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29일 오전 10시에 USC 캠퍼스 안에 보존되어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옥에서 ‘미국 최대의 한국학 연구 산실’을 목표로 하는 ‘USC 한국학연구소‘의 개관식 행사가 열린다. USC의 샘플 총장, 도산의 맏딸인 안수잔 여사, 한국 국회의원 및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 그리고 도산 사업관련자 분들이 참석하는 ‘USC 한국학연구소‘ 현판식 행사를 갖는다.
USC 캠퍼스안에 있는 도산 가옥은 한인 이민 100주년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인 독립운동과 한국전쟁 시대인 1930~1950년대에 이민 초대 한인타운의 중심이었던 맥클린톡(McClintock) 거리 근교에 도산의 가족이 살았던 곳이다. 이후 USC의 간부들과 한인 커뮤니티에 알려진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도산 가족과 LA 미주 한인 커뮤니티, 한국 도산 사업관계 단체들이 원하던 대로 그대로 보존되어 USC의 유서깊은 역사 거리로 옮겨지게 되었다.
오늘은 이 도산 가옥에 USC 한국학연구소가 둥지를 트는 날이다. 또 USC 한국학연구소를 기존 미 대학의 한국학연구소의 모습에서 과감하게 탈출한 ‘미주 한인사회 연구의 메카’로 키워나가겠다고 선언한 젊고 야심 많은 함재봉 교수를 선두로 공식 출범하는 날이기도 하다.
기존 미 대학 내 한국학연구소들은 미주 한인이민 역사를 다루는 경우가 거의 없고,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역사는 아시안 아메리칸 센터에서도 주로 일본, 중국 이민 역사에 밀려서 제대로 된 연구 조사 및 교수 영입 등에 아직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LA에선 미주 이민 100주년을 성황리에 기념하긴 했지만 정작 한인이민 100주년에 관한 제대로 된 연구 조사와 영어 문서 한 권조차 없다는 것을 한미박물관의 LA 한인타운 전시를 준비하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어릴 때 미국에 왔거나 미국서 태어난 2세 3세들은 어린 시절 주말 한글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면, 또 LA학군에서 SAT II 준비로 정규과목을 택하지 않았으면 아마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읽고 쓰지는 못할 것이다. LA 프리웨이상의 도산 안창호 사인과 6가와 하버드에 위치한 우체국에 붙여진 도산 안창호 사인을 보고 그 분이 누구인지, 한국 사람인데 왜 사인이 붙어 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정보를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교과서에서는 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전문직 사회인으로 성장해 30~40대에 접어든 2세들이 자신들의 자녀인 이민 3세들을 키우며 김치, 잡채, 불고기 음식 외에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전해줄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얼마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경기 때 1세 부모들이 2세 자녀들에게 왜 미국팀 대신 한국팀을 응원해야 하는지의 이유로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들려주었을 때 제대로 이해한 아이들은 드물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2세 3세는 미국 역사, 로마 제국의 멸망과 프랑스 혁명, 르네상스 문화 혁명과 2차 대전 유대인 학대를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지만, 5,000년의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한류 바람으로 영어 자막이 나와 대장금 같은 한국 연속극을 보고 한국의 궁중 음식 정도 배우고, 삼성이 만든 셀룰러 폰을 쓰면서 20세기 급격히 이루어진 한국의 경제 성장과 선진국으로의 도입을 희미하게 눈치 채는 정도일 것이다.
한국학과 미주 한인사회 연구는 우리 후손들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무척 절실하다. 이민 1세의 고생과 헌신 및 극성스런 교육열로 잘 키워온 우리 2세들은 미 주류사회에서 미주 한인사회를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대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류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USC 한국학연구소는 각 대학에서 연구, 조사, 출판, 강의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우리의 2세 3세들에게 계속적인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같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재미 한인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다. 그래야 우리 한인이민이 이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역사가 제대로 기록될 수 있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