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태극전사 23명 엔트리 내일 발표
포지션별로 2명씩…마지막 1%는 누구에게
독일월드컵에 나설 한국대표팀의 23명 최종엔트리가 LA시간으로 오는 10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은 11일 오후 3시30분) 공식 발표된다. 과연 한국축구의 명운을 짊어지고 아드보카트호에 탑승, 독일로 향할 23명의 태극전사가 누가 될 것인가.
이미 99%의 멤버를 확정지었고 마지막 1%로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주 독일에서 안정환과 차두리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엔트리구상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었으며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아드보카트의 부름을 받는 23명은 오는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집결해 월드컵을 향한 본격 담금질을 시작하며 세네갈(23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일)와 서울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김동우 기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LA시간으로 10일 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연합>
단 이번 대표팀 멤버 윤곽은 “엔트리의 99%는 완성됐다” “깜짝 선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로 인해 대다수 전문가들이 비슷한 전망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감독이 말한 ‘99% 자체’가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답이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엔트리선정에 있어 내세운 대원칙은 포지션별로 2명씩을 배치하는 것이다. 골키퍼는 3명. 물론 2개 이상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가 있다면 변수는 그만큼 많아지고 그만큼 전술 운용의 폭도 넓어진다. 지금까지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기본 포지션에는 붙박이에 가깝게 고정된 축을 형성하는 선수가 배치되고 몇몇 자리에는 가변적으로 포지션을 옮겨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대 관심은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지 못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서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들은 안정환(뒤스부르크),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3인방과 힘겨운 재활에 성공한 한일월드컵 멤버 송종국(수원), 수문장 대안으로 떠오른 베테랑 김병지(FC서울) 등의 태극호 승선여부에 쏠려 있다. 기본 전형인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각 포지션별 엔트리를 예상해본다.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승선이 확실하다. 또 올해 초 해외 전지훈련에 동참했으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영광(전남)도 차기 월드컵을 기약하는 멤버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운재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병지는 경험과 능력 면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이운재보다 나이가 더 많은 그가 가세할 경우 현 대표팀 체제에서 팀워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조준호(제주)와 김용대(성남)는 롱샷이지만 김병지가 빠질 경우 둘 중 하나는 넘버3 골키퍼로 독일에 갈 것이다. <예상- 이운재, 김영광, 김용대>
▲중앙 수비수
팀내 최고참 최진철(전북)이 축을 이룰 것이 확실하며 최진철의 파트너로는 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유력하다. K-리그 전기 우승팀 성남의 김상식과 김영철, 조병국 트리오도 가시권내에 있다. <예상- 최진철, 김진규, 김영철, 조병국>
▲좌우 윙백
포백(4-back) 시스템에서 양쪽 윙백은 전통적인 개념의 수비수가 아니라 공수의 연결통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비력은 물론 과감한 오버래핑 돌파력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발탁의 잣대가 된다. 현 세계 최고의 윙백중 하나로 꼽히는 이영표(토튼햄)는 100%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고 김동진(FC서울)도 경고누적으로 토고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역시 발탁이 거의 확실하다.
문제는 오른쪽. 조원희(수원)가 아드보카트호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확실한 백업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같은 수원의 베테랑인 송종국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부상에서 아직 100% 회복되지 못해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핸디캡이다.
만약 송종국이 확실한 재기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돌격대’ 차두리가 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월드컵 무대인 독일에서 뛰고 있고 몸싸움과 스피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차두리는 한일월드컵에서 뛴 경험도 있으며 최근 팀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어 포지션 변경에 따른 문제도 없다. 지난 주말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본 가운데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경기에서 통렬한 중거리슛 골을 터뜨려 인상적인 눈 도장을 찍는데도 성공했다. 윙포워드 요원을 많은 반면 윙백요원은 부족한 상황에서 차두리는 갈수록 아드보카트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예상- 이영표, 김동진, 조원희, 차두리>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00% 확실하고 김두현(성남)도 발탁이 유력하다. 변수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미드필더 포진을 정삼각형(공격형 1+수비형 2)으로 쓰느냐, 역삼각형(공격형 2명+수비형 1명)으로 쓰느냐 하는 것. 현재는 정삼각형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라면 김남일(수원)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더블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게 될 것이다. 이호(울산)는 이들의 백업으로 꼭 필요한 요원이고 김정우(나고야)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백지훈(FC서울)은 백업자리에 희망을 걸어볼 만 하다. <예상- 박지성, 김두현, 김남일, 이을용, 이호, 백지훈>
▲중앙 포워드
이동국(포항)의 전력 이탈로 인해 안정환과 조재진(시미즈)이 일단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J리그에서 쾌조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조재진은 공중볼 장악력이 좋고 핌 베어벡 코치의 신임도 두텁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줄곧 벤치를 지켰던 안정환도 최근 두 게임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며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도 한일월드컵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윙포워드 요원으로 분류된 박주영(FC서울)이 중앙포워드로 올 수도 있다. <예상- 안정환, 조재진>
▲윙포워드
가장 선수층이 두터운 포지션이다. 이천수(울산)와 박주영이 가장 확실하며 설기현 역시 실망스런 시즌에도 불구, 경험과 이름 값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총알 탄 사나이’ 정경호(광주)도 후반 조커로 투입될 경우 탁월한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어 낙점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예상- 이천수, 박주영, 정경호, 설기현>
▲변화 가능성
1%의 변수라도 따지고 보면 경우의 수가 꽤 많다.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중 하나는 송종국을 오른쪽 윙백으로 발탁하고 차두리를 윙백을 겸할 수 있는 윙포워드 요원으로 뽑는 것. 이 경우 지난 시즌 내내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설기현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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