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전 작 ‘104호실의 전망’(Room 104 with a View).
SCA 프로젝트 갤러리 니나 전 관장. <진천규 기자>
SCA 프로젝트 갤러리 니나 전 관장
“현대미술 중심지로 만들것” 포부
유망하고 작품성 있는 작가들 유치
1년여 만에 주민·주류미술계 격찬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샌버나디노 방향으로 한참 가다 46A 출구(Garey Ave.)에서 내려 우회전한 후 1마일을 달리면 세컨드 스트릿이 나온다. 화랑 14개가 모여 있는 포모나 아트 콜로니(Pomona Art Colony)와 골동품 가게가 줄을 잇는 앤틱 로우(Antique Row)의 분기점이다.
포모나 아트 콜로니에 들어서면 먼저 ‘SCA 프로젝트 갤러리’(SCA Project Gallery)를 만나게 된다. 갤러리 창립멤버이자 비디오 설치작가인 한인 니나 전(한국명 장경애)씨가 2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화랑으로, 포모나 예술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7년 전 이 일대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한 유지가 자신의 빌딩 지하를 개조해 비영리기관으로 SCA 프로젝트 갤러리를 오픈했어요. 원래 도시를 부흥시키려면 시정부가 전략적으로 예술촌(Art Colony)을 형성합니다. 포모나 아트 콜로니가 바로 표본 모델이죠”
5층 짜리 법률회사 건물 지하에 들어선 SCA 프로젝트 갤러리는 도심 안에서 여유와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쉼터로 변모했다. 다이아몬드 바와 코로나, 치노, 랜초쿠카몽가 등 인근에서 관람객이 모여들면서 주변에 갤러리가 하나둘씩 생겨나 ‘예술촌’이란 명성에 걸 맞는 화랑지구가 형성됐다.
“창립 멤버로 활동하다가 2년 전 디렉터 제의를 받았습니다. 늘 마음 한구석에 주류 사회의 리더가 되보고 싶다고 갈망이 있었기에 도전해 보자는 열정이 솟구쳤죠”
관장직을 수락한 그녀는 옆 건물에 있는 ‘갤러리 57’의 작가 김원실씨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했고, 모교인 칼스테이트 롱비치 출신 작가들에게 협조를 구해 떠오르는 작가들의 전시회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SCA 프로젝트 갤러리가 예술촌 형성의 중추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신선하고 작품성이 있는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본산지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였다.
그녀의 노력에 힘입어 SCA 프로젝트 갤러리는 1년만에 주류 미술계에는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로 정평 이 나기 시작했다. 과거와 확 달라진 전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현재 소속작가는 14명으로, 소속작가는 연 1회 전시 기회가 주어지고 누구나 큐레이팅을 할 수 있다.
“아티스트 멤버십(1개월 30달러)과 일반 멤버십(1년 20달러)으로 운영되죠. 하지만 LA카운티 아트 커미션의 후원을 받는 비영리기관이라서 갤러리 커미션 자체가 훨씬 낮고 이웃이 고객이다 보니 작가들도 적정가를 조금 낮추는 편입니다. LA 갤러리에 비해 싼값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아트’란 게 교감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와 고객 모두가 즐거워지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김원실 작 ‘조형 경험’(Formative Experience).
니나 전·김원실 등 주류작가 18인의 창작여행
SCA 프로젝트 갤러리 기획전 ‘세븐 업’
(7 UP: SCA Project Gallery Now and Then)
설립 이후 7년 동안 SCA 프로젝트 갤러리에 소속됐거나 여전히 소속돼 있는 작가 18인이 펼치는 예술창작 여행이다. 출품작가는 갤러리 창립멤버인 셰릴 북아웃, 린 코에넌, 애나 프리센, 에스더 쇼우 등 주류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며, 한인작가 니나 전과 김원실이 참여하고 있다.
조각으로 3차원의 세계를 표현해온 작가 김원실의 설치작 ‘조형 탐험’(Formative Exploration)은 중력을 거부하는 듯 공중에 매달린 작품이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현대 미술적인 느낌이 강한 아크릴과 비닐 재료를 사용해 재료와 형태 자체에 대한 탐험과 실험을 시도했다. 니나 전의 비디오 프로젝션 설치작 ‘104호실의 전망’(Room 104 with a View)은 흰 벽에 걸린 나무 액자 속으로 바다풍경이 있는 영상 이미지를 비추어 마치 해변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드로잉, 페인팅, 사진, 설치, 믹스드 미디어, 조각과 비디오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4월8일까지 계속되며 마지막날 오후 6∼9시 폐막 리셉션이 마련된다. 갤러리 개관시간은 목∼토 정오~오후 4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6∼9시 ‘포모나 아트 콜로니 아트 웍’이 열린다. 주소 281 S. Thomas St. 지하. 문의 (909)620-5481 혹은 www.scagallery.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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