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게리의 스케치’
(Sketches of Frank Gehry)
★★★½(5개 만점)
디즈니 콘서트홀 설계자 게리의 삶과 작품
LA 다운타운의 디즈니 콘서트 홀을 설계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삶과 설계의 시작에서부터 하나의 건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쉽고 명료하게 보여주는 기록영화다.
게리의 오랜 친구인 영화감독 시드니 폴랙(‘툿시’)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게리의 샌타모니카에 있는 자택과 설계작업장 그리고 디즈니 홀과 LA의 이곳 저곳을 게리와 함께 다니며 친구간 대화를 나누듯 또 때로는 신문하듯 질문을 던진다.
두 사람의 관계 때문에 영화가 대단히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데 평범한 할아버지 같은 게리의 생의 전부와 그의 작품들의 건축과정과 성질 그리고 이것들이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상하게 설명한다.
폴랙은 자신이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자처하면서 건축의 ABC를 자세히 묻는데 관객들도 이 기록영화를 통해 폴랙과 함께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게리의 건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스페인의 빌바오에 지은 구겐하임 뮤지엄. 영화는 이 건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가며 여러 각도에서 이 혁신적이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의 안팎을 보여주고 있다. 이 건물은 디즈니 홀과 함께 하나의 건축물이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건물이다.
게리는 USC서 건축을 공부하다가 교수로부터 전공을 바꾸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이제 곧 헐릴 샌타모니카의 볼품없는 플레이스 몰을 짓기도 했다.
게리가 자신의 특징인 물 흐르듯 유연하면서도 불규칙적인 커브와 색다른 자료 사용 그리고 빛이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은 건물이 독일의 비트라 가구 뮤지엄. 이것이 그의 비범함을 알려주는 첫 작품이었다.
그의 건물 양식은 한마디로 대담하다고 할 수 있는데 게리는 건물의 위대함은 고객의 질과 상응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폴랙은 게리의 고객들인 마이클 아이스너, 데니스 하퍼, 배리 딜러 등이 게리를 논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그의 예술가 친구들인 줄리안 슈나벨을 비롯해 다른 건축가의 논평도 담았다.
PG-13. 선셋5(323-848-3500),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811) 등.
‘메리 파핀스’
(Mary Poppins·1964)
디즈니가 만든 모든 연령층을 위한 즐거운 뮤지컬로 배우들의 연기와 애니메이션을 종합한 장면들이 재미있다.
계단 난간을 멋지게 타고 내려오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의 한 인물이 되는가 하면 우산을 펴고 하늘을 비상하며 노래를 부르는 보모 메리 파핀스의 이야기. 메리역의 줄리 앤드루스가 오스카 주연상을 탔다. 보도에 분필로 그린 펭귄들이 살아나 춤추며 메리와 그녀가 돌보는 두 남매에게 차를 서브하고 회전목마들이 살아나 이들을 태우고 여우사냥 가는 장면 등은 즐겁기 짝이 없다.
11개 부문에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주제가(침 침 체-리), 음악, 편집 및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두 남매의 은행가 아버지로는 노래와 춤에 능한 딕 밴 다이크가 나온다. 조연진들의 연기도 뛰어난 정말로 신나는 영화. 22일 하오 7시30분 아카데미 본부(310-247-3000).
‘카사블랑카’(Casablanca·1942)
파리에서 헤어진 두 연인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릿 버그만이 2차대전시 모로코에서 재회하나 보가트는 남편이 있는 버그만을 비행기에 태워 떠나 보낸다.
우디 앨런이 쓰고 감독하고 주연한 맨해턴에 보내는 사랑의 시로 재치 있는 대사와 흑백 촬영과 거쉬인의 음악이 일품이다.
뉴욕에 사는 코미디 작가와 그의 친구들과 여자들의 삶과 대화와 모습 등을 통해 뉴요커의 삶을 짜릿짜릿 하도록 로맨틱하고 또 가슴 아프게 그렸다. 특히 나이 먹은 앨런과 여고생인 매리얼 헤밍웨이(헤밍웨이의 손녀)간의 사랑 장면이 가슴을 볕에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만든다.
다이앤 키튼, 메릴 스트립 공연(사진). 19일 하오 7시30분부터 LA카운티 뮤지엄 빙극장(323-857-6010) 동시상영.
‘달링’(Darling·1965)
영국의 평범한 여자가 자기를 사랑하는 작가와 천격스러운 남자 등 여러 남자의 가슴에 멍을 남겨 놓은 채 수퍼모델이 된다. 흥청망청대던 60년대 런던의 사회상을 잘 반영한 훌륭한 영화로 존 슐레신저 감독. 줄리 크리스티(‘의사 지바고’)가 오스카 주연상을 탔고 의상상과 각본상도 탔다. 더크 보가드와 로렌스 하비 공연. (사진)
‘거짓말쟁이 빌리’
(Billy Liar·1963)
야심은 많으나 게으른 젊은이(탐 코트니) 빌리가 무미건조한 직장에서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는 사사건건 거짓말을 하다가 큰 곤경에 처하게 된다. 줄리 크리스티의 데뷔작. 존 슐레신저 감독. 20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6712 할리웃) 동시상영.
‘샤레이드’
(Charade·1963)
히치콕 스타일의 멋있는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로 흥미진진.
남편이 의문사를 당한 파리에 사는 예쁜 미망인(오드리 헵번)이 남편이 감춰둔 노다지를 노리는 3인의 냉소적인 악한들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이 미망인을 도와준다고 자원하는 남자가 멋쟁이 케리 그랜트인데 헵번은 이 남자가 좋은 남자인지 악한인지를 몰라 전전긍긍한다.
제임스 코번, 월터 매사우, 조지 케네디 공연으로 헨리 맨시니의 음악이 좋다. (사진)
‘북부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19593)
뉴욕의 플레이보이 광고회사 간부(케리 그랜트)가 신원을 오인 받고 스파이들에게 납치돼 죽을 곤욕을 치른다. 에바 마리 세인트 공연. 히치콕 감독. 19,20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동시상영.
‘션을 따라서’(Following Sean) ★★★½
1969년 감독 랄프 알릭이 카메라에 담았던 4세난 조숙한 소년 션을 감독이 30년 후 찾아가 그의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섞어가며 묘사한 감동적인 시간여행 기록영화다.
랄프는 1969년 히피들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애쉬베리의 아파트에 살면서 위층에 사는 션을 학생 작품용으로 촬영했다. 션은 히피 부모의 아들로 맨발에 마리화나를 피우는 총명하고 당돌한 아이였다.
여기서 프랑스 여인과 결혼한 랄프는 그 뒤 고향인 뉴욕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랄프는 30년 뒤 션의 삶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감독은 션의 얘기와 함께 자기 얘기를 병행묘사하고 있다. 가족과 일과 시간의 흐름에 관한 상냥하고 감정 가득하며 유머와 페이소스를 고루 지닌 영화다. 페어팩스(323-655-4010).
‘러시안 인형들’(Russian Dolls) ★★★
바르셀로나의 아파트에 모여 사는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우정과 일상을 그린 2002년작 프랑스 영화 ‘스페인 여인숙’의 속편.
전편에 나온 주인공들은 이제 서로 헤어져 각기 제 갈 길을 가는 30대 초반의 어른이 되었다.
작가 지망생 하비에르의 회상으로 진행되는데 그를 비롯한 아파트 동료들이 윌리엄과 러시안 처녀 나타샤와의 결혼에 참석하려고 세인트 피터스버그로 모여든다.
에피소드식인 얘기는 아파트 동료들인 하비에르의 전 애인 마르틴(오드리 토투)과 레즈비언인 이자벨 그리고 윌리엄의 여동생 웬디 등의 현황을 시간과 장소를 뛰어 넘으며 서술한다.
중심 얘기는 하비에르의 참 사랑과 자기 발견. 이 주위로 채 어른이 못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이 이야기된다. 성인용. 일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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