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7·인피니티 Q45·머세데스 S550·렉서스 LS460 등
조는 운전자 깨워주고 스스로 브레이크 잡고 주차까지 ‘척척’
꽉막혔던 트래픽에 숨통이 트인 것을 알아차린 차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간다. 그리고 스스로 시속 60마일에 고정한 채 계속 달린다. 하지만 전방에 차들이 다시 속도를 줄이며 교통 흐름이 느려진 것을 감지한 차는 이제는 시속 20마일로 서행한다. 차는 러시 아워에 길에 쭉 늘어선 차들 뒤에 완전히 멈춰 선다.
운전자가 한 일은 스티어링 휠을 움직인 것뿐이다. 자동차는 컴퓨터에 입력된 데로 움직인 것이다.
한때 인기 절정이었던 외화 ‘전격 Z작전’(Knight Rider)에 등장했던 만능 자동차 ‘키트’는 이제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머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비롯한 럭서리 모델에는 이미 이런 똑똑한 차 기능을 갖췄다.
현재 회사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분야는 ‘적응 크루즈 제어 장치’(adaptive cruise control)다. 꼭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장치처럼 들리지만, 일부 럭서리 모델에 옵션에 포함시켰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나 레이저를 통해 길을 계속 점검해 차 사이 안전 거리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운전자는 앞차와 떨어져서 달릴 이상적인 거리만 설정하면 된다.
차 회사들은 레이더에서 편리함만 쫓지는 않는다. 머세데스는 크루즈 제어 시스템이 막히는 길에서 후방 충돌을 75%까지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스템이 피할 수 없는 충돌을 감지한다면, 선 안전(Pre-Safe) 시스템이 안전벨트를 강화하고, 앞좌석 위치를 최적 충돌 위치로 옮기고, 창문과 선루프를 잠근다.
통신 기능을 보강한 다른 모델도 길 위를 달리고 있다. 애큐라 RL은 충돌 완화 브레이킹 시스템에 적응 크루즈 제어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충돌 완화 브레이킹 시스템은 차에서 졸고 있는 운전자를 위해 스스로 운전에 개입한다.
다른 차에 너무 빨리 근접하게 되면, 제어 장치 시스템이 대시보드에 위치한 브레이크 경고 장치에 불을 켠다. 운전자가 이 경고를 무시하면, 브레이킹 시스템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기 전에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바짝 조인다. 시스템은 스스로는 완전하게 차를 세우지는 못하지만, 운전자에게 심각한 경각심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일부 인피니티 모델은 옵션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읽게 하고 있다. 이 카메라는 운전자가 등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넘어갈 때면 경고도 보낸다. 아우디 Q7 스포츠유틸리티도 운전자의 사각에 초점을 맞춰, 차가 옆차에 너무 바짝 다가가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올 가을에 첫 선을 보일 렉서스 LS460 세단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밟는 걸 조금만 도와주면 스스로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CNN의 시험 결과, 아직도 이런 첨단 시스템에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경고와 사각 감지 기능은 어떨 때는 짜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더 정교해지면 해마다 미국 도로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통사고 620만건과 사망자 4만3,000명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GM은 현재 차량 내부 네비게이션으로만 쓰이는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통해 차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GM 연구개발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해리 해런 크리시넌은 각각 차들이 다른 차에게 자신이 있는 위치와 진로 방향, 속도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운전자가 다가오는 재앙을 보지 못할 때 일어나는 치명적인 연쇄 충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시스템은 연료 소비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텍사스 교통 재단에 따르면, 평균적인 통근자는 현재 1년에 46시간을 꽉 막힌 도로에서 보내고 있다. 이런 좋지 않은 도로 체증 때문에 연간 23억 갤런의 연료가 낭비되고 있다. 시스템이 잘 개발되면 여행도 자동화가 가능해져 도로에는 현재보다 2-3배 더 많은 차가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연방 공정거래위원회(FCC)는 차량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특정한 광역 전파망을 선정했다. 자동차 회사 컨소시엄도 모든 차 브랜드가 같은 언어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완벽한 시스템이 개발되기까지는 수십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연방 교통부에서 연구중인 스마트 인터섹션은 곧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이다.
다른 차가 빨간 불일 때도 멈추지 않고 운행할 때 스마트 인터섹션은 차들에게 경고 빛을 비춰서 운전자들에게 재앙을 피할 시간을 주게 된다. 스마트 인터섹션 기술은 차를 멈춰 세워서 빨간 불이나 멈춤 신호에서 지나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걸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최첨단 자동차
모델 가격 특징
아우디 Q7 $49,900 트윈 레이더 센서(500달러)가 운전자가 차선을 바꿀 때 도움을 준다.
애큐라 RL $49,300 충돌 완화 브레이킹 시스템(3,800달러)이 운전자에게 멈춤 경고를 보내고, 무시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건다.
머세데스 S550 $85,400 표준 프리세이프 시스템은 충돌을 감지하면 차를 조절한다.
렉서스 LS460 $60,000∼$70,000 카메라와 센서 시스템이 운전자가 평행 주차를 할 때 도움을 준다.
인피니티 M, FX, Q45 $37,800∼$58,100 차선 이탈 경고가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에서 흔들리는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렉서스 LS460
머세데스 벤츠 S550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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