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37주년 기념 주최… 6월10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27일 시애틀부터 토론토·워싱턴·샌프란시스코등 미주순회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사진)가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LA에서 갖는다. 본보 창간 37주년 기념사업으로 본보가 주최하는 조수미의 이번 미주순회 콘서트 중 LA공연은 ‘아름다운 도전’(Beautiful Challenge)이란 타이틀 아래 오는 6월10일 오후 8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111 S. Grand Ave.)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5월27일 시애틀에서 시작돼 토론토, 워싱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이날 LA에서 미주순회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조수미 콘서트는 9월에는 한국과 유럽 투어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데뷔 20주년 기념공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엄선된 레퍼토리에 열정을 다해 노래하는 조수미를 만나게 될 것이다. 공연을 앞둔 조수미씨와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곱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 평범하다. 전설적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 표현했고 주빈 메타가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극찬했던 것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 예술가는 고독하다
조수미는 올해 힘든 일을 겪었다. 그녀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가 지난 3월31일 유명을 달리 한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파리에서 공연이 있어서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유학시절부터 전세계의 호텔을 전전했다. 죽도록 타기 싫은 비행기는 이미 삶의 일부분이었다. “어릴 때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다고 떼쓰는 저에게 아버지는 ‘수미가 타는 비행기는 하나님이 보자기로 싸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실 거야’라고 말하시곤 했죠. 아직도 비행기를 탈 때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는 말에는 습기가 묻어져 나온다.
그녀는 만약 자식이 생기면 음악은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나 가족한테나 너무 큰 희생이 필요해 정말 힘들다”는 설명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납골당에서 유골함을 붙잡고 “아버지만을 위한 공연을 해드리고 싶었는데…”라며 목놓아 울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 인생의 모토는 ‘뷰티풀 챌린지’
“돌이켜 보면 지난 20년은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그래도 보람있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적인 커리어의 성장과 함께 한국 문화나 한국인의 문화적 수준이 몰라보게 올라간 것이 너무 뿌듯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의 모토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뷰티풀 챌린지’(Beautiful Challenge). 이번 공연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제 조수미의 새로운 목표는 바로 한국의 젊은이들이다. “앞으로 20년 내 활동도 하겠지만 재능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가르쳐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한인을 많이 진출시키고 싶어요. 우리나라 젊은이들 목소리와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저처럼 고생한 사람들이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것이 제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때문에 올 8월께 한국에서 아카데미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그간의 경험을 성악을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분들께 전달하여 조금이나마 음악교육에 도움이 되도록”한다는 목표다.
새싹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는다. “음악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지만 자기 혼자의 만족이 아닌 주위의 빛이 되게 하고 기쁨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모두다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꿈을 가지고 책임감과 자신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공부나 연주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고의 공연을 준비한다
조수미씨는 현재 위스콘신에 머물며 투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20년 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싶다. 성악가로서 최고의 테크닉과 음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레퍼터리도 다양하다. 클래식이 다소 대중과 동떨어질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가곡과 성가곡들도 준비중이다.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대중화하는데 노력하기 위해 크로스오버도 더 많이 시도하겠다는 말과 무관하지 않다. 그녀를 LA에서 만날 날이 기다려 진다.
■본보 창간 37주년 기념 조수미 단독콘서트
‘아름다운 도전’(Beautiful Challenge)
▷일시: 6월10일 오후 8시
▷장소: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111 S. Grand Ave.)
▷티켓: R석 125달러, S석 115달러, 일반석 55∼105달러
▷문의: 본보 사업국 (323)692-2055, 2068, 2070 또는
(213)365-3500 티켓 매스터(www.ticketmaster.com)
<박동준 기자>
dam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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