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대 집행부간 갈등 표면화
시카고지역 한인세탁협회(회장 박부명)가 내홍을 겪고 있다.
세탁협회 17대 집행부와 18대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이같은 불협화음은 지난 3일 퍼플호텔에서 열린 제 18대 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때 다수의 17대 집행부 및 이사진들이 불참함으로써 표면화됐다.
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참석건만 하더라도 양측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다르다. 박부명 18대 세탁협회장은“메모리얼 연휴에 즈음에 18대 집행부 및 주요 이사진들에게 초청장을 다 발송했다. 이후에는 최명두 서무ㆍ재정 담당 부회장이 확인 전화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권 17대 세탁협회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아직까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알고 보니 초청장을 받지 못한 17대 관계자 및 상조회 등에서 활동하는 세탁인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본인은 이임사를 부탁받은 적도 없고, 행사 순서에 이임사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그전에 총회 및 이취임식을 준비하니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며“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갑자기 나타나 이임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세탁협회의 갈등은 박부명 회장이 지난 10월,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고 난 직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회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선출되고 난 후 2개월 만에 집행부 명단을 발표하고 지난 1월 14일 18대 집행부 출범식을 가지려고 했었다. 이런 과정에서 난 17대 집행부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17대 관계자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협회 일을 함께 해 나가자’는 제안을 받았고 이로 인해 출범식 일정을 취소, 17대 관계자들과 함께 18대 총회 및 이취임식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출범식 및 취임식 준비를 하던 어느 회의석상에서 본인이 17대 임기 중 적자분인 2,400달러를 18대가 떠맡기로 한 것, 그리고 미주총연 보험 프로그램을 위해 보험 에이전트를 고용하기로 결정한 부분 등에 대해 이창훈 준비총무가‘왜 회장이 독단적으로 그렇게 결정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2,400달러건의 경우 17대 재무를 맡았던 김재영 이사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돕는 차원에서 그랬고, 그것이 무슨 월권이냐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창훈 총무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어“이런 일 등이 있고 난 후 17대 집행부측에서는 본인이 집행부 혹은 이사진으로 섭외해 놓은 사람들 마다 전화를 걸어 함께 일을 하지 말도록 방해했고, 이로 인해 이사진 구성은 물론 총회와 취임식도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성권 전 회장은“지난 10월 박부명 회장이 선출되고 난 직후부터 17대는 18대 임원진 구성은 물론 협회를 위해 많은 일을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정작 임원진 구성에 적극적이어야 할 박 회장은 그저 17대 임원진이 그대로 18대로 위임되기만 바랄 뿐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17대에서 임원진 구성까지 마쳐주길 바랬었다. 사실 12월 28일에 발표했다는 집행부 명단의 경우 박부명 회장이 당사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그대로 발표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당사자들이 나중에 그만 두겠다는 등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협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17대 집행부 관계자들이 협회를 위하는 차원에서 다시 힘을 합쳐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그런 와중에 무슨 일을 결정할 때 적절한 회의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박 회장의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위에서 밝힌 2,400달러 문제 역시 이창훈 준비총무는 회장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선 안된다는 입장에서 물어 본 것 뿐 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집행부나 이사진들로 섭외해 놓은 사람들을 17대 집행부가 훼방을 놓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오히려 박부명 회장과 이래저래 마찰이 생기니까 스스로 그만 두는 사람이 더 많고, 그래서 아직까지 이사진도 제대로 못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회장이 말 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협회장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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