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 봄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산야의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은 만발하고 정원에 심어진 목련도 화려한 꽃 봉우리를 터트리며 회색 아스팔트의 도심지를 봄 칼라로 물들이고 있다.
센트럴팍은 물론 브롱스의 뉴욕식물원, 브루클린 식물원, 도로변의 가로수도 연초록의 어린 잎사귀를 보이며 생명 소생의 신비로움을 전해주고 있다.이런 뉴욕의 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여러군데가 있다. 그러나 뉴욕의 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을 고공에서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맛이 있다. 맨하탄의 라커펠러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옥상에 전망대 ‘톱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을 재단장하고 일반에 공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톱 오브 더 락’은 맨하탄 50가 5애비뉴와 6애비뉴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라커펠러 센터 67, 69, 70층 등 3개 층에 걸쳐 자리잡
고 있다. 68층은 파티용 레인보우 룸이 위치해 있다.
이 전망대는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또 맨하탄의 오아시스인 센트럴 팍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봄옷을 입고 있는 뉴욕시의 모습을 감상하는데 적격이다. 높은 곳에서 뉴욕시를 발아래로 내려다보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봄의 기를 가장 먼저 듬뿍 받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맨하탄 유명 마천루를 360도 각도에서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플라자 호텔 너머로부터 초록색의 센트럴 팍 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공원 안에 조성돼 있는 2개의 호수가 보이고 그레잇 론의 야구장도 보인다. 센트럴 팍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진정한 뉴요커로서의 기쁨과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동쪽으로는 와잇스톤 브리지, 쓰로스넥 브리지, 롱아일랜드 사운드, 그리고 이스트강이 보인다. 동남쪽에는 퀸즈의 시티뱅크 빌딩, 퀸즈보로 브리지, 크라이슬러 빌딩, 메트라이프 빌딩, 브루클린 브리지 등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은 맨하탄의 하이라이트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맨하탄 남단, 자유의 여신상, 뉴욕베이, 스태튼 아일랜드까지 보이며 서쪽으로는 맨하탄의 동쪽 지역과 허드슨강, 뉴저지의 전경이 펼쳐진다. 톱 오브 더 락에서 볼 수 있는 시야는 반경 20마일이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하면 멀리 있는 맨하탄과 인근 모습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낮시간에는 생동감 있는 맨하탄의 모습을 한가하게 즐길 수 있으며 밤에는 화려한 불빛이 밝혀지는 로맨틱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연인 사이에 인기 높은 장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톱 오브 더 락은 시간 제한없이 폐장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톱 오브 더 락은 원래 건물이 세워진 1933년부터 개장됐었다. 뉴요커와 관광객들에게 맨하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로 53년간 애용되다 1986년 폐쇄됐다. 대신 라커펠러 센터 회원 VIP룸과 사설 파티장 전용으로만 사용돼왔다. 그러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회사 재벌리니 어소시에이션에게 재단장을 의뢰, 67층부터 70층을 현대적인 분위기로 개조 11월1월 9년만에 뉴요커들에게 재개장했다.
지상 850피트 높이의 이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 매장에서 티켓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티켓 구입 후 2층 승강기를 가기 전까지 스와로브스키가 제작한 35피트(3층) 높이의 대형 크리
스탈 샹들리에를 볼 수 있다. 이어 승강기에 도착하기 전까지 라커펠러 센터 역사를 멀티미디어를 동원해 설명해준다. 또 라커펠러 건물을 짓는 고철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화면 위를 걸으며 고층건물 건설 현장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67층 전망
대로 올라가는 승강기는 천정이 투명하며 또 1930년대부터 2000년까지 변화사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67층의 전망대는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마련돼 있다. 타켓사가 마련한 브리즈웨이(Breezeway)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브리즈웨이는 입장하는 사람마다 천정에 다른 색깔의 빛을 비춰주는 장난기 넘치는 공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9층으로 올라가면 좀 더 넓은 맨하탄이 시야에 들어오고 70층에 올라가
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정상이 보이면서 맨하탄을 정복한 만족감을 갖게 해준다.70층에서 보이는 맨하탄의 봄 전경은 삭막한 대도시에서 느긋하게 오르는 아지랑이까지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동반케 해준다. <이민수 기자>
톱 오브 더 락 안내
*개장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마지막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시간은 밤 11
시.
*위치; 맨하탄 50가 5애비뉴와 6애비뉴 사이에 Top of the Rock 출입구가 있다.
*입장료; 일반 17달러50센트, 아동(6~12세) 11달러25센트, 시니어(62+) 16달러.
*입장표 구입; 212-698-2000 또는 877-692-7625, www.topoftherocknyc.com
*전철; B,D,F,V는 47~50가 라커펠러센터 역에서 내린다. N,R,W 는 7애비뉴 49가에서 내려 2블럭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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