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예루살렘’
(Little Jerusalem) ★★★ 1/2
정통 유대교 가정의 딸이 종교와 철학의 테두리 안에서 살다가 성적 욕망에 굴복한 뒤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프랑스 영화. 파리 교외의 초라한 동네 리틀 예루살렘에 사는 18세난 무르익고 아름다운 로라는 철학전공 대학생.
미망인 어머니와 토라를 문자 그대로 따르는 언니와 형부 그리고 이들의 4남매와 사는 로라는 칸트 신봉자. 로라는 감관은 사고를 막는 해로운 감정이라 생각한다. 그런 로라가 자기와 같은 밤 시간에 동네 학교 청소를 하는 알제리아 출신 불체자 자멜을 알게 되면서 토라도 칸트도 모두 산산조각이 난다. 종교의 폐쇄성과 요즘 프랑스의 유대인 차별을 함께 얘기하고 있다. 성인용. 뮤직홀, 타운홀(818-981-9811)
‘제안’(The Proposition)
★★★ 1/2
신화적 분위기를 지닌 가공할 피와 살육이 있는 호주산 수정판 웨스턴. 삶과 죽음을 철학하면서 한편으로는 잔인 무도한 폭력이 있는 독특한 영화로 연기와 촬영이 일품이다.
1880년대 호주의 개척마을을 무대로 한 총격전이 난무하는 영화. 총격전서 동생 마이크와 함께 체포된 살인범 찰리에게 마을 법집행관 캡틴 스탠리가 제의를 한다. 험악한 지형 속에 피신한 찰리의 형 아서를 찾아 죽이면 찰리와 마이크의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것. 찰리는 혼자 형을 찾아 나서는데 간교한 바운티 헌터 젤론도 아서를 쫓는다. 마침내 찰리는 아서를 찾아내나 형 살해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성인용
‘라자레스쿠씨의 죽음’
(The Death of Mr. Lazarescu) ★★★ 1/2(5개 만점)
병원 찾아 헤매다 비참한 최후
병원과 의사와 간호사들의 비정을 새카맣게 비웃으며 인간조건을 염려한 훌륭한 병원 드라마로 루마니아 영화다. 부다페스트의 후진 아파트에 혼자 사는 82세난 단테 라자레스쿠가 갑자기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면서 구급차를 부른다. 이때부터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인간적인 여 구급요원을 태우고 온 구급차는 단테를 싣고 밤새 시내를 헤맨다.
대형 버스사고로 병원마다 초만원. 구급차가 단테를 싣고 무려 4곳의 병원을 옮겨다니는 동안 병원과 그 곳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마지막의 단테의 모습이 처량하다. 2시간30분.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미술학교 연쇄살인사건’
(Art School Confidential) ★★★ 1/2
미술과 연쇄살인 그리고 젊은이의 성장기와 로맨스를 우수의 기운을 섞어 우습게 그린 트기 같은 영화다. 미술계의 위선과 독창성을 뭉개버리는 주류문화를 비판했다.
피카소가 우상인 소심한 제롬은 동부명문 미술대 신입생. 제롬은 학교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또 아름다운 클래스 모델 오드리와 데이트도 하나 그림과 연애에 모두 실패한다. 그런데 미술학교 학생들이 잇달아 살해되면서 학생들은 공포 속에 빠지는데 제롬의 동급생들 중에 용의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언더커버 형사가 신입생으로 위장하고 제롬과 함께 그림 공부를 하나 범인은 쉽게 잡히질 않는다. R. 선셋 5(323-848-3500) 등.
‘서! 노 서!’(Sir! No Sir!) ★★★★
베트남전에 반대한 미군들의 반전투쟁과 그에 대한 정부측 핍박을 그린 요즘 시의에 딱 맞는 기록영화. 반전운동에 참가했던 20여명의 베테런들과 제인 폰다의 인터뷰와 당시 반전운동 모습을 섞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미국의 전군에 걸쳐 일어났던 이 운동을 보여준다. 미 육군사관학교 사상 최초의 전장 복무를 거부했던 장교를 비롯한 이 운동에 참가했던 많은 군인들이 명령 불복종 협의로 재판을 받고 유죄선고를 받았었다. 인터뷰에 의하면 미군들은 1968년 월맹군의 테트 대공격 이전까지는 베트남전을 지지했다고. 그러나 이 공세 이후 전쟁의 불의를 깨달은 군인들 사이에서 반전운동이 일기 시작했고 전선에서의 반전운동은 국내에서의 시민들의 반전운동과 함께 거국적 반전운동으로 확대됐었다. 제인 폰다의 아들 트로이 개리티 해설. 모니카 4(310-394-9741)
‘부엉 부엉’(Hoot)
최근 몬태나에서 플로리다의 한적한 마을 코코넛 코브로 이사 온 8학년생 로이와 그의 두 친구가 펼치는 자연보호운동이 드라마로 꼬마들용. 로이의 두 친구는 맨발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멀렛과 그의 의붓남매로 남자보다 더 터프한 베아트리스. 3총사가 된 이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올빼미의 서식처를 깔아뭉갠 자리에 전국 체인인 팬케이크 식당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올빼미 보호작전을 시작한 3총사는 건축공사를 끊임없이 교묘하게 사보타지 하면서 동네의 별로 똑똑치 못한 경찰이 사건(?) 수사에 나선다. 이밖에도 식당 체인 여주인과 부패한 정치인 공사장 십장 등 각종 인물들이 등장, 3총사와 함께 드라마를 엮는다. PG. 전지역
‘마지막 소원’
(One Last Thing) ***
암에 걸린 소년과 그의 깜짝 놀랄 마지막 소원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우스우면서도 감상적인 드라마다. 틴에이저용. 펜실베니아의 한 작은 도시에서 미망인 어머니와 둘이 사는 16세난 딜란은 말기 암환자. 딜란이 불치병 환자에게 마지막 소원을 허락하는 단체의 TV 회견에 나가 주말을 자기가 흠모하던 섹시한 모델 니키와 함께 보내고 싶다고 고백한다.
니키는 이기적이요 자기 파괴적인 여자로 패션계의 검은 양. 니키의 에이전트는 니키의 경력을 부활시키기 위한 선전용으로 니키를 데리고 딜란의 집을 찾아간다. 뉴욕의 연락처를 남기고 떠난 니키를 못 잊는 딜란은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뉴욕으로 간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도 긍정적으로 사는 딜란에 의해 니키가 재생하게 된다. R. 페어팩스(323-655-4010)
‘후지모리의 몰락’
(The Fall of Fujimori) *** 1/2
일본계로 1990년 페루 대통령에 당선돼 10년간 통치한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영광과 몰락을 후지모리와 페루의 저널리스트와 지식인들과의 인터뷰와 뉴스 필름을 통해 담은 기록영화. 이상적 정치인으로 시작해 부패와 권력의 노예가 된 후지모리의 삶이 웬만한 멜로 드라마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재미있다. 대단히 명료하고 지적이며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훌륭한 영화다.
후지모리는 페루의 대통령이 된 후 테러를 퇴치하고 경제도 부흥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부패와 살인과 납치를 자행 2000년 일본으로 튄 뒤 팩스로 사임서를 보냈다. 그랜드(213-617-0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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