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만리장성.
중국의 수도 북경(베이징)에 들어서면 현대식 고층 아파트 건물과 1970년대 서울의 서민 동네를 떠올리는 낡고 오래된 가옥들이 큰 대조를 이룬다.
자본주의의 여파로 도심 곳곳에는 피자 헛과 스타벅스, 아웃렛 몰 등 미국에 와있나 하는 착각이 들만큼 없는 것이 없고 2008년 북경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거리마다 공사가 한창이다.4월에도 날씨가 쌀쌀한 편이고 여름에는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북경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만리장성과 명나라 황제, 황후가 묻혀 있는 명13능, 자금성, 제단인 천단 등 세계 문화유산에 속하는 명승지들이 밀집,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만리장성
중국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진시황이 중국 통일후(B.C. 221) 북쪽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쌓기 시작, 이후 명대에 이르러 완성된 요새. 북경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만리장성은 현재 지도상 길이가 약 2,700㎞이지만 중복된 부분을 합치면 그 2배 가까이 된다.
거대한 성벽인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관측 가능하다고.
만리장성을 짓는 데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맹강녀 전설처럼 만리장성 주변에는 한이 서린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맹강녀 전설은 만리장성 구축에 징발된 범기량의 처에 관한 것으로 이 여인은 남편이 제물로 바쳐져 성벽 속에 시체가 묻히게 된 것을 알고는 대성통곡을 하며 슬퍼하자 성벽이 붕괴되고 남편의 시체가 성벽 사이에서 나왔다는 전설이다.
관광객을 위해 만리장성 입구에서 정상인 팔달령까지 ‘곤돌라’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천안문 광장
북경하면 대표적으로 천안문 광장이 떠오른다.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면적의 넓은 천안문 광장은 중국의 상징이자 민주화의 무대였고 1949년 10월1일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한 곳이다. 대규모 시위에 대한 피의 탄압이 자행됐던 유명한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던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광장 북쪽은 천안문, 남쪽은 정양문, 서쪽은 국회의사당에 해당되는 인민대회당, 동쪽은 중국혁명 박물관과 역사박물관, 중앙은 인민 영웅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또한 모택동의 시신이 수정관 속에 안치되어 있는 모주석기념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중국 각 지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 천안문 광장에서 또하나의 볼거리는 모주석 기념당을 향해 겹겹이 줄지어선 사람들의 행렬이다.가까이 접근할 수도 없는 모택동의 관을 보기 위해 5~6시간을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인력거 투어
개인적으로 북경 관광에서 가장 인상적인 코스 중 하나로 인력거 투어를 꼽고 싶다.자전거에 달려 있는 인력거를 타면서 북경 시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인력거 투어는 옛 집들과 재래시장 등을 둘러보는 코스.
인력거를 타고 가정집과 커피숍, 미장원, 빵집 등이 들어선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가난하지만 정이 넘치는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관광코스로 인기를 얻으며 많은 업체들이 인력거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인력거를 모는 기사들은 달려드는 자동차를 잘도 피하면서 좁은 골목을 신나게 누빈다.
투어에는 200년전 세워진 민간인 집 방문과 북경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가정집에 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공중화장실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데 재래식 시장 바로 옆에는 여러 사람이 얼굴을 보며 앉아서 볼일을 보는 문 없는 화장실이 그대로 남아 있
다. 인력거 투어 동네는 한 집에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주거 형태가 주를 이룬다.
◈노북경
노북경은 북경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여각, 기생집, 사당, 전통 가옥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북경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노북경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노북경에 가면 긴 칼을 입속에 넣다 뺏다하는 무시무시한 무술시범을 보여주는데 담력이 있는 사람만이 끝까지 볼 수 있다. 한국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북경의 옛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식당
북경 요리하면 오리 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북경시내에는 북경 오리 구이 전문 식당들이 즐비한데 오리구이는 중국 명나라 초기부터 시작됐다. 19세기 말경에는 북경최초 오리요리전문점인 전치덕이 등장하면서 세계 3대 요리로 자리잡은 북경 오리구이는 특별 사육한 유황오리를 잡아 살과 껍질 사이에 바람을 불어넣고 소스를
발라 숯불과 전기로 구워내는데 잘 구워진 오리의 바삭한 껍질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독특한 소스, 춘장, 파, 피클과 함께 먹으면 좋다.
북경에는 옥류관, 평양관, 모란관, 해당화 등 북한 식당들이 있다. 북한정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서빙하고 노래하며 즉석 공연도 펼치는 북한 식당에서는 오징어 순대 등 북한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한복을 곱게 입은 예쁜 북한 아가씨들이 ‘휘파람’, ‘반갑습니다’ 등 북한
가요를 간드러지게 노래한다.
◈서커스
북경에 가면 꼭 가볼만한 곳이 서커스 공연장이다.
아슬아슬한 중국 전통 곡예를 보여주는 서커스 공연장이 북경에만 여러개 있는데 이중 조양극장의 서커스가 가장 볼만하다.
서커스 단원들은 다섯 살때부터 서커스 학교에서 곡예를 배운 학생들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여준다.
◈북경 관광시 주의 사항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북경관광은 발로 걸어 다니는 관광이라 해 ‘발광’이라고 한다.대국이니 만큼 관광명승지마다 한참을 걸어야 하기에 편안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관광지마다 쫓아오는 잡상인들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사고 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형편없는 물건들을 진짜라고 속여 파는 것이 허다해 잡상인들에게 아예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북경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여권과 지갑 등 귀중한 소지품을 잘 보관하는 것이다. 특히 외국 여권을 노리는 소매치기들이 많고 미국 여권은 외국 여권 중 가장 값이 비싸 도난 대상 1위이다.
중국을 관광하다 보면 매우 난처하고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화장실이다.
화장실 문화가 잘 발달 안 돼 아직도 문이 없는 화장실이 많고 관광명승지라도 화장실안 화장지가 없다. 또한 공공장소라도 금연 구역을 찾아보기 힘들며 어디가나 실내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이 많다. 북경은 특히 물이 귀해 시내 관광시 병물을 챙겨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협찬: 아시아나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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