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로 물들인 계란 보석같애”
오는 16일은 부활절. 크리스천들은 이날 새로운 생명을 기념하기 위해 색색으로 물든 계란을 서로 나누며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한다. 요즘은 계란이 흔하고, 각종 식용색소로 현란한 색을 내기 때문에 인기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서양의 가정에서는 부활절을 맞을 때마다 자녀와 함께 계란에 곱게 색을 입히고 곳곳에 숨겨둔 이스터 에그를 찾으러 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곤 한다. 식용 색소로 화려하게 물들인 부활절 계란에 식상한 당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천연 염색을 시도해 보자. 우리의 부엌이 천연 염색을 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가득 차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노란 양파의 껍질이나 보라색 양배추는 하얗기만 한 계란을 아름다우면서 기품 있는 자연의 색으로 물들여 부활절의 보석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특별히 새로운 실험이나 발견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 즐거움, 놀라움, 색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동시에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시금치로 염색한 연두색의 계란. 많은 양의 시금치가 필요하다.
냉동 체리와 보라 양파껍질로 염색한 빈티지 느낌의 갈색 계란. 색의 짙고 옅음은 재료 양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주색 포도주스로 염색한 밝은 회색의 계란. 상상도 못한 색이 염색되어지는 과정이 재미있다.
■ 천연염색은 이렇게
달걀과 염색재료 함께 끓이거나 또는 따로따로 깊고 짙은 색을 원하면 식초 사용하면 효과적 글·문양 넣을 땐 염색전 크레용으로 먼저 디자인
연 염색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나눠지는데 날계란을 삶음과 동시에 염색 재료와 함께 끓이면서 염색하는 방법과 계란을 삶은 후 천연 염색재료의 염색 물을 컵에 부어 그 속에 계란을 넣고 따로 염색하는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이 훨씬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색을 원한다면 그 종류만큼의 솥을 사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두 번째 방법은 더 많은 접시와 시간이 들지만 대량의 계란을 삶고 염색할 때는 대부분의 보통 집에 스토브의 버너가 4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실용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식재료를 사용한 천연염색을 할 때는 냉동제품이나 신선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캔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예쁜 색을 낼 수 있다. 식용 색소를 사용한 염색을 할 때도 식초를 쓰는 것처럼 천염 염색에 역시 식초를 사용하는데 더 깊고 짙은 색을 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재료들은 물과 함께 끓여줘야 계란을 염색시킬 수 있으며 과일, 과일주스, 향신료 등은 끓일 필요 없이 삶은 계란에 잠길 만큼 물을 붓고 티스푼정도의 식초와 함께 염색 재료를 넣어 뚜껑을 덮어 원하는 색이 날 때까지 두면 되는데 짧게는 5초에서 길게는 하룻밤 정도면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있다.
염색 시간이 길어진다면 계란의 신선도를 위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계란에 글이나 문양을 넣고 싶을 때는 크레용이나 왁스 펜슬로 염색하기 전 계란에 먼저 디자인을 한 후 염색을 하면 그 부분이 염색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을 낼 수 있다.
끓이는 천연 염색의 기본적인 방법
▲재료: 흰 계란, 3쿼터 냄비, 물, 투명한 식초, 천연 염색재료, 구멍 뚫린 국자, 페이퍼타월, 쿠킹 오일
▲만들기: 먼저 계란을 연한 비눗물에 깨끗이 씻어 기름기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말린다. 팬에 계란을 겹치지 않게 한 층으로 놓고 계란이 완전히 잠길 정도의 물을 붓는다. 1작은술 정도의 식초를 넣어준다. 천연 염색 재료를 넣는다.
계란의 양이 많을수록 염색 재료의 양도 늘어나야 하고 많이 넣으면 더 선명한 색을 얻을 수 있다. 물이 끓을 때까지 가열한다. 끓으면 불을 낮추고 15분정도 더 끓인다. 만약 염색된 색에 만족한다면 계란을 염색 물에서 꺼내어 건조시킨다. 건조 시킬 때는 계란통을 사용하면 된다.
더 진한 색을 원하면 일단 계란을 물에서 꺼내고 염색 물을 커피 필터에 한번 걸러서 적신 필터로 계란을 덮어 하룻밤 둔다. 염색과 건조과정이 끝났으면 페이퍼타월이나 부드러운 천에 쿠킹 오일을 묻혀서 살살 문질러 광택을 낸다.
색상 별 천연염색 가능한 재료들
*라벤더색: 작은 양의 보라색 포도주스, 바이올렛 꽃과 2작은술의 레몬주스
*청보라색: 바이올렛 꽃, 보라양파 껍질(끓임)
*파란색: 블루베리 캔, 빨간 양배추잎(끓임), 보라색 포도주스
*초록색: 아주 많은 양의 시금치 잎(끓임)
*연두색: 옐로 딜리셔스 애플 껍질(끓임)
*노랑색: 오렌지나 레몬 껍질(끓임), 당근(끓임), 셀러리 씨(끓임), 그라운드 큐민(끓임), 그라운드 터메릭(TURMERIC, 끓임), 카모마일 티
*갈색, 베이지색: 진하게 내린 커피, 인스턴트 커피, 호두 껍질(끓임)
*금갈색: 딜(Dill)의 씨
*짙은 주황색: 고운 고추가루
*주황색: 노란 양파 껍질(끓임), 커다란 당근, 파프리카
*분홍색: 비트, 크랜베리 주스, 라즈베리, 빨간 포도주스, 피클 비트의 주스
*빨강색: 아주 많은 양의 보라 양파 껍질(끓임), 석류주스, 캔에 든 체리와 체리주스, 라즈베리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