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실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매실로 만든 다양한 매실 제품들. 이곳 LA에서는 홈쇼핑 코리아에서 살 수 있다.
전라남도 광양에서 청매실 농원을 운영하는 매실 명인 홍쌍리씨.
■홍쌍리씨에게 듣는 매실 건강법
몇십 년을 매실 하나에만 매달려 살았다. 농사꾼에게 시집와 처음 매실나무를 심어 가꾸기 시작한 이래 이제 일반 사람들에게도 매실이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이 제법 많이 알려진 요즘까지 말이다.
전라도 광양의 농원에서 직접 매실 가꾸며 매실에 대해서만큼은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홍쌍리씨. 한국에선 ‘매실 명인’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매실이 정말 그렇게 좋은가요?’ 한마디 묻자 술술술 설명이 저절로 나온다.
“하모. 옛날 어른들은 매실로 농축액을 만들어 두었다 배 아플 때면 꼭 챙겨 먹이던 비상약 중 한 가지라 카이. 매실이 왜 좋은지 한마디로 말하라 카믄 뱃속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식품이기 때문인기라. 매실이 꼬불꼬불한 장 사이사이에 낀 노폐물을 싹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가”
덧붙이는 그녀의 설명은 고기를 먹고 나면 그릇의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 세제를 풀어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깨끗이 씻으면서 기름기로 가득 찬 뱃속은 왜 그대로 두느냐는 것. 고기를 먹은 뒤 매실 원액이나 매실 농축액을 먹으면 그릇의 기름기를 없애주는 세제처럼 우리 몸 속의 지방을 싹 없애준다고 한다.
또한 요즘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당뇨, 고혈압, 중풍, 치매, 아토피 등은 대부분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인데, 몸에 좋은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햄버거나 피자 등의 기름진 음식과 라면, 과자 등의 인스턴트 음식들을 즐겨 먹다보니 생기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당장 입에 맛있는 음식들을 오랫동안 먹게 되면 몸 속에 나쁜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제대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노폐물이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 매실은 이런 몸 속에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우리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홍쌍리씨에게 듣는 매실 건강법
사람 몸 속에 들어가 탁한 피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 외에 다른 음식에 있는 독소도 제거해주는데 매실 장아찌를 넣은 김밥은 잘 상하지 않는 것도, 상처 나서 곪은 부위에 매실 엑기스 한 두 방울 발라주면 상처가 아무는 것도 모두 매실의 탁월한 해독기능 때문이다.
이밖에도 매실은 피로 회복에 효과가 큰 구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간 기능 회복에도 효과적이어서 특히 술 마신 다음날이라면 매실 원액이나 농축액을 꿀물에 타 마시면 숙취 제거에도 좋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매실에는 칼슘도 매우 풍부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키가 쑥쑥 자라게 해주고, 소화 기능과 장운동을 도와주니 변비도 없애줘 다이어트 하는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아니 매실이 무슨 만병 통치약이야’ 하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홍쌍리 씨의 한마디.
“매실은 어디가 아프다고 약처럼 먹을 기 아니고 매일 꾸준히 먹어야 매실의 효과를 누릴 수 있대이. 나도 큰 수술 두 번에 류마티스 관절염, 오토바이 사고로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는데 수시로 매실병 차고 다니면서 먹어서 다 나았다 아이가. 지금은 웬만한 장정들보다 내가 산에 더 잘 오른다카이”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도 한 두 번 먹으면 아무소용 없듯 매실도 마찬가지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서서히 효과를 본다는 것이 매실 명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매실을 어떻게 먹을까. 매실은 아무리 잘 익은 매실이라도 그냥 먹지 못할 만큼 신맛이 강하다. 아무리 식초가 신맛이 난다고 해도 매실 열매를 그냥 깨물었을 때 느끼는 신맛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정도라고 한다. 매실의 신맛은 입 속의 침샘을 자극해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 효소를 촉진시켜 주기도 하지만, 매실을 그냥 먹지 못하고 매실 원액이나 농축액으로 만들어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장아찌나 술을 담가 먹어도 된다.
생매실을 설탕에 절여 매실 속의 좋은 성분이 녹아 나오게 한 것이 바로 매실 원액인데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맛도 좋다. 매실 발효액에 5-6배의 생수를 부어 잘 섞어 마시면 훌륭한 건강 음료가 되는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게 마셔도 되고 뜨거운 물과 섞어 따뜻한 차로 마셔도 좋다. 너무 신맛이 난다면 여기에 꿀을 조금 타서 먹으면 된다.
또한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식초를 넣어 맛을 내는 반찬이나 소스 만들 때 식초 대신 활용하면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소주를 마실 때도 매실 원액을 타 먹으면 매실 향이 솔솔 나는 매실주가 되니 소주의 독기가 한풀 꺾인다고 한다.
한국에서 매실은 초여름인 6월초에 나오지만 이곳 LA에서는 4-5월이면 캘리포니아 산 매실을 마켓에서 살 수 있는데, 이를 사다가 직접 매실 원액을 만들거나 매실 장아찌 혹은 매실주를 담가 먹으면 된다.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매실 건강식을 ‘홍쌍리의 매실 해독 건강법’을 참고로 소개한다.
글 성민정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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