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 태극물결, 들어라 태극함성”
북가주 한인사회 ‘다함께 하나로’ 응원준비 들썩들썩
SC 갤러리아플라자 옛 컴프USA, 순복음상항교회, OAK 오가네서
토고전(13일) 새벽응원, 프랑스전(18일) 스위스전(23일) 한낮응원
북가주 한인사회가 들썩인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연속 월드컵돌풍을 기약하며 격전지 독일 그라운드가 아른거리는 유럽으로 날아가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는 것과 때맞춰, 북가주 곳곳 한인들은 태극호 응원준비로 부산하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킥오프 휘슬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2002년 여름 한일월드컵 때 이웃 커뮤니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붉은 물결과 올해 2월11일 본보 주관 한국-코스타리카 평가전 때 오클랜드 콜리시엄을 진동했던 붉은 함성이 기다리는 것 또한 그 휘슬소리다.
◆다함께 붉은 물결, 하나로 붉은 함성= 한국이 아프리카대표 토고를 상대로 “이번에도 풍년” 기치를 내걸고 독일월드컵 첫 승리갈이에 나서는 13일(화) 아침 6시, 지네딘 지단•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아트사커군단 프랑스와의 둘째판이 열리는 18일(일) 낮 12시, 축구대륙 유럽속 축구변방 오명을 씻고 ‘못해도 16강’을 목표로 날을 세워온 스위스와의 G조 최종전이 펼쳐지는 23일(금) 낮 12시.
북가주 한인사회 새 중심지 산타클라라의 갤러리아플라자 내 컴프USA 자리,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인근 순복음상항교회, 오클랜드 오가네 등지에서는 코리안 축구팬들이 ‘다함께 하나로’ 빚어내는 붉은 물결 붉은 함성 응원전이 벌어진다. SF축구협회(회장 조행훈) SV상록(회장 안상석) SJ한얼(회장 박정현) 트라이밸리아가페(회장 임병동) SF상록수(회장 이병철) 등 축구동아리가 앞장서고 SF체육회(회장 윌리엄 김)와 SV체육회(회장 장길현)가 측면지원하는 가운데 한국일보 한미라디오 KTVN-TV가 미디어스폰서로 뒤를 받친다. 특히 200인치 중계화면 2개가 설치되는 산타클라라 응원전은 사물놀이 공연, 꼭지점 댄스 등 한바탕 신명잔치가 곁들여진다.
한편 큰화면 TV를 갖춘 식당 주점 등 상당수 업소들도 자체적으로 언론광고 등을 통해 예비 응원손님들을 모으고 있어 한인사회 곳곳이 태극바람에 휩싸일 전망이다. ◆응원용품 무료제공 등= 응원물결 동참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2/11 한-코스타전 메인스폰서 (주)웅진코웨이는 응원용 풍선막대 1만개(5,000세트)를 본보에 보내 응원단에 무료로 제공한다. 또 오클랜드에 둥지를 튼 신용카드기계 판매회사 뱅크카드서비시스(지점장 에드워드 정)는 어린이용 100장을 포함해 붉은 T셔츠 1,000장을 제작해 본보에 무료배포를 의뢰했다. 본보는 응원막대와 티셔츠 등을 산타클라라-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3꼭지점 응원장에서 선착순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나라은행 오클랜드지점(지점장 홍성원)은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6일과 7일 이틀동안 이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오-필승 스카프’ 1만장을 나눠준다.
◆떠난 자리 깨끗해서 더욱 아름다운 응원문화 지향=다함께 하나로 응원전이 오로지 승패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축구를 매개로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모인 자리는 열화같이 아름답고 떠난 자리는 깨끗해서 더욱 아름다운’ 응원문화로 한인사회 성숙도를 안으로 시험하고 밖으로 과시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본보 등은 응원단수칙 계몽활동을 병행한다. SV상록축구회 등 축구클럽 회원들은 인원동원과 응원주도뿐만 아니라 안내요원 안전요원 자원봉사역을 겸하고 해산뒤에는 쓰레기줍기 장내정리 등 깔끔한 마무리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정태수 기자>
메인 사진/
북가주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이 앞장서고 본보 등이 뒤를 받치는 다함께 하나로 응원전은 태극전사 기살리기 이외에도 ‘모인 자리는 열화같이 아름답고 떠난 자리는 깨끗해서 더욱 아름다운’ 응원문화를 지향한다. <한국일보 데이타베이스>
보조 사진/
나라은행 오클랜드지점 직원들이 1일 태극전사 응원용 ‘오-필승 스카프’를 정리하고 있다. 고객서비스를 위해 1만장을 제작한 이 은행은 오는 6일과 7일 고객들에게 선착순 배포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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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인류의 대제전 월드컵 76년사⑥
◆제10회 서독월드컵(1974년)
브라질의 국보가 된 줄리메컵 대신 새로 만들어진 높이 36cm, 무게 4,970그램의 18금 FIFA월드컵을 놓고 벌어진 서독월드컵을 아시아호랑이 한국은 또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서독행 마지막 길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아챈 훼방꾼은 역시 호주였다. 홈&어웨이 방식 지역예선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게임을 2대2로 비겨 잘나가는 듯했던 한국은 2인치 부족으로 홈경기마저 비긴 뒤 홍콩에서의 삼세판 최종전에서 0대1로 지고 말았다.
72년 뮌헨올림픽 테러사건 때문에 삼엄한 보안 속에 치러진 본선 개막전에서 펠레 빠진 브라질은 브라질다운 모습을 거의 못보인 채 유고와 득점없이 비겼다. 서독은 베를린장벽 너머 동독에 0대1로 졌다. 아프리카대표 자이레는 원래 유고출신 감독이 조련했으나 막상 본선에서 유고와 한조에 편성되자 의심 많고 몰상식한 독재대통령이 유고사람을 어떻게 믿느냐고 해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체육장관이 지휘봉을 잡았다가 0대9로 참패,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한국이 헝가리에 당한 최다골패배 타이기록을 세워줬다. 또 카리브해연안 섬나라 아이티는 브라질도 잘 뚫지 못하던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열어제치고 2년 무실점의 디노 조프 골키퍼까지 지나치며 선제골을 기록, 비록 졌지만(1대3) 회오리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이 대회 노른자위는 역시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토탈사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프란츠 베켄바워가 이끄는 초정밀 전차군단 서독이었다. 결승고지에서 만난 것도 두 팀이었다. 전반 1분도 안돼 페널티킥 선제골로 달아난 네덜란드는 26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뒤 전반종료 직전 안짱다리 골사냥꾼 게르트 뮐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50년대 초중반 헝가리와 함께 월드컵 우승을 못해본 최강팀이란 내키지 않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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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월드컵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
◆제11회 아르헨티나월드컵(1978년)
월드컵 탄생기부터 개최를 열망하다 기회를 잡은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흥분의 도가니, 또다시 지역예선 장벽에 걸려 넘어진 한국 축구팬들은 실망의 늪. 70년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무대를 떠난 펠레(브라질)는 물론이고 베켄바워(서독) 크루이프(네덜란드) 등 아직 창창한 월드스타들이 줄줄이 빠진 이 대회는 1936년 이탈리아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의 장식품으로 이용된다는 의심까지 받았다. 편파판정 도움으로 어영부영 결승고지에 이른 것 또한 36년 이탈리아를 빼닮았다. 2차리그에서 페루에 의혹투성이 6대0 대승을 거둔 것도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난적 브라질전을 브라질선수단 숙소주변 집단괴성으로 잠과 휴식을 고의로 방해했다는 의혹 역시 풀리지 않았다.
최후의 승부 상대는 74년 준우승팀 네덜란드. 애당초 지각입장한 아르헨 선수들은 킥오프 직전 상대선수의 플라스틱 깁스를 트집잡아 경기시작을 9분이나 더 지연시키는 등 텃세를 부리고, 심판 덕분에 무더기 프리킥을 얻어내면서도 연장전까지 끌려가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득점왕은 아르헨티나의 반짝스타 마리오 캠페스(6골)가 차지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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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꼭지>
♠ 월드컵 생각 한편의 시
For 31 days,
Whoever you support,
However much or little you care,
When the World Cup is on,
You are never alone,
Even when you are alone.
That’s football.
That’s the World Cup.
(서른하루동안, 어느 팀을 응원하든, 그대 관심 크든 작든, 월드컵 열리는 그 동안엔, 그대는 결코 외롭지 않으리,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으리. 그것이 축구, 그것이 월드컵이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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