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안 신부’ (The Syrian Bride)★★★★(5개 만점)
골란고원 무국적자들 삶과 애환
결혼하는 여인의 하루 통해 조명
시리아-이스라엘인들 인간적 묘사
이스라엘이 점령한 전 시리아 땅 골란하이츠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이스라엘의 또 다른 점령지 나블루스와도 같은 창살 없는 감옥이다. 이 이스라엘 영화는 골란하이츠에 사는 무국적자들의 삶과 좌절 그리고 절망을 너머 희망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욕망을 결혼하는 여인의 하루를 통해 연민 가득하게 그렸다.
정치영화요 사회영화이면서도 이런 주제를 강조하기보다 결혼식을 치르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주인공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유머 있고 이해하며 통찰력 가득히 그린 훌륭한 드라마다.
유머와 페이소스를 고루 갖추면서 얘기를 아기자기하게 이끌어 가는데 이스라엘인과 시리아인들을 모두 고르게 인간적으로 묘사해 평화적 메시지를 느끼게 된다.
정치범으로 막 가석방 된 아버지(마크람 J. 쿠리)의 둘째딸 모나(클라라 쿠리-마크람의 실제 딸)가 시집가는 날. 8년 전 러시아 여자와 결혼해 아들까지 낳았으나 아버지에 의해 수용되지 않는 장남과 바람둥이 국제적 세일즈맨인 차남 등이 모나의 결혼을 축하하려고 집을 찾아온다.
모나의 남편은 다마스커스에 사는 TV 코미디 배우로 사진결혼이다.
가족들이 오래간만에 모여들면서 가족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이 노정되고 개인 및 커뮤니티의 잡다한 일들이 상세히 모자이크된다.
가족 중에서 모나의 언니 아말이 부각되는데 독립심 강하고 진보적인 여인이 가족의 굴레와 커뮤니티의 관습에 묶여 질식할 듯한 삶을 살면서도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마침 결혼 날은 아사드 사망 후 시리아의 새 대통령이 된 아사드의 아들을 지지하는 대규모가 시위가 벌어지는 날. 모나의 아버지를 체포했던 이스라엘 경찰서장 등이 시위대를 감시하면서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모나가 골란하이츠를 떠나 어떻게 국경 아닌 국경을 너머 시리아에 도착하는가 하는 점. 국경 검문소에서 온 가족이 집결한 가운데 모나의 ‘출국’ 과정을 놓고 벌어지는 실랑이가 우습고 재미있다. 에란 리클리스 감독.
성인용. 선셋5(323-848-3500) 엔시노 타운센터(818-981-9811)
신부 모나가 국경검문소를 통과하기전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포사이던 어드벤처’(The Poseidon Adventure)
로널드 님이 감독한 1972년 해양재난 대 스펙터클로 1972년작. 흥미진진하다. 특히 해일을 맞아 뒤집어진 초호화 여객선의 대규모 연회장의 승객들의 공중추락사 장면 등을 찍은 특수 효과와 스턴트 등은 정말 장관이다. ‘대재난 영화’ 장르의 대표적 작품.
호화 여객선 S.S. 포사이던호가 항해 중 해일을 맞아 완전히 뒤집어지면서 살아남은 몇 사람들이 배 밑바닥에서 위쪽(사실은 바닥)으로 올라가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진 해크만, 어네스트 보그나인, 셸리 윈터스, 레드 버튼스, 캐롤 린리, 로디 맥다웰, 레슬리 닐슨, 아서 오코너, 파멜라 수 마틴, 스텔라 스티븐스, 잭 알벗슨 등 호화 캐스트. 주제가 ‘더모닝 애프터’와 특수효과가 오스카상을 받았다. 21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영화 후 감독과의 대화.
‘스탠딩 스틸’(Standing Still)
대학생 때 친구였던 일단의 남녀가 졸업 후 4년만에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완벽한 커플 엘리즈와 마이클의 주말 결혼식을 위해 LA의 두 사람의 집으로 옛 대학 친구들이 찾아온다. 각양각색의 성격을 지닌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잠깐의 기쁨은 이내 과거의 여러 기억 때문에 어색한 만남으로 변한다.
들러리인 리치와 새만사는 역시 결혼을 생각중인 연인 사이. 라나는 불안정한 사랑을 하는 신경 예민한 배우. 라나와 동침한 아동쇼 호스트 도노반과 술꾼 배우 사이몬 및 고독한 파케츠 등이 모두 나타나면서 혼란이 일어난다. 여기에 수다쟁이 에이전트 쿠엔틴이 참가하면서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롤러코스터 놀이가 시작된다. R. 크라이티리언(310-248-Mann #019) 등.
‘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
친구에게 무슨 일이 또한번의 충격 반전
내용·연기·촬영 흠없는
영국의 명작 필름느와르
영화를 한번 본 사람이라면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들로 가득한 흑백 촬영이 뛰어나고 구성이 확실하고 훌륭한 영국의 명작 필름 느와르로 1950년작이다. 캐롤 리드가 감독했는데 각본은 소설가 그레엄 그린이 썼다. 내용과 연기와 촬영과 분위기와 배우들의 모습 등 모든 것이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답고 좋은 영화로 특히 안톤 카라스가 작곡 연주한 귀기 서린 지터 음악이 전편을 통해 흐르면서 강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2차대전 직후 승전국이 관리하던 비엔나에 미국인 소설가 할리 마틴스(조셉 카튼)가 친구 해리 라임(오손 웰즈)을 찾아온다. 그러나 그는 도착하는 날 아파트 매니저를 통해 해리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 날이 장례식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할리는 장례식에서 아름다운 여인 안나(알리다 발리)가 우는 것을 목격한다. 역시 장례식에 참석한 영국군 정보부 요원 캘로웨이(트레버 하워드)는 할리를 바로 데려가 해리가 악덕 암시장 두목으로 희석한 페니실린을 팔아 그것을 쓴 아동들이 여럿 죽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할리는 이 말을 믿지 않고 자신이 해리의 순수를 입증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는 해리의 연인이었던 안나를 찾아가 해리가 어떻게 사망했는지를 묻는다. 둘은 해리의 아파트를 찾아가 교통사고를 목격한 매니저로부터 해리의 사체를 3인이 운반했는데 2명은 안면이 있으나 제3의 남자는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할리는 캘로웨이의 안내로 불량 페니실린의 희생자 어린이들을 목격하고 악덕 살인자가 된 친구 해리를 잡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할리가 어느덧 사랑하게 된 안나의 아파트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나오는 날 밤 안나의 집 건너편 건물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해리를 목격한다. 둘은 며칠 뒤 폐장한 유원지의 페리스윌을 타고 긴 대화를 나눈다.
할리는 캘로웨이에게 자기가 해리를 잡을 함정을 파겠다고 제의한다. 이를 눈치 챈 안나가 약속장소인 카페에 나타나는 해리에게 피신할 것을 알려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여기서부터 지하 미로인 비엔나 하수구에서의 해리의 도주와 할리와 캘로웨이 등의 추격이 장시간 계속된다(촬영이 일품으로 오스카상 수상). 친구의 총에 맞아 죽은 해리의 진짜 장례식 후 묘지 앞을 잇는 낙엽이 깔린 길에서 할리는 장례식에서 돌아나오는 안나를 기다린다. 그러나 안나는 할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멀리 사라진다. 역시 웰즈가 나오는 ‘이방인’(The Stranger)과 함께 26~27일 뉴베벌리 시네마서 상영한다. (323)938-4038
‘설인’(Abominable) ★★½
유혈과 인육을 즐기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오는 폭력적이요 잔인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영화. 공포영화의 통상적 요소들을 마음대로 짜깁기한 영화로 빅히트의 전설을 공포 영화와 접목했다. 싸구려 영화의 전설적 존재인 에드 우드의 영화와 히치콕의 ‘이창’을 짬뽕한 듯한 영화.
5명의 예쁜 대학생 나이또래의 여자들이 캘리포니아의 산 속으로 자연을 즐기려고 찾아든다. 여기서 흉측한 일이 일어날 것은 분명한 사실. 일종의 도덕극 흉내도 내면서 괴물은 자연을 즐기는 여자들을 나중에 잡아먹고 산에 와서도 셀폰과 안 떨어지는 여자부터 잡아먹는다.
이 산동네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프레스턴은 자기 집에서 망원경으로 처녀들의 참변을 목격하고 e-메일로 경찰에 괴물이 자기 이웃들을 잡아먹는다고 신고를 해도 경찰은 그 말을 안 믿는다. 하여튼 많은 사람들이 괴물의 밥이 된다. 성인용. 일부지역.
‘사일런트 힐’(Silent Hill)
괴이한 병에 걸린 딸 샤론의 치료를 위해 샤론의 젊은 어머니 로즈는 딸과 함께 딸이 잠 속에서 계속 말한 동네 사일런트 힐로 찾아간다.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즈는 샤론을 차에 태우고 이 버려진 마을 초입에 도착하는 순간 길에 이상한 형체가 나타나는 바람에 차가 전복한다. 그리고 샤론이 사라진다.
사일런트 힐은 안개가 낀 이상한 귀신같은 존재들이 사는 마을로 정기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암흑이 나타나 만지는 것 모두가 형체가 변한다. 로즈는 샤론을 찾아 헤매면서 이 마을의 역사를 알게된다. 그리고 마을이 폭력적이요 청교도적 과거를 지녔으며 샤론은 보다 크고 두려운 운명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귀신 도깨비 영화팬용. R. 전지역.
‘그림 구속 9’(Drawing Restraint 9) ★★★
그림 비디오, 조각, 사진 등 멀티미디어 작가인 매튜 바니가 자신의 뮤즈인 아이슬랜드 여가수 뵤르크와 함께 주연한 장엄미가 넘치는 시각적 시 같은 영화다. 모든 것이 엄격한 의식처럼 진행된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로 서로 연관 있는 이미지들이 뵤르크가 작곡한 사운드 트랙과 함께 묘사되는 독특한 작품.
영화의 대부분은 일본 나가사키만에 떠있는 일본 포경선 니신 마루호에서 진행된다. 바니와 뵤르크가 서양 손님으로 배에서 일본의 전통 신토 결혼의식에 따라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다.
이 결혼식은 곧이어 엄숙한 스타일을 갖춘 사랑의 죽음으로 변이한다. 그리고 배가 큰 폭풍을 만난 후 남극의 빙산 사이를 항해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성인용. 27일까지 뉴아트 (310-281-8223)
‘공중제비’(Somersault) ★★★
성적 충동이 10대의 불안을 자극하면서 소녀가 남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아트하우스용 호주산 소품 드라마다.
하이디는 16세난 소녀로 어머니의 애인과 성적 희롱을 나누나 어머니에게 발각되면서 가출한다. 자신의 성을 무모하게 사용하면서 소속감을 찾으려고 하는 하이디는 수치감과 죄의식 속에 집을 나온 후 눈 덮인 스키마을로 찾아든다. 여기서 하이디는 동네 농부의 아들 조를 만난다. 조는 소녀에게 매력을 느끼나 그녀의 성적 방종에 경계심을 갖는다.
조의 망설임에 혼란을 느낀 하이디는 충동적으로 이 남자 저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과연 하이디는 이런 무모한 성적 만남을 통해 자신을 찾고 감정적 성숙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심리적 수법으로 다뤘다. 뛰어난 것은 하이디역의 애비 코니쉬의 연기. 성인용. 선셋5와 브로드웨이(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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