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백인보다 8배나 높다
미국내 ‘만성 B형 간염’환자
50% 이상이 아시아계로 알려져
B형 간염은 대부분 유아·소아때 감염
조기에 치유 못하면 간암·간경변 발전
기침·재채기·공기 통해서는 쉽게 전염 안돼
B형 간염 재단 토론회 지상중계
B형 간염에 관한 미국내 유일한 재단인 B형 간염재단(Hepatitis B Foundation)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사에서는 14일부터 22일까지의 ‘전국 만성 B형 간염 인식주간’을 맞아 지난 18일 USC 대학병원에서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인식, 참여, 그리고 동원’이란 주제아래 미디어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B형 간염 재단의 공동설립자인 한인 1.5세 조안 블락씨를 비롯, USC 간이식 프로그램 메디칼 디렉터 차이-링 퐁 박사,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칼 센터의 간이식 센터 메디칼 디렉터인 트램 트란 박사, 만성 B형 간염 환자 아일린 로씨와 토니 능고씨가 함께 자리해 B형간염에 관한 환자들의 개인적인 경험, 아시안 아메리칸 사이에서의 B형 간염 확산 및 조기진단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B형 간염, 간경변과 간암의 원인
B형 간염 바이러스(HBV)는 쉽게 말해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공격해 간기능 상실,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B 형 간염 바이러스 (HBV)에 노출된 건강한 성인 90%는 스스로 회복돼 자신을 보호하는 표면항체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면역력이 없는 성인, 어린 아기들의 90%, 어린이들의 50%는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조안 블락 설립자는 “한인은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 위험이 백인 미국인보다 무려 8배나 높다”며 “스탠포드대학 산하 아시안 간 센터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아메리칸 간암 환자의 80%가 만성 B형 간염때문”이라 설명했다. 또한 한인을 비롯 아시안 아메리칸 남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율 1위는 바로 간암. 아시안 인종별 간암 사망률 1위는 라오스 출신이며 2위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 3위는 중국과 한국출신, 4위는 필리핀 출신이었다.
미국내 아시안 아메리칸 10명중 1명꼴로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으며 미 전체 만성 B형 간염환자의 50% 이상이 바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20~40년 후 간암으로 조용히 진행될 수 있는 이른바 ‘침묵의 질병’이다. 퐁 박사는 “이렇다할 증세가 없이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간암때문에 나를 찾아오는 여러 아시안계 환자중 말기인 경우가 참 많았다. 만성 B형 간염환자의 30~40%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B형 간염의 초기 발견 및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0년 전만하더라도 약도 없었고 B형 간염에 관한 인식이나 치료가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FDA에서 승인된 효과높은 치료제도 나와있다”며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비활성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면 전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란박사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암은 간경변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생길 수 있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조기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감염되나
B형 간염 바이러스는 HIV보다 전염성이 50~100배로 훨씬 높다.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은 유아 또는 소아일 때 감염된다. 또한 혈액과 감염된 체액, 무방비 섹스, 또는 소독되지 않은 주사바늘에 전염될 수 있다. 하지만 분만 중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세대간에 옮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출산시 산모가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 매년 미국에서 출산하는 여성 중 만성 B형 간염에 걸린 여성은 최고 2만명에 달하는데 그중 약 54%가 아시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날때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될 수 있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거주하는 중국계 B형 간염 환자인 아일린 로씨는 “감기가 심해 18년 전 병원을 찾았다가 B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더욱 놀랐던 것은 이미 내가 태어날때부터 B형 간염 환자였다는 사실”이라 설명했다. 로씨의 경우 친정어머니가 간질환자였기 때문에 의사가 간검사를 받아 보라고만 했어도 간손상이 더 악화되기 전 좀더 빨리 감염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유아기에 감염된 사람의 피에 직접 접촉돼 전염될 수도 있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하거나 포옹, 기침, 재채기 등 가벼운 접촉을 통해서는 쉽게 옮겨지지는 않는다.
왜 B형 간염이 아시안 아메리칸에게서 흔할까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매우 흔하다. 미국내 아시아출신 이민자가 많은 도시인 경우 만성 B형 간염이 가장 많이 유행되고 있다. 2003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만해도 34.1%의 아시아 아메리칸 중 64.4%나 아시아 국가태생으로 집계된 바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지역 출신은 만성 B형 간염에 걸릴 확률도 높고 걸린 사실 조차 모르고 있을 수 있다. 또한 출생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누구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
#B형 간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B형 간염에 관한 백신은 지난 1982년 개발됐다.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 하더라도 신생아가 12시간내에 백신을 맞게되면 B형 간염을 95%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트란 박사는 “B형 간염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하지만 많은 아시안들이 언어문제 때문에 좀더 큰 병원에 가기를 꺼리고 있으며 B형 간염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의 간 검사(앨라닌 아미노 전이효소) 및 B형 간염 표면 항원 검사 외에도 바이러스 지표나 혈중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농도가 만성 B형 간염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지표로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다. 퐁박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면역된 것으로 판명되면 예방 접종이 필요 없으며 타인을 감염시킬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란 박사는 “B형 간염 환자인 경우, 주치의의 지시에 따르며 알콜과 한방약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한다”며 “건강 밸런스를 유지하며 일주일 3~4회는 하루 30분의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B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 그룹
-의료 계통 종사자 및 응급실 요원들
-감염된 사람의 배우자나 함께 사는 가족들
-주사로 마약을 하는 경우
-성적 파트너가 많은 사람이나 이미 성병에
감염된 경우
-남성끼리 섹스하는 동성애자
-1972년 이전에 수혈을 받은 사람
-문신을 했거나 신체의 일부를 뚫은 경우
-B형 간염이 흔한 국가(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태평양 군도, 동부 유럽, 중동 등)로
여행을 하는 경우
-B형 간염이 흔한 국가에서 이민 온 경우나
그런 나라에서 출생한 부모들의 자녀
-모든 임산부는 B형 간염검사를 받아야만 한
다.
B형 간염 관련 웹사이트
-미국 간재단: www.liverfoundation.org
-아시아-태평양지역 보건기구협회:
www.aapcho.org
-스탠포드 대학의 아시아 간 센터:
livercancer.stanfor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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