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업제 초등학교들이 5월부터 일제히 킨더가튼 등록을 시작한다. 필요한 서류를 찾는 등 지금부터 유치원 등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가 초등학교 수업 모습.
2001년 12월2일 이전출생 아동대상
5월부터 등록신청
취학 연령에 달한 아이들의 유치원(Kindergarten) 입학 준비를 시작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전통수업제 초등학교들은 4월부터 취학연령 자녀를 둔 학군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치원 설명회를 갖고 5월부터는 등록신청을 받기 시작한다. 5월22일부터 유치원 등록이 시작되는 3가 초등학교의 수지 오 교장은 그러나 한인 학부모들이 이를 모르고 9월에 찾아오거나 아예 초등학교에 K학년이 있는지 몰라 1학년 나이가 되어 자녀를 데려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자녀 학교교육의 중요한 첫 걸음인 유치원 등록은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으므로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처음 가는 학교생활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준비를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유치원 입학 규정과 준비 요령, 그리고 자녀를 유치원에 쉽게 적응시키기 위해 학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사항들을 정리한다.
■유치원 입학규정
캘리포니아에서 유치원 과정은 의무교육이 아니지만 모든 교육구는 유치원 교육을 희망하는 학부모에게 이를 제공하게 돼 있다. 공립학교 유치원 과정에 입학하려면 연령과 거주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유치원 입학 연령은 매해 12월2일을 기준으로 그해 만 5세가 되는 아이들이 자격을 갖는데, 올해의 경우 생일이 2001년 12월2일이나 그 이전에 태어난 미취학 아동이 그 대상이다.
교육구에 따라서는 그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의 유치원 입학을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실제 이를 시행하고 있는 교육구는 드물다. 일단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고 또 1년 뒤 연령이 모자라는 학생을 1학년으로 올려보내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립학교 유치원은 관할지역에 거주지를 가진 학생에게만 입학 자격을 준다. 부모의 직장 주소지 관할 학교에도 입학을 허용하는 곳도 있으나 이는 정원이 차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므로 해당 지역 교육구와 인근 학교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게 좋다.
■준비서류
거의 대부분의 교육구는 유치원 등록 신청서와 함께 주치의 이름과 연락처 등 비상시 메디칼 정보를 담은 양식을 내게 돼 있다. 이밖에 유치원 입학 신청에 주로 요구되는 서류는 다음과 같다.
▷신분 및 연령 확인서류 - 대부분 출생증명서로 충분하나 미국 출생증명서가 없을 경우 자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서류, 예를 들어 여권이나 병원출생기록, 입양기록, 세례증서 등이 필요하다.
▷거주지 증명서류 - 현재 거주지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부모 이름으로 된 유틸리티 요금 고지서나 렌트 증명서, 주택소유 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단 전화요금 고지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신체검사 및 예방 접종 기록: 학교에서 받은 카드에 검사 기록을 작성한 뒤 소아과 주치의로부터 서명을 받거나 병원 진료카드의 사본을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유치원 입학을 위해서는 시력, 청력, 혈액, 소변검사 및 결핵반응 검사 등의 기록이 필요하며 DPT 5회, 소아마비(polio) 4회, MMR 2회, HIB 4회, B형간염 3회, 수두(chicken pox) 1회 등의 예방접종 기록이 요구된다. LA교육구의 경우 각 지역 지정 양호시설에서 결핵반응 검사와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녀를 유치원에 쉽게 적응시키려면
프리스쿨에 다녀본 아이들도 정작 유치원에 입학하면 처음 한 두 달은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입학 전부터 아이들의 생활리듬을 학교 생활과 비슷하게 해주고 유치원에서의 학습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유치원 입학 전부터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아 책읽기에 친숙하고 대화를 좋아하며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아동들이 학교생활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수지 오 교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K학년에서도 공부에만 신경을 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사회적,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며 특히 자녀들이 비상시 어떻게 대처하는 지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데이케어에서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을 경우, 낯선 사람이 부를 경우 등 학교에 가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고 이에 대처하는 법을 기억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에 입학하기 몇 주전부터 실제 등교 때와 같이 일찍 자고 시간에 맞춰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는 훈련을 시켜 변화에 적응하게 한다. ▷혼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법, 소지품을 잃어버렸을 때 등의 대처법을 알려준다. 학용품에 이름을 적고 전화번호 등 중요한 정보를 자녀가 기억하도록 적절한 곳에 적어준다. ▷자녀에게 맘에 드는 백팩이나 가방을 고르게 하고 유치원 학용품도 자녀가 좋아하는 것으로 마련해 유치원에 흥미를 갖게 한다. ▷개학 전에 자녀와 함께 미리 유치원 교실과 운동장 등을 방문, 환경이 낯설지 않도록 해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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