쨌든 이제 가주 유권자들은 오는 11월7일에 다시 슈워제네거 현 주지사와 앤젤리디스 후보중에서 다음 4년동안 누가 과연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을 이끌어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된다. 현 주지사의 프리미엄과 영화배우 출신의 인기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슈워네제거 주지사를 상대해서 싸우는 것은 솔직히 쉬운 것은 아니다.
앞으로 5개월동안 가주 민주당과 앤젤리디스 후보가 열심히 준비 해야할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또한 예비 선거동안에 두 후보간의 부정적 캠페인을 통해서 깊어진 두 사람의 골을 해소하고 11월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7일 아침에 있었던 가주 민주당 기자 회견에서 웨슬리 후보는 기꺼이 앤젤리디스 후보를 지지 한다고 선언하고 그가 11월 선거에서 꼭 이길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참 맛이 여기에 있다. 선거 기간동안 상대방 후보를 부정적인 캠페인으로 상처를 입혔어도 선거가 끝나면 그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이고 이것이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아시안계의 약진이 돋보이는 선거였다. 조세 형평 위원 선거에서는 3명의 아시안계 여성들이 당선되었다. 한인사회의 미셸 박과 중국계인 주디 추, 그리고 베티 이가 그들이다. 여기에 한인 사회와 친한 친구인 중국계 존 쳉이 가주 감사관 후보로 당선이 되어서 이들이 11월에 확정이 되면 조세 형평국 다섯명 위원중 네명이 아시안계로 채워지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북가주 에서는 한인계 메리 정 하야시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어 11월 본선에서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 얼마나 값진 정치력 향상인가. 예비 선거에 좋은 결과를 내준 아시안 후보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강석희
어바인시 부시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