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은
만병의 근원
출렁출렁~흔들흔들~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장에 들어갈 때 드러나는 몸매. ‘몸짱’‘웰빙’ 그런 거창한 단어가 아니어도 출렁거리는 뱃살은 이제 더 이상 중후함이나 부의 상징이 아니다. 날씬한 몸매까지는 아니어도 거북하고 불편한 뱃살만큼은 어디 뚝 떼어 버리고 싶어하는 한인들이 많다. 특히 중년 남녀에게 늘어난 뱃살은 치명적인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어 문제다. 최근 LA타임스에서는 이 복부지방(Belly Fat)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커버로 다뤘다. LA 타임스를 중심으로 비만인들의 고민거리인 뱃살을 낱낱이 해부해 본다.
뱃살은 내장지방 과다가 원인으로
당뇨·심장병·치매·암 등 발병률 높여
체중 줄이기보다 뱃살빼기가 상대적 쉬워
다이어트와 꾸준한 운동 병행땐 큰 효과
늘어나는 뱃살, 내장지방이 문제
복부는 지방의 분포도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누어진다. 문제는 내장지방. 내장지방이 과다해지면 보기 싫은 뱃살이 나오게 만들고 몸에 생긴 더 큰 문제를 알리는 적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심장병, 당뇨병, 심지어는 치매나 암까지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몸 안의 깊숙이 퍼져 있는 내장지방은 간을 비롯해 주요 장기를 덮고 있으며 그 자체로도 한 장기처럼 활동한다. 바로 몸에 해로운 나쁜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좋은 호르몬은 없애는 작용을 하는 것. 이런 내장지방이 체내에 계속 쌓여 늘어나면 건강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USC 의과대학 리처드 버그만 교수는 “내장지방은 아주 몸에 해로우며 전체적인 지방보다 더 몸에 나쁘다”고 강조했다.
뱃살의 해악에 대한 증거가 속속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몸무게를 줄이기보다는 먼저 허리 인치 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장지방은 빼기 어렵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뱃살을 뺄 수 있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몸무게는 쉽게 빠지지 않을지라도 뱃살빼기 운동에 주력하면 조금만 운동해도 다른 부위보다는 좀더 쉽게 뺄 수 있는 부위가 바로 뱃살이다.
뱃살에도 모양이 있다
일단 배가 나오면 과체중을 나타낸다. 하지만 흔히 똥배로 불리는 서양배모양으로 생긴 뱃살이 사과모양보다는 좀더 낫다. 아랫배가 볼록한 서양배모양은 피하지방이 원인이며 사과형 모양은 체내 깊숙이 내장지방이 생긴 것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 더 건강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마른체형이거나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도 사과모양으로 배가 좀 나온 경우라면 내장비만을 의심할 수 있으며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뱃살, 건강의 적신호
영국 의학지 ‘랜셋’(Lancet)의 11월호에 따르면 52개국 2만 7,000명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보다는 허리 둘레 측정이 심장마비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장비만은 대사증후군과도 관계가 높다. 콜레스테롤이 높고 고혈압인데다가 내장비만이 심각하다면 대사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으며 당뇨병과 심장병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바바라 니클라스 교수가 2004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으로 복부비만이 심각하고 과체중인 경우 대부분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이저 퍼머넨티 연구팀이 올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복부지방이 심각한 사람들은 복부지방이 적은 사람보다 치매를 일으킬 확률이 145% 정도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각한 복부지방은 여성에게서 담석증과 유방암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남성이 일찍 사망하는 원인과도 관계가 있다.
뱃살, 빼기 어렵지 않다
살을 뺄 때 체중이 많이 줄지 않아도 허리 인치 수가 줄어들면 좀더 살을 빼려는 의욕이 높아질 수 있다. 내장지방은 조금만 빼도 심혈관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윗몸 일으키기나 지방제거 수술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윗몸 일으키기는 단순히 근육을 강화하며 지방제거 수술은 피하지방만 없애기 때문이다. 물론 근육량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 소비가 증가해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다이어트와 운동만이 뱃살을 줄일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뱃살을 줄이면 혈압, 콜레스테롤 레벨, 혈당을 낮출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체중에서 10~15%만 빼는 사람도 내장 지방을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의 5~10%만 줄여도 인슐린레벨, 혈압을 줄일 수 있다. 2001년 임상영양학 저널에 따르면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몸무게를 15%만 뺀 여성 중 내장지방을 37~41%까지 줄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다이어트로만 뱃살을 빼기 보다는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운동이 뱃살 줄이기에는 보다 효과적이라 강조한다.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2주에 한번씩 운동만 한 여성에게서 내장 지방이 천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허리둘레 측정법
한인 남성의 경우 37인치 이상, 여성은 31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허리둘레를 잴 때는 보통 체중인 경우 배꼽위치를 재면 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팔을 내렸을 때 팔꿈치 선상의 허리둘레를 잰다. 줄자로 허리둘레를 재는데, 이때 줄자를 느슨하게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그렇다고 너무 압박하지는 않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똥배를 줄이려면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한다.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위주로 천천히 먹는다.
-과식이나 폭식은 금물. 특히 남성 복부비만의 한 원인은 바로 음주습관이다. 되도록 술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운동은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적당히 한다.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한다.
-직장인의 경우 장시간 책상에 앉아 일을 할 때 자꾸 간식거리를 찾게 된다. 간식 대신 물을 마시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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