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대학들이 해외 교환학생(Study-Abroad Program) 프로그램 기준을 강화하거나 제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들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해외 연수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홍보 및 강화했으나 해마다 지원자가 폭주, 대학들이 재정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요즘은 해외연수생도 국내학비와 같은 등록금을 내야 하거나 인원수에 제한을 두거나 행정비를 별도 부과하는 등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제재를 가하고 나섰다. 그 실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등록금 외국학교 기준 납부
지원자 몰려 대학재정 손실
학점·인원 제한 규제 나서
일부대는 행정비 별도 부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많게는 1년 혹은 몇 개월씩 공부하고 그 학교에서 받은 학점을 재학중인 학교에서 인정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여태까지 등록금은 해외학교 기준으로 냈기 때문에 대부분 미국 학비보다 저렴했으며 해외 유학을 하면서도 미 국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여기에 대학원 지원서 작성이나 취직 이력서를 작성할 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된다고 인식되어 왔다.
이런 이유로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최근 폭주하는 바람에 미 대학들은 ‘등록금 수입’이 줄고 거기에다 재정지원까지 해줘야 하는 사례가 있어 이에 대한 맞대응책으로 등록금을 미 현지 수준으로 내게 하고 봄학기처럼 지원자가 폭주하는 시즌에는 인원 제한을 가하기 위해 학점기준을 3.0으로 올리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또 대학에 따라서는 별도 행정비를 부과하기도 한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마칼레스터 칼리지 3학년에 재학중인 에쉴리 램버트는 지난가을 프랑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통지서가 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지원자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건을 갖췄다고 생각한 그는 분명히 합격 통지서가 오리라고 확신했는데 답신은 그렇지 않았다.
이 학교 행정직원에 의하면 지원자는 총 197명이었는데 이는 자신들의 예산으로 보낼 수 있는 학생숫자보다 58명이나 더 많았다. 이 학교는 평균 학점을 3.0으로 자르고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또 몇 명을 더 잘라낸 결과 결국 28명에게 불합격 통지서를 보냈다. 램버트의 불합격 이유는 그녀는 영어가 전공인데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점과 사유로 불합격 통지서를 날리는 학교도 있지만 등록금으로 제재를 가하는 학교도 있다.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은 해외 교환학생들에도 등록금 3만1,656달러를 전액 부과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의 학점을 받으려면 세계 어느 곳에서 공부하건 상관없이 조지타운 대학 학비를 내라는 것이다. 전에는 해외 유학비만 내면 됐었는데 일반적으로 유학비용이 미국 내 학비보다 저렴했었다.
코넬의 경우는 프로그램 비용 외에 지난해보다 4%나 인상된 행정비 4,250달러를 더 내야 하는데 이 비용은 재정지원, 프로그램 지원비용 등을 커버하게 된다고 학교 당국은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로그램의 인기 상승으로 지원자가 몰려 일어나는 현상이다.
국제교육기관에 의하면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자는 지난 10년 사이 151%가 증가했으며 다트머스 칼리지, 조지타운, 페퍼다인 대학 등은 재학생의 60%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해외체류 기간을 줄이고 있는데 1년간 체류 학생이 10년 전에는 14%였는데 요즘은 6%로 줄었으며 8주 체류 학생은 2%에서 9%로 늘어났다.
해외 연수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 규정을 변경하고 있는 대학들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보스턴 대학
지난 8년 동안 지원자가 68% 증가했다. 내년부터 지원자에게 별도 500달러의 행정비를 부과할 예정이다.
▲조지타운 대학
졸업반 학생의 58%가량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연수자도 국내 학비와 같은 등록금을 지불해야 한다.
▲마칼레스터 대학
학교 예산으로 보낼 수 있는 숫자보다 58명이나 더 지원하는 바람에 평균 학점을 3.0으로 자르기도 했다. 다음 학기부터는 한 학기당 갈 수 있는 지원자수를 제한 할 방침이다.
▲스미스 칼리지
올해부터 학교 외 기관에 의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의 최저 학점을 3.0으로 규정했다. 2000년부터 해외 연수생에게도 국내 대학의 풀 등록금을 부과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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