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모처이동’군사작전 방불
티화나 소재 아메스 대표 김용학씨 납치 사건이 불과 하루 만에 해결돼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납치에서 탈출까지 이틀간의 급박한 상황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 상황을 취재일기로 정리해 본다.
티화나 독자 기사제보, 현장 출동
티화나 독자로부터 본보에 제보 전화가 울린 것은 6일 정오쯤. SD지국 취재 팀(최갑식 지국장, 문종철 취재부장)은 장소도 재대로 모른체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다. 현대 트랜스 리드 인근이라는 정도만 알고.
다행히 최 지국장이 티화나 길 경험이 있어 다행히도 헤메지 않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비원은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어떤 정보도 줄 수 없다며 강경했다. 피해자 사진과 부인의 행방을 간곡하게 요청했으나 답변은 “No”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협회장 인터뷰
운전대를 인근 삼성 티화나 팍으로 급히 돌렸다. 이중용 총괄사장이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협회인 KMA회장으로 있기에 관련 법인장의 납치사건의 대책과 새 정보를 기대했다.
약소없이 졸지에 들이 닥치긴 했지만 사건의 긴박성 때문에 하필 한국에서 VIP를 만나도록 됐지만 이 사장은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다.
이 사장은 아침 일찍 소식을 듣고 모든 협력업체에게 즉각 이메일을 보내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간부회의를 소집,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시 차를 돌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역시 경비원은완강했다. 밖에서 보니 내부에 직원 기념사진이 보여 김 사장의 사진을 간절히 부탁했으나 거절 당했다. 건물 입구 주차장에 세리토스 딜러의 차량번호판이 눈길을 끌어 물었더니 부인 김성임씨 차라고 했다. 부인 소재를 물었다. 경찰국에 갔다는 것이다.
티화나 경찰국 방문
디렉션도 제대로 없이 또 최 지국장의 감각에 의존, 정처 없이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운이 통하지 않았다. 40여 마일 거리를 1시간 반이 넘게 운전했다.. 멕시코의 열악한 도로와 대기 오염을 생각하면 결코 만만치 않는 여정이었다.
경찰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나 우리가 만나고 싶은 부인은 없었다. 그러나 대니얼 이글라스 부국장과 만나 (영어로)의사소통이 돼 사건 개요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부국장은 또 바하 캘리포니아주 검찰청 사무실로 가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쪽으로 갈 것을 추천했다.
바하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 인터뷰
10여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또 40분이 넘게 인근을 빙글빙글 돌아 간신히 찾았다. 주 검찰총장간의 인터뷰는 5분 후면 가능하다는 비서의 말과 달리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마음 속은 사건 현장에 다시 돌아가 피해자 부인을 만나는 것이었으나 할 수 없이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었다.
안토니오 마티네즈 검찰총장은 납치사건과 관련 최근 2명을 구했고, 2주 전에는 5명을 구출했다. 이번 사건 해결에 자신 있다면서 납치 사건은 지난 2년 새 각각 9건으로, 지난 2000년 38건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이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다소 정치적인 발언도 가미했다.
저녁 11시쯤 샌디에고에 귀환, 검찰총장 말대로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을 기도했다. 부인과 아들 4명의 심정을 헤아리니 마음이 아팠다.
경찰국에서 김용학씨의 감동적 순간
다음 날(14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김영소 SD상의 부회장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김씨가 풀려났다는 것이다. 한인회 재선거 등 오늘 마무리 해야 할 굵직굵직한 사건을 뒤로 하고 다시 티화나로 향했다. 가는 도중 다행히 김씨 부인과 통화를 통해 부부가 티화나 경찰국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흥분된 마음에 마감해야 할 샌디에고 판 기사는 다 잊고 다소 속도를 내 국경을 넘었다. 전번에 허탕친 것을 이번에 톡톡히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경찰국 주변에는 M16 등으로 중무장한 100여명 정도의 경찰관이 일대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테러리스트에 대비한 듯 생각했다. 또 언론 취재진도 눈에 뜨이게 많았다. 김씨 사건과 관련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 들이 모두 김씨와 관련된 것이었다니 정말 믿겨지지 않았다. 또 한인기자로서는 유일하게 본보가 이 감동스런 장면을 담았으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었겠는가.
김씨는 오렌지카운티 집을 향하면서 기자의 통화에서 가족과 재회하는 순간의 과정을 어떻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면서 당시 상황을 간단히 전했다. 김씨는 지금은 지쳐 쉬고 싶을 뿐이다.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맺었다.
<정리=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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